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오타니 쇼헤이가 뛰고 있는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기업 가치 평가에서 세계적인 명문 축구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넘어서자 일본 언론은 이에 대해 "오타니 영향력이 발휘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일본 매체 '히가시 스포웹'은 26일 "축구계의 최고 명문도 일본이 자랑하는 슈퍼스타엔 밀리는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미국 언론의 스포츠구단 자산가치 평가에 따르면 오타니가 속한 다저스가 77억 3000만 달러(11조3345억원)를 기록했다"며 "반면 축구단 중 가장 가치가 높은 레알 마드리드는 66억 달러(9조 6776억원)를 찍었다. 2위 맨유는 65억 5000만 달러(9조 6443억원), 3위 FC바르셀로나(스페인)가 56억 달러(8조 2113억원), 4위 리버풀(잉글랜드)이 53억 7000민 달러(7조 874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체가 인용한 자료는 미국 언론 '스포르티코'와 세계적인 경제지 '포브스'에서 나온 것들이다.
우선 LA다저스에 대해선 최근 발표된 '스포르티코'를 참고했다. 반면 축구단과 관련해선 "지난해 5월 발표된 포브스의 '세계에서 가장 자산가치가 높은 축구 클럽 랭킹을 인용했다"고 했다.
같은 매체가 평가한 것이 아님에도 '히가시 스포웹'은 다저스가 레알과 맨유를 이겼다며 원동력에 오타니가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오타니가 입단한 뒤 다저스의 자산가치가 20%나 점프했다"며 "오타니의 엄청난 인기가 숫자로 반영됐다. 세계적인 축구단을 꺾었다"고 해석했다.
다저스는 안 그래도 MLB 최고의 명문 구단이자 인기 구단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으나 2024시즌 앞두고 오타니가 FA로 입단하면서 성적과 흥행을 동시에 갖춘 구단으로 거듭났다.
오타니는 2023년 말 다저스와 10년간 총 7억 달러(1조264억원)를 받는 역대 프로스포츠 최대 규모 연봉 계약으로 다저스에 둥지를 틀었다.
도미니카공화국의 강타자 후안 소토가 지난해 말 뉴욕 메츠와 15년간 7억6500만 달러(1조1217억원) 받는 계약을 체결해 총액에선 오타니를 이겼지만 평균 연봉에선 오타니가 훨씬 앞선다.
다저스는 지난해 서울시리즈와 올해 도쿄시리즈 흥행, 그리고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통해 성적과 흥행에서 오타니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그리고 이번 '스포르티코' 구단 자산 평가에서 다저스가 월드클래스 축구단을 누르는 배경이 됐다.
다만 이번 평가는 언제 뒤집힐지 모른다. 레알 마드리드의 경우 세계적인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 유럽 최강 스페인의 19세 센터백 딘 하위선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계속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킬리안 음바페도 지난해 여름 영입하면서 자산 가치가 더 올랐을 수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선 선수들을 회계 장부상 자산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맨유의 경우, 10만명 수용할 수 있는 새 구장 건설을 확정짓고 착공 준비에 들어간 상태여서 5~6년 뒤 완공하면 기업 가치 상승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 맨유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