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이혼숙려캠프' 재혼부부의 아내가 아들과의 갈등을 토로했다.
27일 방송된 JTBC '이혼숙려캠프'에서는 새롭게 입소한 10기 부부들의 사연이 공개됐다.
앞서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서장훈과도 일면식이 있는 5남매 재혼부부가 등장했다.
이들에게는 다섯 자녀가 있었다. 큰 딸은 아내와 전남편 사이에서, 둘째, 셋째, 넷째 아들은 남편이 전처 사이에서 낳았으며, 막내 아들은 이들 부부가 낳은 자녀였다.
재혼 후 꽃길만 펼쳐질 것 같았지만 아내는 "저희 사이가 세상 너무 좋은데 내면은 거의 파국이다. 아이들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칼날을 든 듯이 날카로워져서 서로 이야기를 안 한다"고 털어놨다.
아내는 "아들 셋이 단합이 어마무시하다"며 "딱 그 셋밖에 모른다. 한 번은 누나랑 같이 먹으라고 돈가스를 시켜줬는데 돈가스 하나만 문 밖에 있더라. 딸 아이한테 밥 안 먹었냐고 물어보니 돈가스가 와 있는지도 모르더라. 나중에 다 식어버린 돈가스를 먹는 모습을 보고 많이 울었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모습은 촬영 도중에도 나타났는데, 아내가 아이들을 위해 피자를 시켜주자 세 아들들은 첫째 딸과 막내 아들을 제외하고 정신없이 자기들끼리 피자를 먹기 시작했다. 나중에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아내가 남편에게 훈육을 요구했으나, 남편은 강경하게 말하지 못했다.
아내는 "처음에는 제가 애들 3명 앉혀놓고 울었다. 너무 서러워서. 도대체 너희한테 뭘 못했길래 내 딸한테 그러냐. 그런데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저도 덤덤해져서 역시 남이구나 싶더라"라고 속내를 고백했다.
이를 지켜보던 서장훈이 "딸은 남이냐. 안 미안하냐"고 추긍하자 남편은 입을 꾹 다물었다.
아내와 아들들의 갈등은 둘째 아들의 사춘기가 오면서 시작됐다고. 아내는 "남편 출근하면 애가 변신한다. 학교 안 간다고 투정 부리다가 얼굴에 침을 뱉는다. 거의 매일 제 피를 말렸다. 학교에서 조퇴하고 오고 동생 보고 싶다고 울고불고 난리였다"고 떠올렸다.
당시 셋째, 넷째는 남편의 전처가 양육 중이었으나, 둘째 아들은 셋째 동생을 데리고 오길 바랐다. 자신의 바람대로 셋째 동생과 함께 살게 됐음에도 둘째의 상태는 그대로였으며, 오히려 동생과 싸우기도 했다고.
계속해서 엄마를 찾는 아이들에게 아내는 최후의 수단으로 남편의 전처와 만났다고 했다.
아내는 "처음에는 아이들 문제로 만났는데 언니(남편 전처)랑 너무 친해져 버린 거다. 성격이 너무 맞고 언니랑 술도 마시고 우리 집에서 자고 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를 지켜보던 서장훈은 "잘못됐다. 저런 것들이 아들들이 아내에게 마음을 더 열 수 없게 한다. 한 집에 아버지 한 명에 엄마 두 명이 있는 건데 헷갈릴 수 있다. 또 남편은 어떡하냐. 전처랑 사이가 안 좋아서 이혼했는데"라며 지적했다.
그런 가운데 아내는 남편의 전처가 우울증으로 인해 3년 전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남편은 "자고 있는데 갑자기 전처 장모님한테 전화가 왔다. 전처가 죽었다고, 넷째 아이를 돌봐야 한다고 이야기하더라. 너무 놀라서 바로 집으로 데리고 왔다"고 설명했다.
사진=JTBC 방송 화면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