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23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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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서 쫓겨난 서준원, 독립리그도 못 뛴다…규정상 등록 불가

기사입력 2025.03.27 19:17 / 기사수정 2025.03.27 19:17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 착취물 제작·배포 등)으로 KBO로부터 무기 실격 처분을 받은 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이 독립리그 구단 입단 시도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김석원 용인 드래곤즈 대표는 2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서준원이 최근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선수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를 주관하고 있는 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는 서준원의 용인 드래곤즈 입단에 제동을 걸었다. 금고 이상 형이 집행 중인 사람은 선수로 등록하는 것 자체가 상위 단체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규정에 따라 불가능한 만큼 서준원의 선수 등록을 불허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준원은 현재 KBO리그에서 뛸 수 없는 상태다. KBO는 지난 12일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서준원에 관해 심의, KBO 규약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의거해 무기 실격 처분을 결정했다.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은 '성폭행, 성추행은 영구, 무기 또는 1년 이상의 실격처분을 내릴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KBO 상벌위원회는 서준원에게 무기 실격이라는 철퇴를 내렸다.

무기 실격은 총재가 징계 이후 제반 정상을 참작해 실격의 정도를 감경하거나 해제할 수 있다. 다만 KBO가 서준원의 무기 실격 처분을 철회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미성년자 성범죄 연루로 퇴출된 선수에게 다시 야구 선수로 활동할 수 있는 앞길을 열어주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서준원은 프로야구에서 퇴출된 가운데 독립리그에서 재기를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서준원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 용인 드래곤즈는 연천 미라클, 가평 웨일스, 고양 원더스, 포천 몬스터, 성남 맥파이스, 수원 파인이그스, 화성 코리요 등 총 8개 팀이 참여 중인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소속이다. 

그러나 서준원은 현재 집행유예 기간이다. 금고 이상의 형이 집행 중인 만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선수 등록 규정에 따라 독립리그에서도 뛰는 게 불가능하다. 

서준원은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지난 2022년 8월 스마트폰 메신저 공개 채팅방을 통해 알게 된 미성년자에게 신체 사진을 전송받아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음란행위를 강요한 혐의로 기소됐다. 

서준원은 자신의 범죄 연루 사실을 구단에 일체 알리지 않았다. 지난 2023년 3월 KBO리그 시범경기 개막 후에야 구단에 실토해 논란을 더 키웠다.

서준원이 뒤늦게 구단에 양심 고백을 한 것도 아니었다. 언론을 통해 자신의 비위가 보도되기 직전에야 자신이 경찰 조사는 물론 영장실질심사까지 받은 사실을 밝혔다.



롯데 구단은 서준원 논란이 불거진 뒤 곧바로 서준원의 퇴단을 발표했다. 죄질이 워낙 나쁜 데다 선수가 자신의 비위를 숨겼던 만큼 엄정하게 대처했다.  

서준원은 롯데에서 쫓겨난 이후 법의 심판을 받았다. 1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당초 징역 6년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사회봉사 120시간,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5년간 취업제한 명령도 받았다. 

서준원은 1심 최후진술에서 "구단 내에서의 엄격한 생활 통제와 육아로 쌓인 스트레스를 삐뚤어진 방법으로 풀려고 했던 저 자신이 부끄럽고 후회스럽다"며 "피해자에게 정말 죄송하고,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부모님, 아내, 아들을 위해 제대로 된 삶을 살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준원은 지난해 10월 항소심 선고에서도 원심과 동일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성범죄 사건과는 별개로 지난해 5월 운전면허 정지 수준의 혈중알코올농도에서 차를 몰다가 신호대기 중인 택시를 들이받아 입건됐다.  

2000년생인 서준원은 지난 2019년 경남고를 졸업하고 연고 지역 프로야구 팀 롯데 자이언츠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고3 시절 KBO리그의 전설적인 투수 최동원의 이름을 딴 '최동원 상'의 초대 '고교 최동원 상'을 수상하는 등 특급 유망주 평가를 받았다.

사진=연합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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