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01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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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뛰어넘고 마약상과 몸싸움"…죽을 고비 넘었는데 "1600억 먹튀" 비난 쯤이야

기사입력 2025.03.29 00:44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실패한 안토니가 축구를 하면서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안토니가 이런 성격을 가지게 된 배경에는 어린 시절 어두운 환경에서 자란 경험 때문이었다.

영국 더선은 28일(한국시간) "안토니는 맨유에서 8600만 파운드(약 1633억원)의 지옥을 겪고도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 이유를 공개했다. 그는 '작은 지옥'이라는 별명이 붙은 브라질의 파벨라에서 자랐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출신 윙어 안토니는 2022년 여름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서 맨유로 이적했다. 8600만 파운드라는 엄청난 이적료가 붙었고, 그만큼 주변의 기대가 컸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공식전 96경기에서 단 12골을 넣었다. 1600억원이 넘는 거액의 이적료를 고려하면 낙제점에 가까운 기록이었다.

결국 지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스페인 레알 베티스로 임대 이적했다. 베티스 이적 후 안토니는 완벽하게 살아났다. 11경기 8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확실히 반등했다. 경기력은 물론 몸놀림 자체도 맨유 때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안토니가 맨유에서 실패를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 가지 이유가 있었다. 더선에 따르면 안토니는 어린 시절 마약 밀매상들과 맨발로 경쟁했을 정도로 무서운 인생을 이미 경험한 상태였다.

안토니는 이 때 경험이 다시 한번 경기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감과 두려움을 무시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DAZN과의 인터뷰에서 안토니는 "누군가 내게 압박에 대해 묻는다면 난 '어떤 압박?'이라고 되묻는다. 내가 신발도 없이 마약 밀매상들과 축구하던 때가 진짜 압박이었다. 모든 게 힘들었고, 진정한 압박이었다"며 "아침에 밥도 못 먹고 학교에 가야 했고, 위험한 상황이 늘 곁에 있다. 어려운 순간을 겪을 때마다 항상 과거에 극복했던 도전에 대해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겪는 어려움은 별 거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더선에 따르면 안토니는 브라질 상파울루의 빈민가 ‘인페르니뉴(작은 지옥)’ 출신이다. 어릴 적 시신을 넘고 학교에 가야 했을 만큼. 그곳은 살아남는 게 먼저였다.

안토니는 자신의 충격적인 양육 환경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은 괴로워할 만한 일에 대해 무감각해졌다고 털어놓은 적도 있다.

안토니는 플레이어스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8살 무렵 학교에 가던 중 골목에 누워 있는 사람을 우연히 발견했다.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그는 죽어 있었다"면서 "파벨라에서는 이런 것에 무감각해진다. 갈 길이 없었고, 난 학교에 가야만 했다. 그래서 눈을 감고 시체를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강한 사람인 척하려는 게 아니다. 그게 내 현실이었다. 오히려 나는 내 어린 시절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 모든 어려움 속에서도 하늘이 내게 내려준 선물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 선물은 바로 축구공이었다. 갓난아기 때부터 사랑했던 축구공이다. 인페르니뉴에서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장난감을 바라는 사람은 없다. 그냥 굴러가는 공이면 뭐든 완벽하다"고 축구를 통해 힘든 시절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경기 중 선보이는 화려한 개인기는 어릴 적 마약상을 상대로 했던 기술이었다.

안토니는 "난 누구 앞에서도 고개 숙이지 않았다. 마약상에게 엘라스티코(드리블 기술)를 걸고, 버스 기사에게는 레인보우 플릭을, 도둑에게는 가랑이 사이로 공을 뺐다. 정말 신경 쓰지 않았다. 발밑에 공이 있을 땐 두려움이 없었다"면서 어떻게 두려움 없이 개인기를 사용할 수 있는지도 설명했다.

한편, 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은 안토니가 프리미어리그에서 고전한 이유로 피지컬 부족을 지적했다.

아모림 감독은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잉글랜드에서는 어떤 팀을 상대하든 피지컬이 요구된다. 피지컬이 없으면 많이 고생한다"면서 “안토니는 지금 스페인에서 훨씬 나아졌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내가 장담할 수 있는 건 피지컬 때문"이라고 안토니의 종잇장 같은 피지컬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토니는 “날이 갈수록 스페인으로 이적한 건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맨유에서 실패를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건 안토니가 어린 시절부터 실패보다 훨씬 무서운 현실에서 살아남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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