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아이오아이와 위키미키까지. 지나온 것들이 지금의 제 모습이라며, 두 번의 그룹 활동을 '마무리했다' 말하고 싶진 않다는 가수 겸 배우 최유정은 올해 1월 개인 유튜브 채널을 열고 새 도전을 시작했다.
최근 최유정은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단순한 표현도 고심하게 만드는 복잡한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두 그룹으로 아이돌로서 활동을 쌓아온 그는 지난해에는 뮤지컬 '영웅'으로, 2월엔 영화 '백수아파트'로 각각 무대 연기와 스크린 데뷔를 해냈다. 또한 1월에는 자신의 별명 중 하나인 '최유댕'으로 개인 채널을 오픈하기도 했다.
"편안하고 인간미 느껴지는 걸 좋아한다"는 최유정은 보다 자연스럽게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데뷔 9년여 만에 처음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지난해 뮤지컬을 마치고 휴식하던 시기, 함께할수 있는 제작진을 만나 타이밍 좋게 새해에 새 도전을 하게 됐다고.
위키미키 활동을 마무리한 후, 최유정은 지난해 11월 소속사 판타지오와 재계약을 맺기도 했다. 데뷔 때부터 함께한 회사와 다시 손을 잡은 이유는, "'프듀' 때부터 '판타지오 연습생 최유정입니다'를 많이 하다 보니, 제 이름 앞에 다른 회사 이름이 붙는 게 상상이 잘 안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저는 일할 때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 과연 내가 다른 곳을 가서 새로운 사람을 보고, 마음을 이만큼 주는 게 잘 될까? 지금 시점의 변화가 좋을까? 했다"며, 함께 재계약을 택한 멤버 김도연, 아스트로 멤버들 등 어릴 때부터 봤던 소속사 식구들과의 정 때문에라도 쉽게 발이 안 떨어졌다고 했다. 최유정은 "온전히 개인 활동을 하면서는 회사와 함께 일한 적이 없기 때문에 한 번 더 함께 맞춰 가보고 싶었다. 다양한 활동 재밌게 많이 해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재계약 후 또 한 번 함께하게 된 새로운 시작과 활동에는 '최유댕' 채널이 있다. 그는 채널을 통해 절친(아이오아이 정채연)과 여행을 떠나거나, 집을 소개하고 요리를 하거나, 고향 구리를 방문하는 등 소소한 일상의 순간들을 공유 중이다. 아직은 채널 초창기인 만큼, 최유정 또한 자신을 보며 다양한 모습을 느끼고 있다. 그는 "제가 날것의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게 '프듀'가 마지막일 텐데, 저도 저를 보면서 말할 때 목소리나 습관 같은 걸 알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자유롭게, 대본 없이 촬영을 진행 중이라는 최유정은 "하고 싶은 것 하고, 제작진분들과 수다 떨고 그런 느낌이다. 아직은 좀 더 해봐야 알 것 같지만, 뭔가를 따라하기보다는 줏대있게 끌고가는 걸 좋아한다"는 당찬 소신도 밝혔다.
줏대 있게 하고 싶은 걸 하는 최유정의 모습이 담긴 채널에는 지난 1월 개설 후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성실하게 영상이 업로드되고 있다. 그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는 부분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채널을 꾸려감에 있어 기술적인 부분 빼고는 거의 다 참여한다는 최유정은 "(제작진과) 100에서 50씩이 아니라, 200을 100씩 하는 느낌"이라며 함께 정성을 쏟아 채널을 같이 만들어 가고 있음을 밝혔다.
채널에서는 집도, 친구들도, 취미도 가감 없이 공개 중이다. 집들이 편에서는 데뷔 후 처음으로 집을 소개하기도 했다. 최유정은 거실부터 냉장고까지, 깔끔하고 야무진 '살림꾼' 면모를 보이기도. 그는 "자취를 시작한 지 5년쯤 되니 집이 깨끗해야 내 기분이 좋고, 집과 나는 연결이 되어 있다 하는 걸 알게 됐다. '내가 안 하면 누가 하나' 이런 마음"이라며 웃었다. 깨끗한 냉장고에 대해서도 그는 "전에 한 번 저 혼자 정리 못하는 수준이 돼 가족이랑 같이 질리도록 하고 나서야 중요하단 걸 알고, 재료들을 손질해서 얼려놓고 하는 걸 배웠다. 그래서 이렇게 공개할 수 있었다"는 비화를 밝혔다.
취미로는 요리를 하고 있다. 요리 계정까지 만든 그는 휘황찬란하고 예쁘기만 한 음식보다는, 공감 가는 소담스러운 끼니를 만들어 공유 중이다. 원래는 명상에 도전해 보고 싶었지만, "생각을 쉬지 못해" 맞지 않더라는 최유정은 "책 읽는 것도 지긋이 못하고, 드라마도 깊이 못 본다. 짧게 보는 걸 좋아하는데 어쨌든 요리는 제가 끝을 내야 하는 것이지 않나. 불 조절 등 신경 쓸 게 많으니 이것만 보고 기다리게 되는 게 좋았다"며 요리를 취미로 삼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각 잡고 상차림해서 먹은 건 작년 11월부터다. 그전엔 다이어트 식단 요리 위주로 했다. 어머니가 한식당도 오래 하셨어서 요리를 잘하신다. 그걸 보고 자라다 보니까 서당개처럼 국이 삼삼하면 메인 요리는 좀 더 맛이 있어야 한다든지 하는 것들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요리) 도전을 해봤을 때 시작이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요리 계정까지 만든 이유는 오래 하고 싶은 취미인 만큼, "자주까진 아니더라도 '한국인은 밥심'이니까 잘 챙겨 먹고 싶어서"라고도 털어놨다.
집들이 편에서 선물 받은 것들을 소개하면서는 비연예인 소꿉친구부터 같은 그룹 멤버들, 아이돌 동료들까지 '실명토크'가 펼쳐진다. 특히 배우 박보영과의 의외의 친분도 눈길을 끌었다. 위키미키의 '쿨' 활동 시절, '팬심'을 담은 앨범과 편지를 선물했던 게 인연의 시작이었다고. 최유정은 "마음을 전했는데 감사히도 연락을 주셨다. 그래서 밥 먹고 이야기도 나누고 했다. 자주 뵙진 못하지만 시간이 맞으면 조용히 응원하고 있는 사이"라며 "제가 뮤지컬 할 때도 말 안 하고 보러 오셨다. 너무 든든하고 감사했다"고 자신은 '성덕'이라고도 이야기했다.
주위 많은 친구, 지인들도 유튜브를 보고 피드백을 주고, 출연을 약속하기도 했다고. 그는 "영상 분위기가 좋다고 하더라. 차분하게 말하는데 조곤조곤 웃긴 포인트가 있는데, 그게 보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 준다고 하더라. 영상 분위기나 주제도 그렇고. 밥 먹을 때나 화장할 때 보기 좋다고 하더라"고 반응을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채널을 통해 낚시, 자격증 따기, 봉사활동 등 다양한 것들을 차근차근해나가려 한다. 최유정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취지인 만큼, 현재까지 꾸려온 콘텐츠도 "만족스럽다"고 했다. 최유정은 "그동안 운전하는 모습도, 요리하는 모습도 제대로 보여드린 적이 없더라. 예능도 많이 나가고, 앨범도 내고, 연기 활동하고 있다 보니, (데뷔) 10년 차인 것에 비해서 다양하게 보여드렸다 생각했는데, 유튜브 하면서 '이런 건 또 처음이네' 느끼고 있다"고 이유를 덧붙였다.
"차분하고 조용하지만 조곤조곤 할 말도 하는, 저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 모습이 호감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고, (이 채널이) 저랑 결이 맞는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정하고 따뜻하게, 애정 어린 눈으로 무언가를 볼 줄 아는 사람들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모여 많이 공감하고, 위로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유튜브 최유댕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