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최근 영국 현지 언론에서 손흥민의 이적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시즌 토트넘 홋스퍼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팀 개편의 일환으로 손흥민의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토트넘에는 손흥민을 비롯한 여러 스타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토트넘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 토트넘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14위로 추락한 상황이며, 주장을 맡고 있는 손흥민 역시 팀을 반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수의 현지 언론은 이적시장 개막이 다가오면서 토트넘은 공격진 개편이 절실한 상황임을 설명하면서, 특히 손흥민의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토트넘 전문 소식지 '토트넘홋스퍼뉴스'는 지난 3월 31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손흥민 대신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보도를 통해 "겨울 이적시장 때 영입한 마티스 텔은 적절한 선택이 아니었으며, 이번 여름에는 보다 경험이 풍부한 프리미어리그 선수 영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울버햄튼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브라질 국가대표 마테우스 쿠냐가 토트넘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쿠냐는 지난 2월 울버햄튼과 새 계약을 체결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의 6200만 파운드(약 1780억원)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는 소식이 들린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매체는 쿠냐 역시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나고 싶다는 뜻을 밝힌 상태임을 강조했다. 앞서 쿠냐는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시즌 중간에 팀을 떠날 수 없었다. 팀이 강등권에 있었기 때문에 남아 있어야 했다. 하지만 이제 목표 달성이 가까워졌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울버햄튼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희망한다고 암시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매체는 이러한 점을 근거로, 쿠냐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토트넘이 기존 선수 중 한 명을 방출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반드시 매각 대상 1순위는 아니지만, 그의 나이(32)와 높은 연봉을 고려했을 때 여름 이적시장에서 적절한 매각 후보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더해, "만약 손흥민이 떠난다면, 히샬리송이 보다 안정적인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으며, 동시에 쿠냐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면서 "또한, 도미닉 솔란케 같은 선수도 이로 인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토트넘이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팀 내 최고 에이스인 손흥민을 매각하고 별다른 활약이 없는 스트라이커인 히샬리송과 솔란케를 남겨야 한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매체가 주장하는 손흥민을 대신해 다음 시즌 토트넘에 있어야 하는 두 선수 모두 팀 내 영향력으로나 객관적인 수치로나 모두 손흥민에게 밀리는 공격수들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손흥민의 기량이 하락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통계를 살펴보면 여전히 그가 토트넘 공격의 핵심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7골 9도움, 유럽 대회를 포함해 총 40경기 출전, 11골 1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결코 부진한 성적이라 보기 어렵다.
심지어 객관적으로 볼 때 손흥민의 기량이 전성기보다 다소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손흥민이 토트넘 내 공격포인트 최다 생산자 중 한 명이라는 점 자체가 토트넘이 그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이에 비해, 솔란케는 이번 시즌, 11골 8도움을 기록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모든 대회를 포함해 33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심지어 히샬리송은 14경기 출전,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시즌 내내 미비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해당 매체는 여전히 손흥민 대체자 찾기에 여념이 없다.
쿠냐 영입설을 주장한 지 하루가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손흥민의 토트넘 시대는 끝이 났다"면서 이번에는 토트넘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대체자를 찾았다고 주장했다.
'토트넘홋스퍼뉴스'는 지난 1일, "손흥민이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토트넘이 르로이 사네 영입을 고려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영국 'TBR 풋볼'의 보도를 인용, "토트넘은 바이에른 뮌헨의 사네 영입을 두고 아스널과 경쟁 중이다. 현재 29세인 사네는 프리미어리그 복귀 가능성을 두고 토트넘 및 아스널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여전히 뮌헨에서 계약 연장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라고 주장했다.
만약, 사네가 이번 시즌 뮌헨과 재계약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자유계약(FA) 신분의 선수가 된다. 매체는 이적료 없이 그를 영입할 수 있다는 사실이 토트넘에게 매우 매력적인 옵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네가 왼쪽 윙어로 출전하고, 이미 오른쪽 측면을 책임지고 있는 데얀 클루셉스키와 조화를 이룬다면, 손흥민의 이적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전해졌다.
또한, "손흥민에게도 이적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토트넘에서의 부담을 내려놓고 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면, 경기력을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손흥민을 떠나보내는 것은 많은 팬들에게 아쉬운 일이겠지만, 팀이 현재의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필요악'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네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11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지만 경기들마다 기복이 심한 편이다. 매체의 주장대로 만약 토트넘으로 이적한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새로운 공격 옵션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리그 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손흥민을 매각하는 방안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아 보인다.
다수의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의 팀 내 상위권에 해당하는 높은 연봉과 30대 초반의 나이는 토트넘이 매각을 고려할 수 있는 요소인 것으로 전해진다. 프리미어리그의 재정적 지속 가능성 규정(PSR)을 고려할 때, 토트넘이 선수단을 개편하려면 일정 부분 선수 매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손흥민이 매각 1순위가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의 리더십과 마케팅적 가치까지 고려하면 토트넘이 쉽게 그를 내보내기는 어렵다.
현지 언론이 손흥민의 이적설을 지속적으로 보도하는 이유는 토트넘의 부진 속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싶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지 올여름 토트넘의 행보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토트넘홋스퍼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