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현재 유럽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 중 가장 좋은 경기력을 자랑하는 공격수 오현규에게는 엄청난 호재다.
오현규를 신뢰하는 KRC헹크(벨기에)의 토르스덴 핑크 감독과 그의 사단이 헹크와의 계약을 무기한 연장했다.
헹크는 28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토르스텐 핑크 감독과 그의 코칭 스태프들이 계약을 연장했다.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가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핑크 감독과 그의 코치인 제바스티안 한, 고란 콘티치는 헹크와 무기한 계약을 연장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핑크 감독은 헹크에서 집처럼 편안함을 느낀다. 그는 첫 시즌에 멋진 축구를 펼쳤다. 그가 팀을 맡으면서 헹크는 정규 대회를 가장 먼저 완주했고, 이번 시즌 첫 번째 목표인 유럽 대항전 진출을 일찍 달성하게 됐다"면서 "라커룸 분위기는 훌륭하고, 구단도 원활하게 협조하고 있다. 그들은 계약을 연장해 다음 시즌에도 헹크 선수단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며 핑크 감독과 그의 사단의 재계약을 반겼다.
핑크 감독은 구단을 통해 "선수로서, 나중에는 지도자로서 많은 구단을 거쳤다. 내가 이곳에서 얻을 수 있는 기회는 몇 군데에서만 있었다"며 "헹크는 최고의 스포츠 문화와 가족 같은 분위기가 있어 일하기 편하다. 구단은 이미 정상에 있지만, 내 야망은 여전히 불타고 있다. 난 무대 뒤에서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고, 그 프로젝트에 열정을 갖고 임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헹크의 스포츠 디렉터인 디미트리 드 콘데는 "축구에서는 너무 빨리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토르스텐은 완벽하게 해냈다. 그는 첫날부터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줬고, 광기에 휩쓸리지 않았다"면서 "심판을 존중하는 그의 모습은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 핑크 감독은 팀과 함께 어디로 가고 싶은지 정확하게 알고 있으며, 그의 열정은 모든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토르스텐, 제바스티안, 고란, 프셰미슬라프(비디오 분석관)이 앞으로 클럽을 위해 헌신하게 되어 기쁘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야망을 갖고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며 코칭 스태프의 계약 연장에 기뻐했다.
독일 출신 지도자인 핑크 감독은 한국 선수들과 연이 깊은 감독이다. 그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FC바젤(스위스)를 지휘하며 당시 바젤에 입단했던 박주호를 지도했고, 이후 함부르크SV로 팀을 옮긴 뒤에는 손흥민을 만나 손흥민의 커리어 초창기에 그를 도와줬다.
이후 아포엘(그리스), 아우스트리아 빈(오스트리아), 비셀 고베(일본), 알나스르SC(아랍에미리트), 신트트라위던(벨기에)을 거쳐 지난해 헹크의 지휘봉을 잡았다. 핑크 감독은 헹크에 부임한 직후 셀틱에서 뛰던 오현규를 영입하며 '지한파 감독'이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특히 오현규의 경우 핑크 감독 체제에서 조커로 자리잡으면서 커리어 고점을 달성했다. 오현규는 이번 시즌에만 10골(리그 7골)을 넣었고,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되는 등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핑크 감독 사단의 계약 연장 소식이 오현규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오현규의 경기력이 급격하게 나빠지지만 않는다면 그는 앞으로도 헹크에서 핵심 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연합뉴스 / 헹크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