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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째 우승' 노리는 유광우 "세터는 묵묵한 조연일 뿐…목표는 오직 우승" [의정부 현장]

기사입력 2025.03.31 00:00 / 기사수정 2025.03.31 00:00

대한항공 유광우가 30일 의정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미소 짓고 있다. KOVO
대한항공 유광우가 30일 의정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미소 짓고 있다. KOVO


(엑스포츠뉴스 의정부, 최원영 기자) 또 한 번 정상을 노린다.

대한항공은 30일 경기도 의정부시 경민대학교 기념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포스트시즌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3차전 원정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0(25-20 25-20 28-26)으로 제압했다.

1차전 패배 후 2, 3차전서 내리 승리한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이 기다리는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2020-202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V리그 사상 최초로 통합 4연패(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를 달성한 대한항공은 올해 정규리그 1위 자리를 현대캐피탈에 내줬다. 리그를 3위로 마친 뒤 플레이오프를 거쳐 최종 관문에 올랐다. 통합우승은 불가능해졌지만 5시즌 연속 챔프전 우승을 조준한다.

세터 유광우의 손끝이 중요해졌다. 플레이오프 1차전서 교체 출전한 유광우는 2, 3차전에 모두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주포인 아포짓 스파이커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을 비롯해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과 정한용, 미들블로커 김민재와 최준혁 등을 이끌며 팀 공격을 조율했다.

특히 3차전서 대한항공은 공격성공률 61.33%로 KB손해보험의 53.75%를 압도했다. 러셀이 블로킹 1개 포함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2득점(공격성공률 60%)을 자랑했다. 김민재가 블로킹 3개, 서브 1개를 묶어 11득점(공격성공률 100%), 정지석이 블로킹 3개, 서브 1개를 더해 10득점(공격성공률 46.15%)을 보탰다.

대한항공 유광우가 30일 의정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고 있다. KOVO
대한항공 유광우가 30일 의정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고 있다. KOVO

대한항공 선수들이 30일 의정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승리 후 포효하고 있다. KOVO
대한항공 선수들이 30일 의정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승리 후 포효하고 있다. KOVO


챔프전 진출 확정 후 만난 유광우는 "경기하면서 선수들이 정말 공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힘들었지만 그런 분위기 덕에 재밌게 경기했다. 승리까지 하니 진짜 기분 좋다"며 "이 기운을 몰아 (현대캐피탈의 홈이자 1차전 장소인) 천안으로 가야 할 것 같다. 체력적으로는 우리가 힘들겠지만 기세라는 것도 무시 못 한다. 기세로 밀어붙여 재밌는 챔프전을 만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광우는 "3차전에선 리시브 라인이 상대 강한 서브를 정말 잘 받아줬다. 여기에 러셀이 어려운 공을 잘 때려줘 플레이가 순조로웠다"며 "3세트에 그 부분이 조금 흔들려 (5점 차 열세로) 끌려가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한 점씩 따라가 승리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각자 맡은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준 결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항공이 통합 4연패를 이루는 동안 유광우는 주연보다는 조연에 가까웠다. 한선수가 주전 세터로 팀을 이끌었기 때문. 올 시즌엔 유광우가 선봉에 섰다.

유광우는 "세터는 주연이나 빛나는 자리보다는 뒤에서 묵묵히 받쳐주는 역할이 맞는 것 같다. 주연이든 조연이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팀이 우승해야 선수들이 빛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 하나만 보고 임한다. 너무 화려하지 않게, 내 할 일을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덤덤히 말했다.

대한항공 유광우가 30일 의정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세트하고 있다. KOVO
대한항공 유광우가 30일 의정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세트하고 있다. KOVO

대한항공 선수단이 30일 의정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KOVO
대한항공 선수단이 30일 의정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KOVO


올 시즌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선 현대캐피탈에 1승5패로 열세였다. 유광우는 "정규리그와 큰 경기는 다르다. 경기장에서 실제로 붙어보고 기세 싸움을 해봐야 알 수 있다. 기세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할 것이다"고 전했다.

현대캐피탈에 선전포고해달라는 한 취재진의 요청에 유광우는 "상대를 자극하고 싶진 않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상대가 실수했을 때 그 점수를 우리 것으로 가져와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좋은 선수가 여럿 포진해 있는 팀이니 상대 한두명을 막는다기보다는 우리 플레이에 집중하는 게 가장 좋을 듯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큰 경기 경험이 많다. 올해 포함 포스트시즌 총 51경기 167세트에 출전한 베테랑이다. V리그에서 챔프전 우승만 11차례 경험했다. 12번째 정상을 향해 나아가려 한다.

유광우는 "항상 그랬듯 우승이 목표다. 선수들이 얼마나 땀 흘리고 투지 있게 뛰느냐가 중요하다"며 "그 흐름이 이어진다면 우리가 우승할 수도 있다. 한 점, 한 점 포기하지 않고 경기에 임하려 한다. 그 한 점을 따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한항공 유광우가 30일 의정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동료 정한용과 대화하고 있다. KOVO
대한항공 유광우가 30일 의정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동료 정한용과 대화하고 있다. KOVO



사진=KOVO​​​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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