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주전 내야수 김도영과 박찬호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KIA 타이거즈가 2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투수들의 부진이 뼈아팠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2차전에서 10-17로 패배했다. KIA의 시즌 성적은 2승2패(0.500)가 됐다.
이날 선발 중책을 맡은 윤영철이 2이닝 6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6실점(2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두 번째 투수 황동하도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5실점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올렸다.
타선의 경우 잔루가 16개나 달할 정도로 출루에 비해 기회를 많이 살리지 못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윤도현이 안타 2개를 포함해 4출루 활약을 펼쳤고, 최형우와 변우혁이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서건창, 김규성, 한준수 등 교체 투입된 선수들도 안타를 때리는 등 존재감을 나타냈다.
결국 경기 초반 흐름이 꼬인 게 문제였다. KIA가 2-0으로 앞선 2회초 1사에서 윤영철이 전태현의 번트안타와 여동욱의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후속타자 김재현의 유격수 땅볼 이후 2사 1·3루에서는 유격수 윤도현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이닝이 끝나지 않았다. 그 사이 3루주자 전태현이 홈으로 들어오면서 두 팀의 격차는 1점 차로 좁혀졌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윤영철은 2사 1·2루에서 야시엘 푸이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은 데 이어 이주형과 루벤 카디네스에게도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타선이 2회말 2득점으로 균형을 맞췄으나 3회초 최주환과 전태현의 연속 안타, 여동욱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모든 베이스에 주자가 꽉 들어찬 상황에서 황동하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KIA로선 선발, 불펜을 모두 경험한 황동하가 실책을 최소화하길 바랐다. 황동하는 무사 만루에서 김재현의 병살타 때 3루주자 최주환의 득점을 지켜봤으나 아웃카운트 2개를 채우면서 그대로 이닝이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러나 2사 3루에서 오선진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황동하는 4회초와 5회초에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4회초 최주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고, 5회초에는 이주형의 1타점 적시타와 카디네스의 스리런 홈런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사실상 키움의 5회초 4득점이 두 팀의 승패를 결정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황동하의 실점이 경기에 미친 영향이 컸다.
이후 나온 불펜투수들도 만족스럽지 못한 투구 내용을 남겼다. 세 번째 투수 이준영이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무난하게 등판을 마쳤지만, 임기영과 유승철이 각각 1이닝 6피안타 1사사구 5실점, 2이닝 3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올렸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가 비교적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반면 국내 투수들은 아직 이렇다 할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23일 NC전 선발이었던 양현종도, 26일 선발로 나선 윤영철도 패전을 떠안았다.
아직 이의리가 복귀하지 않았고, 또 투수들이 컨디션을 올리는 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팀 입장에서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 국내 투수들의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27일 키움전 선발투수는 김도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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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