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22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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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아데바요르 세리머니'→벤치 클리어링→문선민 역전결승포…서울, 대구에 3-2 대역전극→연승 질주 [현장 리뷰]

기사입력 2025.03.29 16:01 / 기사수정 2025.03.29 16:59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FC서울이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후반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연속으로 뽑아내면서 경기를 뒤집은 것이다.

FC서울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6라운드 홈 경기에서 난타전을 벌인 끝에 문선민의 극장 결승골로 3-2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얻은 서울은 승점 11점을 마크, 리그 2위로 올라섰다. 승점 7점을 유지한 대구는 리그 5위를 유지했다. 




서울은 4-2-3-1 전형을 꺼냈다. 강현무가 골문을 지켰고 김진수, 김주성, 야잔, 최준이 수비를 책임졌다. 황도윤과 기성용이 3선에, 루카스, 린가드, 정승원이 2선에 배치됐다. 최전방에는 조영욱.

대구는 4-4-2 전형으로 맞섰다. 오승훈이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고, 정우재, 카이오, 박진영, 황재원이 수비라인에서 호흡했다. 요시노와 라마스가 중원에, 세징야와 한종무가 측면에 섰다. 정재상과 박대훈이 투톱으로 출전해 서울 골문을 노렸다.


서울이 포문을 열었다. 전반 5분 왼쪽 측면 루카스로부터 시작된 공격이 린가드를 거쳐 반대편의 최준에게 향했다. 박스 앞에서 패스를 받은 최준은 패스 대신 슈팅을 선택했다. 최준의 슈팅은 수비 맞고 굴절돼 골문 상단을 스치고 지나갔다.

대구는 라마스와 세징야를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서울의 수비 지역까지는 쉽게 들어갔지만 공격 과정이 마무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5라운드 기준 최소 실점 2위(3골)를 기록 중인 서울의 수비는 쉽게 대구에 기회를 줄 생각이 없었다. 



반면 서울은 계속해서 대구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18분 린가드가 얻어낸 프리킥 키커로 나선 김진수가 날카로운 왼발 슛을 쏜 게 오승훈에게 막혔다. 이어 전반 19분 높은 위치에서 공을 끊어낸 뒤 이어진 역습 끝에 기성용이 찌른 패스를 받은 조영욱이 페널티지역 오른편에서 대각 슛을 쐈지만 빗나갔다.

다만 서울은 기회를 득점으로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반 27분에는 정승원이 박스 바깥쪽에서 과감한 중거리슛을 때렸지만 수비 맞고 굴절됐다. 공은 오승훈이 쉽게 처리했다. 전반 29분 기성용의 침투 패스를 받은 황도윤의 컷백을 린가드가 슈팅으로 연결한 시도는 오승훈의 선방에 막혔다. 

대구는 경기가 풀리지 않자 전반 34분 라마스의 중거리슛으로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다. 그러나 위로 높게 뜬 라마스의 슈팅은 골문과 거리가 멀었다.

반대로 서울의 공격은 점점 득점과 가까워졌다. 전반 35분 최준이 오른쪽에서 올른 크로스를 조영욱이 머리로 돌려 놓았지만 공이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 41분 페널티지역 안에서 최준이 때린 강슛도 수비 맞고 나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결정력이 부족했다. 전반 43분 김주성과 야잔이 연속해서 슛을 시도했지만 수비와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 44분 최준의 크로스에 이은 정승원의 헤더도 마찬가지로 득점이 되지 않았다.

전반전 추가시간 서울이 리드를 잡을 기회가 생겼다. 앞선 상황에서 루카스가 린가드와 패스를 주고 받은 뒤 박스 안에서 요시노에게 걸려 넘어졌는데, 이를 두고 비디오 판독(VAR)과 온 필드 리뷰가 진행된 끝에 서울에 페널티킥이 주어진 것이다. 요시노는 옐로카드.

키커는 린가드. 린가드는 골문 왼편을 노리는 침착한 슈팅으로 대구 골네트를 흔들었다. 오승훈이 방향을 읽고 뛰었지만 린가드의 슈팅이 골문 구석으로 향했기에 막지 못했다. 린가드의 페널티킥으로 서울이 1-0으로 앞서간 채 전반전이 끝났다.



양팀 모두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카드를 썼다. 서울은 루카스를 문선민과 교체했다. 정승원이 왼쪽 측면으로 옮기고, 문선민이 오른쪽 날개로 배치됐다. 대구는 정재상 대신 정치인을 투입했다.

후반전에는 대구가 먼저 서울을 위협했다. 후반 4분 세징야가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쏜 슈팅이 서울 골문으로 향했지만 강현무가 쳐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대구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전도 서울이 주도하는 흐름이었다. 후반 11분 정승원과 문선민이 만든 기회에서 득점이 나오지 않은 게 아쉬울 정도였다. 서울은 절호의 찬스를 놓친 뒤 황도윤을 이승모와 교쳏차며 중원 싸움에 힘을 더했다.

내내 밀리던 대구가 기어코 따라붙었다. 후반 13분 코너킥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세징야가 찬 코너킥이 기성용의 머리를 스치고 수비수들 뒤편에 있던 요시노에게 향했고, 요시노가 이 공에 발을 갖다대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요시노는 동점골로 앞서 페널티킥을 내줬던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이후 오프사이드 여부를 두고 VAR과 비디오 판독이 이어졌으나 그대로 골이 인정됐다.

서울은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전반전만큼 좋은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후반 27분 대구 수비 지역에서 실수가 나와 문선민에게 공이 향했다. 문선민은 곧바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문선민의 슈팅에 힘이 실리지 않은 탓에 오승훈이 편하게 잡았다.

대구는 후반 28분 라마스의 왼발 중거리슛으로 맞불을 놓았다. 라마스의 중거리포는 환상적인 궤적을 그렸지만 강현무를 넘지 못했다.

팽팽하던 흐름은 또 한 번의 페널티킥으로 깨졌다. 후반 29분 문선민이 대구 페널티지역에서 돌파를 시도하던 도중 공이 박진영의 손에 맞은 것이다. 주심은 이번에는 곧바로 페널티 박스를 가리켰다.



키커는 또다시 린가드. 린가드는 오승훈을 속이는 데 성공했으나 린가드의 슈팅은 골대를 때리고 말았다. 페널티킥을 실축한 린가드는 볼을 쓸어내렸다.

서울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후반 34분 린가드를 불러들이고 윌리안을 투입했다. 린가드는 벤치에 앉기 전 김기동 감독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벤치로 향했다. 대구는 박진영과 정우재, 박대훈을 김진혁, 장성원, 그리고 권태영으로 바꿨다. 

교체가 이뤄진 직후 대구가 결국 경기를 뒤집었다. 교체 투입된 정치인의 왼발이 빛났다.



후반 35분 서울 페널티지역 앞에서 공을 잡은 정치인이 수비를 뚫어내고 쏜 왼발 감아차기 슛이 서울 골문 왼쪽 하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간 것이다. 정치인은 곧장 원정 팬들에게 뛰어가 세리머니를 펼쳤다. 

서울의 승부수는 둑스였다. 후반 40분 조영욱이 나오고 둑스가 들어갔다.

후반 추가시간은 7분.

서울이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대구 출신 정승원이 친정에 비수를 꽂았다.

후반 추가시간 1분 윌리안이 왼편에서 올린 크로스를 반대편에 있던 정승원이 환상적인 발리 킥으로 연결해 대구 골문에 공을 꽂아넣었다. 정승원은 자신의 친정팀인 대구에 한이 맺혔는지 대구 원정 서포터석으로 가서 도발적인 '안들려' 세리머니를 했다. 마치 과거 맨시티 공격수 엠마뉘엘 아데바요르가 친정팀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아스널 팬 앞으로 달려가 세리머니한 것과 같았다.

정승원의 득점 이후 양팀 선수들의 감정이 격해져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 극장이 펼쳐졌다. 서울이 경기를 다시 뒤집은 것이다.

'특급 조커' 문선민이 결정타를 날렸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역습 상황에서 공을 잡은 문선민이 직접 몰고 질주한 끝에 득점에 성공, 서울에 다시 리드를 안겼다. 문선민은 득점 직후 시그니처 세리머니인 '관제탑 세리머니'를 펼치며 홈 팬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경기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대구도 막판까지 공세를 펼쳤지만 결국 경기는 서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그야말로 서울의 대역전극이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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