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가 타선 침체 속에 지난 26~27일 SSG 랜더스를 상대로 연거푸 패하면서 2연패에 빠졌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개막 후 홈런을 신고하지 못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연패를 떠안고 무거운 마음으로 홈으로 돌아왔다. 시즌 초반 좀처럼 터지지 않는 방망이에 속이 탄다.
롯데는 지난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3차전에서 2-5로 졌다. 2-0 리드를 잡고도 게임 중반부터 도망가지 못한 데다 9회초 1사 1·2루 마지막 찬스도 살리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지난 25일 연장 11회 혈투 끝에 SSG를 3-2로 꺾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6~27일 게임을 연거푸 패하면서 주중 3연전 루징 시리즈를 기록하게 됐다.
롯데의 2025 시즌 출발은 썩 좋지 못하다. 지난 22~23일 LG 트윈스와의 개막 2연전 완패를 시작으로 5경기 1승 4패라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한화 이글스와 함께 최하위로 쳐져 있다.
롯데의 가장 큰 문제는 공격력이다. 마운드도 팀 평균자책점 6.28로 흔들리고 있긴 하지만 팀 타율은 0.201로 더 심각하다. 승부처에서 찬스를 놓치고 불펜만 소모하는 경우가 벌써부터 발생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타선 침체 속에 지난 26~27일 SSG 랜더스를 상대로 연거푸 패하면서 2연패에 빠졌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개막 후 홈런을 신고하지 못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2025 시즌은 지난해에 이어 개막과 동시에 타고투저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하지만 롯데에게는 남의 일이다. 특히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홈런포를 가동하지 못하면서 '홈런 갈증'을 느끼고 있다. 팀 장타율도 0.226으로 10개 구단 중 꼴찌다.
반면 병살타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0개를 쏟아냈다. 장타는 터지지 않고 흐름을 끊는 더블 플레이가 속출하면서 도저히 이기기 힘든 게임이 계속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주전 2루수 고승민의 부상 이탈로 타선의 무게감이 더 줄었다.
롯데는 2024 시즌에도 팀 홈런 125개로 10개 구단 중 8위였지만 그래도 윤동희, 손호영, 전준우, 빅터 레이예스 등 일발장타가 있는 선수들이 흐름을 바꿔놓은 경우가 적지 않았다.
롯데의 2024 시즌 팀 장타율도 0.430으로 KIA 타이거즈에 이은 2위였다. 부족한 홈런 숫자를 적재적소에 터지는 2루타로 메우면서 페넌트레이스 막판까지 5강 다툼을 이어갈 수 있었다.
롯데는 결국 주축 타자들이 침묵을 깨야 한다. 28일부터 안방 사직야구장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홈 개막 시리즈를 치르는 가운데 주전들의 분발이 절실하다.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찰리 반즈가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2025 시즌 홈 개막전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 타선이 28일 홈 개막전에서 '천적'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넘어설 수 있을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었던 헤이수스는 2024 시즌 롯데를 상대로 3경기에 선발등판, 18⅔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45로 펄펄날았다.
헤이수스는 2024 시즌 종료 후 키움과 재계약이 불발된 뒤 KT 위즈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지난 22일 한화 이글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 6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물론 헤이수스에게도 천적은 있다. 레이예스가 8타수 4안타, 정훈이 8타수 3안타로 강세를 보였다. 두 선수가 헤이수스 공략에 앞장서주는 게 중요하다.
롯데의 홈 개막전 승리는 에이스 찰리 반즈의 어깨도 중요하다. 반즈는 지난 22일 LG와의 개막전에서 3이닝 8피안타 1피홈런 2볼넷 1사구 2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닷새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한 가운데 정규시즌 사직 첫 등판에서 반등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