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2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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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나는 120점짜리 선수"…게으름 버린 레오, 트로피가 간절하다 [천안 인터뷰]

기사입력 2025.04.02 07:41 / 기사수정 2025.04.02 07:41



(엑스포츠뉴스 천안, 김지수 기자)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주포 레오가 11년 만에 V리그 우승 트로피를 향한 순조로운 첫걸음을 뗐다.

필립 블랑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1(25-20 24-26 25-22 25-23)로 이겼다.

이날 1차전의 주인공은 이견의 여지 없이 레오였다. 레오는 팀 내 최다 24득점, 공격 점유율 42.22%, 공격 성공률 55.26%로 펄펄 날면서 현대캐피탈의 승리를 견인했다.

레오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매 세트 대한항공에게 리드를 내줘도 지나간 걸 아쉬워하지 않고 팀 전체가 곧바로 다음 플레이 준비했던 부분과 자세가 많은 점수 차를 따라갈 수 있었던 이유였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를 30승 6패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에 오르며 일찌감치 챔피언 결정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지난달 20일 OK저축은행전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했던 가운데 레오는 쾌조의 컨디션 속에 챔피언 결정전에 돌입할 수 있었다.



레오는 "정규리그를 마친 뒤 휴식이 필요했다. 최대한 많이 쉬고 회복에 집중했다"며 "우리 팀 훈련이 실제 경기와 흡사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퀄리티가 높다. 실전 감각은 걱정 안 했다"고 설명했다. 

1990년생인 레오는 쿠바 출신으로 지난 2012-2013 시즌 삼성화재와 계약하면서 V리그와 첫 인연을 맺었다. 한국 무대를 밟자마자 삼성화재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이끄는 특급 활약을 선보이고 챔피언 결정전 MVP까지 차지했다.

레오는 2013-2014 시즌을 자신을 위한 무대로 만들었다. 삼성화재에서 정규리그, 챔피언 결정전 MVP를 독차지하고 V리그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떠올랐다.

레오는 2014-2015 시즌에도 V리그를 지배했다.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또 한 번 정규리그 MVP를 거머쥐었다. 다만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OK저축은행의 창단 첫 우승의 희생양이 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레오는 이후 튀르키예, 레바논, 중국,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다 2021-2022 시즌 V리그로 돌아왔다. OK저축은행에서 2023-2024 시즌까지 에이스로 팀 공격을 책임졌다. OK저축은행은 레오의 활약 속에 2023-2024 시즌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레오는 2023-2024 시즌 정규리그 MVP에 오르고도 챔피언 결정전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해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고 있는 대한항공이 큰 아픔을 줬다.

레오는 올 시즌 현대캐피탈로 팀을 옮긴 뒤 정규리그 1위 등극과 함께 복수의 기회를 잡았다. 레오 개인으로서도 11년 전에서 멈춰 있는 자신의 V리그 커리어 우승 시계를 다시 돌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레오는 "V리그에 처음 왔던 10년 전이 내 전성기였다. 지금도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그 시절을 떠올린다"며 "20대 초반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10년 전의 레오는 게을렀지만 지금은 훨씬 더 노력하고 있다. 나이가 들은 뒤로 1점을 얻기 위해 더 많은 힘을 써야 한다"고 농담을 던진 뒤 "전성기 때 내 플레이가 100점이라면 지금은 120점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천안,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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