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이 부상으로 '전멸' 위기다.
그러면서 최대 수혜자가 나타났다. 방출이 유력했던 '해리 케인의 친구' 에릭 다이어가 재계약한다.
'독일 스카이스포츠'는 28일(한국시간) "뮌헨은 다이어와 계약 연장을 위한 대화를 진행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 다이어는 내부적으로 리더격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뮌헨은 다가오는 6월 30일 다이어와 계약이 종료된다"라고 보도했다.
독일 빌트의 축구 수석기자인 크리스티안 폴크도 자신의 독일어 팟캐스트를 통해 "다이어가 뮌헨과 1년 계약 연장에 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약 합의는 곧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자신했다.
뮌헨이 입장을 크게 바꿨다. 원래 다이어는 이번 시즌(2024-2025)이 끝나면 뮌헨과 이별이 유력했다.
지난달 '빌트'는 "뮌헨이 결정을 내렸다. 이번 시즌 끝나면 수비진에 변화를 줄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또 "뮌헨은 곧 다이어와 이별이 다가온다. 구단은 해당 선수와 연장 계약은 체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라고 하며 "벵상 콤파니 감독은 다이어에게 의존하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다이어는 뮌헨에서 입지가 부족하다.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등 수준 높은 수비진에게 경쟁에서 밀렸다. 틈틈이 교체로 출전했지만 감독의 신뢰를 쌓기엔 활약이 부족했다.
지난해 1월 토트넘에서 사실상 쫓겨나 뮌헨에 6개월 임대로 온 그는 파란을 일으켰다.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의 신뢰를 단숨에 획득해 당시 주전이었던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 수상자 김민재를 밀어낸 것이다. 1년 정식 계약도 해냈다.
이번 시즌엔 달라졌다. 뮌헨에 새로 온 벨기에 국적 월드클래스 수비수 출신 뱅상 콤파니 감독은 다시 김민재를 중용했다.
다이어는 특히 스피드가 느려 김민재나 우파메카노 등 다른 수비수들이 다이어 커버플레이하느라 애를 먹었다. 매체 또한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센터백 조합에 의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다이어는 잔류를 원했다.
다이어는 지난달 16일 글로벌 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나는 뮌헨에 머물고 싶다. 이곳에서 뛰는 것이 좋다. 내 초점은 뮌헨과 함께 성공적인 이번 시즌을 보내는 것이다"라고 언급했었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했다. 다이어는 이번 여름이 지나면 잉글랜드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이번 A매치 브레이크 기간에 상황이 바뀌었다. 뮌헨이 다이어와 재계약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현지에서 들렸다. 지금 뮌헨의 수비진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뮌헨은 앞서 지난 26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알폰소 데이비스가 십자인대 파열을 당했다. 다요 우파메카노 또한 장기 결장할 것이다"라고 공지했다.
이어 "데이비스는 캐나다 국가대표팀 경기 후 복귀했다. 검진 결과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 확인됐다, 그는 오늘 수술 받을 예정이다"라며 "우파메카노는 몇 주 동안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데이비스는 같은 날 오스트리아에서 수술을 마쳤다.
그나마 우파메카노가 복귀 가능성이 있는 건 희소식이었으나 곧 절망으로 변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우파메카노 역시 이번 시즌 아웃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우파메카노는 A매치 기간 프랑스 대표로 뛰었다가 무릎에 뼛조각이 돌아다니는 것이 발견됐다. 구단 주장대로 6주 안에 복귀하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스카이스포츠 독일' 주장이다. 매체는 "현실적으로 시즌 종료 후 복귀하는 것이 가능성 있다"라고 설명했다.
바이에른 뮌헨 주전 수비수 2명 이탈이 사실상 확정됐다. 뮌헨은 이번 시즌 뱅상 콤파니 감독 지휘 아래 4-2-3-1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했다. 우파메카노는 센터백으로, 데이비스는 왼쪽 측면 수비수로 활약했다. 둘 다 주전급 핵심 선수였다. 이 둘의 이탈로 가장 큰 손해를 보는 건 당연히 뮌헨이다.
여기에 김민재도 100% 건강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 그는 올시즌 꾸준히 아킬레스건 부상을 달고 살았다. 이번 3월 A매치도 부상 재발 방지를 위해 한국 대표팀 소집에 불응하고 소속팀에서 회복에 집중했다. 그러나 주전 수비 2명이 쓰러진 만큼, 앞으로 휴식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전 수비 4명 중 2명이 시즌 아웃 판정을 당했다. 거기에 김민재는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 같은 부상을 달고있다. 뮌헨이 다이어와 재계약을 시도하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로 보일 것이다.
당장 다가오는 리그전 김민재와 함께 선발 출격을 예고되는 중이다.
뮌헨은 29일 오후 11시 30분 독일 뮌헨에 있는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27라운드 장크트 파울리와 홈 경기를 치른다. 독일 매체 '키커'는 뮌헨의 리그 27라운드 경기 예상 선발 명단을 공개하면서 김민재와 다이어를 센터백 콤비 선발 명단에 올렸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요나스 우르비히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다. 콘라트 라이머, 다이어, 김민재, 라파엘 게헤이루가 백4를 구성했다. 그 앞에 요주하 키미히, 레온 고레츠가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중원은 마이클 올리세, 자말 무시알라, 킹스리 코망이 이름을 올렸고 최전방은 해리 케인이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당분간 김민재-다이어 콤비 가동이 불가피하다. 뮌헨은 세계적인 빅클럽에 특급 선수들이 즐비한 가운데 벤치에 머무르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다이어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태도와 실력, 포지션 등을 고려해 다이어와 1년 재계약을 결정했다.
토트넘 방출생이 대반전 스토리를 계속 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바이에른 뮌헨 / 키커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