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이승엽 감독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가 시즌 첫 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홈 개막전 승리 기세를 못 이어간 가운데 두산은 필승조 부재로 공포의 7회를 겪고 있다. 선발 투수들이 7회까지 못 버틴다면 그야말로 혼돈으로 빠질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두산은 지난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을 치러 2-13으로 대패했다. 전날 홈 개막전 2-0 승리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두산은 시즌 2승 5패로 다시 리그 공동 최하위로 처했다.
두산의 불펜 고민이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불펜진 운용 고민을 털어놨다. 이 감독은 "현재 선발 투수들이 7이닝을 못 던지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확실한 필승조 투수들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기에 (선발 투수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28일 선발 마운드에 오른 두산 선발 투수 잭 로그는 6회까지 무실점으로 순항했다. 로그는 퀄리티 스타트와 함께 KBO리그 데뷔 승을 눈앞에 두는 듯했다. 하지만, 로그는 7회 초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로그는 2-0으로 앞선 7회 초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안타를 맞은 뒤 박병호와 맞대결에서 결국 볼넷을 내줬다. 로그는 김영웅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폭투 실점과 적시타를 연달아 내주면서 2-2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로그는 박정수와 교체돼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두산은 7회에만 무려 5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하지만, 결과는 7회 8실점 빅 이닝 헌납이었다.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초 두산 선발투수 잭로그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초 무사 만루 두산 잭 로그가 폭투로 실점을 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두산 벤치는 7회 초 투수 교체 타이밍에 대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선두타자 강민호 안타 허용 뒤 투수 교체 타이밍은 충분히 잡을 수 있었다. 불펜에서 일찍 몸을 풀었던 이영하 박병호 타석 때 조기 투입 혹은 무사 만루 위기에서 김호준과 박정수를 투입하는 등 여러 가지 방향이 있었지만, 두산 벤치는 로그를 그대로 밀고 가는 선택을 내렸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만큼 필승조 자원인 홍건희, 최지강, 이병헌 등이 빠진 빈자리를 크게 체감할 수밖에 없다. 만약 세 선수가 1군에 있었다면 무리하게 7회까지 선발 투수를 끌고 갈 가능성은 작았다. 어떻게든 선발 투수를 길게 끌고 가야한단 강박 아래 타순이 세 바퀴 이상 돌면서 로그 공에 익숙해진 삼성 타자들의 집중력을 당해낼 수 없었다.
결국, 필승조들의 부상 복귀만 애타게 기다리는 분위기다. 우선 최지강은 지난 29일 불펜 투구를 소화한 뒤 다음 주중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할 계획이다. 여기서 문제가 없다면 4월 초 1군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이병헌도 말소일(25일) 기준으로 10일을 채우고 곧바로 돌아올 전망이다.
최지강과 이병헌이 4월 초에 돌아온다면 그나마 급한 불을 끌 수 있다. 7회를 맡길 필승조 자원이 생긴다면 선발진을 7회까지 끌고 가야 한단 부담감도 줄어든다. 1년 전과 완전히 달라진 불펜 그림 아래 두산 벤치가 당분간 어떻게 버티기 작전을 펼칠지 주목된다.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초 무사 1,3루 두산 잭 로그가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이승엽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