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리버풀 팬들의 분노가 크게 번지는 중이다. 해당 선수의 유니폼에 불을 지르고 인증까지 남기는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지난 27일(한국시간) "리버풀 팬이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임박한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셔츠를 붙태웠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한 영상을 소개했다. 리버풀 팬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알렉산더-아놀드의 리버풀 유니폼에 불을 지르고 두 손으로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의 유니폼 뒷면에 큰 구멍이 생겼다.
해당 영상에서 다른 팬들의 반응도 살벌했다.
일부 팬들은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때 알렉산더-아놀드를 빼라", "아놀드를 경기에 못 뛰게 해라", "더는 우리 선수가 아니다" 등 알렉산더-아놀드의 레알 이적이 유력해지자 그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팬들이 분노한 이유 중 하나는 알렉산더-아놀드가 지금까지 자신을 키워준 리버풀의 재계약 요구를 7번이나 거절하면서 이적료 한 푼 발생하지 않는 레알 이적을 감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 축구 관련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모든 관계자는 이 방향이 최선일지도 모른다. 아직 공식 발표는 없지만, 레알이 알렉산더-아놀드를 영입하기 직전이라는 소식은 많이 알고 있다.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이는 축구계에서 손을 쓸 수 없는 방식이다"라고 했다.
이어 "레알은 시즌 초반부터 알렉산더-아놀드와 접촉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그리고 (보스만 룰이 시행되는)겨울이적시장에 이것이 본격적으로 보도됐다. 알렉산더-아놀드는 자신의 미래가 공개적으로 펼쳐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입장을 보였지만, 소문은 끊이지 않았다"라고 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에 따르면 "레알은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이 시작되기 전에 리버풀과 접촉해 아놀드 이적 협상을 기회를 원했다. FA 이적을 피하려고 했다. 리버풀은 당시 리그뿐만 아니라 여러 대회 우승 가능성이 있어 핵심 선수 알렉산더-아놀드를 잃고 싶지 않았다"라고 한다.
레알과 알렉산더-아놀드의 이적 이야기는 작년 여름부터 나왔다.
그러나 선수 본인은 별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언론을 통해 알려진 내용은 그는 이미 레알과 접촉하며 이적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팬들에게 언질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 섭섭함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또 이적료를 팀에 남겨주지 않은 것이 지적됐다. 실제 '디 애슬레틱' 또한 리버풀 팬들이 큰 배신감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로 "이적료조차 받지 못한 게 그의 마지막 유산의 흠이다"라고 주장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다가오는 6월 구단과 계약이 끝난다. 즉, 이적료 지불이 필요 없는 자유계약(FA) 신분이 된다.
독일 축구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알렉산더-아놀드 추정 이적료는 7500만 유로(약 1190억원)다. 리버풀 입장에선 알렉산더-아놀드를 다른 팀에 보내더라도 그의 몸값에 맞는 이적료를 받고 보내는 게 이상적이다.
하지만 레알은 이 정도 가치 선수를 0원에 영입하기 직전이다. 리버풀 입장에선 1200억원 가까운 금액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셈이다. 이 소식을 반길 팬들은 거의 없다.
리버풀 팬들은 아쉬움이 크다. 알렉산더-아놀드는 유소년 시절부터 프로 데뷔까지 모두 리버풀에서 해낸 '성골 유스'다. 리버풀에서 2016년 프로 데뷔 후 지금까지 약 9년 동안 한 클럽에서만 활약 중이다. 유소년 시절까지 합치면 무려 12년간 단 한 번의 임대도 없이 오로지 리버풀에서만 뛴 선수다.
이젠 정말 알렉산더-아놀드의 이적이 유력하다. 시간문제다.
로마노는 "알렉산더-아놀드가 다가오는 여름 자유계약(FA)으로 레알에 합류하는데 한 걸음 다가섰다. 이제 계약의 최종 세부 사항만 조율하면 된다. 그럼 이적 완료다"라고 했다.
이어 "한 가지 중요한 건 구두 합의를 거의 마무리했다는 점이다. 알렉산더-아놀드는 지난주 레알에 공식 제안을 받고 확인했다. 이제 계약 완료는 시간문제다"라며 "계약은 2030년 6월까지 약 5년일 것이다. 급여 또한 주드 벨링엄, 킬리안 음바페 등 슈퍼스타에 밀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사진=데일리 메일 / 연합뉴스 / 기브미스포츠 / 365SCORES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