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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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들, '리오스의 기를 받아 연패 끊는다'

기사입력 2007.09.21 23:03 / 기사수정 2007.09.21 23:03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지난 20일 '20승 투수' 대열에 합류한 다니엘 리오스(35)와 함께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는 맷 랜들(30. 사진)이 리오스의 기를 받아 시즌 12승에 도전한다.

랜들은 21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지는 현대 유니콘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이 예정되어 있다. 지난 8월 16일 KIA 타이거즈 전 이후 1달 넘게 승리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는 랜들에게 21일 현대 전은 중요한 경기다.

올 시즌 랜들은 현대 전에서 2경기에 등판, 2승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 타선 또한 20일 리오스의 20승 희생양이 된데다 '일각수 천적' 랜들을 상대하게 돼 이를 바득바득 갈며 복수를 꿈꾸고 있어 21일 경기에 팬들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랜들은 한국 무대를 밟으며 기량이 더욱 성장한 케이스다. 99년 다이에 호크스에 입단한 이후, 2003~2004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한 랜들은 좋은 공을 가졌음에도 다른 외국인 선수들의 명성에 밀려 '보험용 투수'로 천대받았다.

2004년 구멍 난 요미우리 마운드에 가세, 스트라이크 존 외곽을 노리는 '도넛츠 피칭'으로 4승을 따내는 등 가능성을 비췄던 랜들. 그러나 '순혈주의'가 강했던 요미우리에서 랜들은 그저 '이방인'일 뿐이었다.
 
랜들은 코리 베일리 등 연봉만 축내던 외국인 선수들과 도매금으로 묶여 일본을 떠났다. 다행히 함께 거인 유니폼을 입었던 좌완 게리 레스의 추천으로 2005년부터 두산 마운드에 가세했다.

랜들은 지난 시즌 '환골탈태'하며 16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2005' 시즌까지만 해도 랜들의 피칭은 스트라이크 존 외곽을 걸치는 투구가 주종이었다. 그러나 2006' 시즌에는 체인지업의 구사를 늘려 타자의 눈에 익게 한 뒤 140km/h대 후반의 빠른 직구로 타이밍을 뺏는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올 시즌도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주춤했으나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11승을 거둬 이름값을 했다. 그러나 최근 구위가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3연패를 당해, 자존심에 금이 간 상태다.

랜들은 활달한 리오스와는 달리 '외유내강' 형의 선수다. 귀공자 스타일의 외모와는 달리 어렸을 적 기둥에 묶인 채 형이 던지는 공을 맞으며 공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 강심장으로 거듭난 투수다. 리오스의 승리를 가장 기쁘게 축하하면서도 '언젠가 그를 뛰어넘겠다.'라며 승리욕을 불태우는 투수가 바로 랜들이다.

절친한 리오스의 20승을 기뻐하며 투지를 불태운 랜들. 그가 현대를 상대로 다시 한 번 강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사진=두산 베어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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