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감자연구소' 강태오가 이선빈과 이학주가 연인 관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될까.
29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감자연구소' 9회에서는 박기세(이학주 분)가 김미경(이선빈) 앞에서 오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미경은 "소백호 씨 저요. 그렇게 솔직한 사람이 못 돼요. 그냥 다 터놓고 싶은데 소백호 씨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몰라서 말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무너질까 봐 겁이 나서 말하지 못하는 일이 있어요"라며 미안해했다.
김미경은 "6년 전 그 일 때문에요. 내 인생이 무너졌다 생각했던 때가 있었어요. 내가 열심히 살아왔단 자부심도 미래에 대한 기대도 다 잃어버리고 그냥 숨이 쉬어지니까 살고 눈이 떠지니까 일어나는 그런 날들이었어요. 이러다가 정말 큰일이 날 것 같아서 게하에서 가까운 아무 데나 걸려라 하고 무작정 여기저기 지원해 봤었거든요? 근데 그중에서 유일하게 절 부른 곳이 여기 감자연구소예요"라며 과거를 언급했다.
김미경은 "홍 소장님이 감자랑 아무 상관도 없는 저를 합격시킨 이유 뭐일 것 같아요? 맷집 있어 보여서. 아니, 신입들 뽑아놓으면 도망가고 뽑으면 도망가니까 일단 버틸 놈 찾아서 잘 키워보자 뭐 그런 거였나 봐. 근데 나도 출근한 지 일주일 만에 왜 다들 그렇게 도망가는지 바로 깨달았잖아. 대설령이요. 5월에도 눈이 내리는 거 알아요?"라며 털어놨다.
김미경은 "망실이 무너질 정도의 폭설이었거든요? 당연히 전 직원이 삽질에 동원되고 난리가 났지. 열심히 키워가던 감자들이 다 그 안에 파묻혔으니까. 아무리 열심히 눈을 퍼내도 다 얼어 죽은 감자뿐인 거예요. 몇 번 그러고 나니까 뻔했어요. 다 죽었구나. 봄인 줄 알고 싹을 틔웠을 텐데 하룻밤에 눈보라로 너희도 다 시들어버렸구나"라며 전했다.
김미경은 "그때 만났어요. 내 운명의 감자. 살아있더라고요. 햇빛도 들지 않는 차디찬 눈 속에서 며칠 꼬박 파묻혀 있으면서도 모두가 당연히 죽었을 거라 생각한 그 와중에도 끈질기게 혼자 살아남았더라고요. 그 순간에 그 감자가 저도 살린 것 같아요. 미친 소리로 들릴 거 아는데요. 전 그때 분명히 감자가 저한테 하는 말을 들었거든요. 야, 진짜 하늘이 무너져도 살 수 있어. 너도 그냥 살아"라며 감자를 좋아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김미경은 "안 믿는구나? 그래요. 이 얘기는 옹주도 안 믿어주는데 소백호 씨한테는 완전히 허무맹랑한 소리지"라며 웃어넘겼고, 소백호는 "아니에요. 믿어요. 근데 그건 감자가 한 말이 아니라 김미경 씨가 자신에게 한 말이라고 생각해요. 미경 씨 안에는 언제든지 스스로 일어날 힘이 있었고 그걸 깨우친 순간이 그때였을 뿐이라고요"라며 다독였다.
특히 소백호는 김미경에게 고백하기 위해 무릎을 꿇었고, 김미경은 "나 솔직히 뭔지 알 것 같은데. 이건 아니야. 이건 너무. 나도 좋아해요. 많이 좋아하는데 아직 이 단계는 아니야. 난 마음의 준비가 아직. 이건 너무 빠르잖아, 소백호"라며 당황했다.
소백호는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거예요?"라며 물었고, 김미경은 "아니, 지금 그 프러포즈 그 말 하려던 거 아닌가?"라며 의아해했다. 소백호는 "예전에 말씀하셨죠. 무릎 꿇고 만나달라고 빌어도 받아줄까 말까다. 전 지금 그 요청을 충실히 지키고 있습니다만"이라며 해명했다.
김미경은 "그랬나? 내가? 아니, 그렇다고 이렇게 다짜고짜 무릎부터 꿇으면 어떡해요. 취해서 키스 한 번 했다고 사귀자는 사람인데 이번에는 무슨 말이 튀어나올지 내가 겁먹을 만하지"라며 툴툴거렸고, 소백호는 "그럼 말로 안 할게요"라며 김미경에게 다가갔다. 소백호는 김미경에게 입을 맞췄고, 두 사람은 키스를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특히 김미경은 박기세(이학주)가 부친상을 당했다는 부고를 보고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박기세는 조문을 마치고 떠나는 김미경을 붙잡았고, "후회해. 미경아 나 후회해"라며 오열했다.
이때 장례식장에 도착한 소백호는 박기세가 김미경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눈물 흘리는 것을 목격했고, 앞으로 소백호가 김미경과 박기세가 연인 관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될지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