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활동 중단을 선언한 그룹 뉴진스가 법원의 가처분 결정과 관련해 외신에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대중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뉴진스 멤버 5인은 지난 26일 BBC뉴스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뉴스를 본)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고 법원의 가처분 결과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혜인은 "어떤 사람들은 저희가 유명하고 뭐든지 하고싶은 대로 다 할 수 있고 말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는 위치라고 생각한다"며 "굉장히 참다 참다 저희가 겪은 부조리함에 대해 목소리를 냈는데 솔직히 사회적으로 상황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지 않다"며 씁쓸함을 내비쳤다.
가처분 결정으로 뉴진스는 본안 소송의 1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어도어와 협의 없이 단독 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멤버들은 어도어로 돌아가는 방향이 아닌 '활동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다니엘은 "저희는 단지 일을 계속하고 싶다. 저희가 사랑하는 일을 방해받지 않고 거짓말과 오해 없이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니는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게 저희의 가장 큰 두려움"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거다. 하지만 이 두려움은 항상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연습생 때 이런 일을 겪게 될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더 이상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지만 그런 상황은 절대 피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지난 21일 어도어가 뉴진스 다섯 멤버들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인용 결정을 내렸다.
같은 날 뉴진스 멤버들은 어도어의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금지 가처분을 인용 결정한 서울중앙지법에 가처분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후 뉴진스는 홍콩 컴플렉스콘 공연 무대에 올라 당분간 모든 활동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선언, 이에 어도어는 "빠른 시간 안에 아티스트와 만나 미래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보다 앞서 뉴진스는 22일(현지시각)에는 미국 주간지 '타임'(TIME)을 통해 한국 법원의 판결이 실망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들은 "K팝 산업의 문제가 하룻밤 사이에 바뀔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겪은 모든 것과 비교하면 이건 우리 여정의 또 다른 단계일 뿐"이라며 "아마도 이게 한국의 현재 현실일지도 모른다. 우리에게 변화와 성장이 필요하다고 믿는 이유다. (법원의 결정이) 실망스럽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우리를 혁명가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해외 언론을 활용해 자신들의 행보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뉴진스의 시도는 어쩐지 '실패'로 읽힌다. 일각에서는 외신을 통해 한국 법원의 판결을 부정하고 있다는 의견과 함께, 김앤장 출신의 고상록 변호사는 해당 인터뷰를 두고 '혐한' 발언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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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