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이 2025시즌 KBO리그 복귀전에서 건강함과 건재함을 알렸다. 영하에 가까운 맹추위에도 원태인은 최고 구속 150km/h를 찍으면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원태인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팀의 13-2 대승에 이바지했다.
이날 원태인은 5이닝 소화를 계획하고 마운드에 올라갔다. 투구수는 80구 정도 예정됐다.
원태인은 1회 말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김민석을 1루수 포구 실책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원태인은 후속 타자들을 모두 내보지 않으면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원태인은 2회 말 양의지를 뜬공으로 잡은 뒤 양석환과 박준영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워 첫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이끌었다.
3회 말에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원태인은 4회 말 결국 실점을 내줬다. 원태인은 4회 말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중견수 뒤 2루타를 맞았다. 이어 강승호에게 볼넷을 내준 원태인은 케이브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이어진 무사 1, 3루 위기에서 원태인은 양의지에게 우익수 방면 희생 뜬공을 맞아 두 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원태인은 후속 타자들을 제압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5회 말 마지막 이닝에 나선 원태인은 1사 뒤 정수빈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원태인은 김민석을 2루 방면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매듭지었다. 원태인은 6회 말 수비 전 좌완 배찬승에게 공을 넘기고 등판을 마무리했다.
삼성은 0-2로 뒤진 7회 초에만 무려 8득점을 뽑는 빅 이닝으로 원태인의 패전 요건을 지웠다. 삼성은 8회 초와 9회 초에도 점수를 더해 13-2 대승을 거뒀다.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원태인은 "한 2, 3회까지는 버틸만 했는데 해가 지니까 진짜 너무 춥더라. 가을야구가 아닌 겨울야구를 한 느낌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보다 훨씬 더 추웠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오랜 만에 공을 던졌다 오늘 너무 힘들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원태인은 "일단 투구수 제한이 있었기에 그 개수 안에서 꼭 5이닝을 소화하고 싶었다. 날씨가 추워서 힘을 크게 안 쓰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구속이 잘 나오더라. 150km/h를 한 번 던질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딱 던졌는데 150km/h가 나왔다. 시즌 첫 경기부터 이렇게 던진 적이 없어서 기분이 좋고 만족스러웠다"라며 미소 지었다.
팀 3연패 탈출을 위한 시즌 첫 등판이었기에 더 부담이 갈 수밖에 없었다. 원태인은 "첫 등판 날짜를 잘못 잡았나 했다(웃음). 예전에도 연패를 끊으려고 자주 올라갔으니까 내가 당연히 그 역할을 해야 할 위치라고 생각한다. 부담감보단 책임감을 더 크게 느꼈다"며 "4회 2루타 뒤 볼넷이 가장 아쉬웠다. 최소 실점으로 막고 싶었다. 타자들이 분위기를 잘 바꿔줬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사실 원태인은 단 한 차례 퓨처스리그 등판을 소화한 뒤 1군 복귀전을 치러야 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다.
원태인은 "내 팔 상태에 대한 불안감은 없었다. 그런데 스프링캠프에서 실전이 단 한 번도 없었고, 잠시 중단도 됐다. 페이스를 올리는 부분과 실전 감각에 대한 불안감은 분명히 있었다. 1회를 잘 넘기고 나서 2회부터 원래대로 돌아온 느낌이라 다행이었다"며 "내가 내려가고 7회에 점수가 난다고 말했는데(웃음). 지난해 다승왕 때는 팀 타선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았다. 올해는 정말 욕심 없이 내 등판 때 팀이 이기기만 하면 만족한다. 패전을 면한 게 기쁘다"라고 강조했다.
시즌 첫 등판을 무사히 마친 원태인은 투구수를 끌어 올리면서 다음 주 홈구장으로 돌아가 두 번째 등판을 준비할 예정이다.
원태인은 "다음 등판 때는 투구수를 더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5회 때 힘이 조금 떨어지는 게 느껴지더라. 첫 등판이라 오버페이스를 한 것도 없지 않아 있는데 던지는 체력이 조금만 더 올라오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제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라고 힘줘 말했다.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한준 기자/김근한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