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0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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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벌써 연패야?' 수비+뒷문 불안→지난해보다 빨랐다…'디펜딩챔피언' 고민 더 깊어졌다 [광주 현장]

기사입력 2025.03.28 07:43 / 기사수정 2025.03.28 07:43

2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개막전 경기, KIA가 8회에만 8점을 몰아치며 NC에 9:2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IA 이범호 감독이 그라운드를 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개막전 경기, KIA가 8회에만 8점을 몰아치며 NC에 9:2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IA 이범호 감독이 그라운드를 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시즌 초반부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3차전에서 3-5로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해에는 12경기 만에 첫 연패를 경험했는데, 올 시즌에는 5경기 만에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KIA의 시즌 성적은 2승3패(0.400)가 됐다.

신인 윤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김도현은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6이닝 4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하지만 공격과 수비에서 지원을 받지 못했다.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3회초 2사 KIA 김도현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3회초 2사 KIA 김도현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도현의 2실점 모두 비자책이라는 건 그만큼 KIA의 수비가 불안했다는 이야기다. 첫 실책이 나온 건 3회초 1사 야시엘 푸이그의 타석이었다. 3루수 변우혁이 땅볼 타구를 받으려다가 포구 실책을 범했다. 이후 이주형의 안타와 김도현의 폭투로 상황은 1사 2·3루가 됐고, 루벤 카디네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3루주자 푸이그가 홈을 밟았다.

김도현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두 팀이 1-1로 팽팽하게 맞선 5회초 1사 만루에서 카디네스의 뜬공 타구가 중견수 최원준에게 향했고, 최원준이 재빠르게 홈으로 공을 던져 3루주자 김재현이 홈으로 들어오는 걸 막았다.

그 사이 2루주자 푸이그가 3루까지 내달렸다. 푸이그의 본헤드 플레이였다. KIA 야수들이 침착하게 수비를 이어가면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그런데 포수 한준수가 유격수 김규성에게 공을 던지는 사이 3루주자 김재현이 질주를 시작했다. 김규성이 포구 이후 곧바로 홈으로 공을 뿌렸지만, 결과는 세이프였다. 원바운드된 김규성의 송구보다 김재현의 발이 더 빨리 홈에 도착했다. 공식 기록은 김규성의 송구 실책.

김도현이 내려간 뒤에도 계속 수비가 흔들렸다. 팀이 1-2로 끌려가던 7회초 무사 1루에서 푸이그의 뜬공 타구가 외야로 향했는데, 2루수 김선빈과 우익수 나성범 사이에 떨어졌다. 나성범이 포구를 시도했으나 공이 그라운드에 떨어지면서 안타로 연결됐다. 이 플레이가 실점으로 연결된 건 아니지만, 팬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27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9회초 KIA 전상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7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9회초 KIA 전상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그래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던 KIA다. 7회초 무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한 세 번째 투수 전상현이 루벤 카디네스-송성문-최주환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모두 범타 처리해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타선에서는 '캡틴' 나성범이 힘을 냈다. 7회말 2사 1루에서 키움 원종현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리면서 팀에 리드를 안겼다.

분위기를 가져온 KIA는 8회말까지 1점 차 리드를 지켰고, 9회초 구원 등판한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선두타자 이주형을 삼진 처리했다. 그렇게 KIA의 1점 차 승리로 경기가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정해영이 1사에서 카디네스와 송성문의 연속 볼넷 이후 1사 1·2루에서 최주환에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전태현의 안타 이후 1사 1·3루에서 어준서의 1루수 땅볼 때 3루주자 최주환의 득점까지 허용했다. 타선이 9회말 무득점에 그치면서 KIA는 2점 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8회초 2사 만루 KIA 정해영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8회초 2사 만루 KIA 정해영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도영과 박찬호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팀 상황이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결과와 과정 모두 실망스러웠던 경기였다. 조금이나마 가벼운 마음으로 주중 3연전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KIA로선 1패 이상의 충격을 받았다.

이범호 감독은 정규시즌 개막 2연전부터 거듭 시즌 초반 결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통합 2연패 도전을 위해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4월 첫째주 삼성 라이온즈(1~3일)와 LG 트윈스(4~6일), 가장 까다로운 두 팀을 만나는 대진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KIA의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서 사령탑의 계획이 꼬였다.

27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두 선수(김도영, 박찬호)가 빠진 뒤 공격적으로, 또 수비적으로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며 "우리가 가진 전력을 다 보여주지 못하고 경기를 하니까 시즌 초반이 생각보다는 빡빡할 것이다. 지금은 위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첫 5경기에서 많은 과제를 확인한 KIA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KIA는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로 이동해 28일부터 한화와 3연전을 갖는다. 선발투수는 제임스 네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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