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다정한 눈빛에서 서늘한 기류로, 스윗한 미소가 차가운 침묵으로. 영재의 시시각각 바뀌는 얼굴 속에서 배우로서 쌓아온 단단한 내공이 엿보였다.
그룹 갓세븐 메인보컬이자 배우로 활약 중인 영재에게서 다양한 얼굴이 보였다. 짧은 순간의 변화, 하나의 표정 속에도 여러 감정이 겹겹이 쌓여 있는 듯한 그의 얼굴에 자꾸만 시선이 가는 이유다.
최근 STUDIO X+U 드라마 '선의의 경쟁'에서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영재의 활약 역시 이에 해당했다. 이번 작품에서 영재는 선악을 넘나드는 복잡한 내면을 담은 예측불가한 남병진 역을 맡아 빌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평소 선하고 스윗한 매력으로 많은 사랑받아온 영재는 이번 작품에서 기존 이미지를 완벽하게 탈피,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을 이끌어낼 정도로 큰 활약을 펼쳤다.
"원작에 없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감독님께서 저를 보고 주지훈 선배님 같은 이미지를 보셨다면서 선악이 공존하는 캐릭터에 어울린다고 말씀하셨다. 병재만의 서늘함을 찾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그의 고민과 노력 끝에 "갓세븐 영재였어?"라는 반응이 쏟아질 정도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 그 역시도 만족한 얼굴로 "제가 어색하거나 뚝딱거리지는 않은 것 같아 다행이었다"고 미소를 보였다.
자고로 '선의의 경쟁'이라 하면 서로에게 자극이자 응원이 되어 주는 존재로 함께하는 것. 이를 통해 내면의 변화, 관계의 확장이라는 과정을 겪고 서서히 서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천천히 스며들게 되기 마련이다.
이는 영재와 10여 년 세월을 함께한 갓세븐 멤버들에게 해당하는 존재일 것. 영재는 "멤버들과는 선의의 경쟁이 아니라 선의의 놀림이다. 각자 모니터는 정말 잘 해주는데 칭찬이나 조언이 아니라 말 그대로 놀린다. 참 정성스럽게 놀린다"고 밝혔다.
한창 활동하던 시절 의견 충돌도 많았고 서로 질투하고 견제하기도 일쑤. 그러면서 관계는 더욱 끈끈해졌고, 신뢰는 깊어졌다. 이제는 각기 다른 소속사에서 각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지만, 갓세븐이라는 한 울타리 안에서 각자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상황. 몸은 떨어져 있어도 서로의 존재를 깊이 의지하며 늘 같은 마음이라는 영재다.
"옛날에는 많이 싸우고 삐지는 일도 많았는데 이제는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고 애틋하다. 굳이 연락을 자주 하지 않더라도 한번씩 모이면 너무 반갑고 재밌다. 그러다가도 또 싸우기도 하고 (웃음). 물론 옛날처럼 치고받고 싸우지는 않는다."
"우리가 자의로 뭉친 게 아니니까 당연히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서로 맞추는 시간이 흐르다 보니까 이제는 서로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안다. 그렇게 서로 배려하다 보니까 가족 같은 관계가 됐다."
멤버들 이름을 한 명씩 언급하며 "각자만의 길들로 잘 가고 있다"는 영재에게서 흐뭇한 마음이 엿보였다. 영재 역시도 솔로 아티스트이자 배우로서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고 있는 이 시점, '갓세븐'이라는 든든한 팀이 있기에 자신감 있게 활동할 수 있다는 전언이다.
그는 "어디에 가든 최대한 갓세븐이라는 팀 이름을 붙이고 제 소개를 하는 편이다. 스스로 뼛속까지 갓세븐이라고 이야기한다"라며 팀에 대한 자부심과 소속감, 그리고 변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엿보였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앤드벗 컴퍼니, STUDIO X+U,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