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KIA 나성범과 김도영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나성범(KIA 타이거즈)은 수년간 크고 작은 부상을 경험했던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래서 올 시즌 개막전부터 부상으로 이탈한 후배 김도영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선수이기도 하다.
나성범은 NC 다이노스 시절이었던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소화했다. 2015, 2016, 2018년에는 정규시즌 144경기를 다 뛸 정도로 건강을 유지했다.
하지만 2019시즌 초반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하면서 그해 23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이후 2020~2022년을 건강하게 보냈지만, 2023년과 2024년에도 부상을 경험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나성범이 부상 없이 정규시즌 개막을 맞이한 건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시즌 초반 성적도 3경기 12타수 5안타 타율 0.417 2홈런 4타점으로 기대 이상이다. KIA가 기대했던 '건강한 나성범 효과'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2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개막전 경기, KIA 김도영이 입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개막전 경기, 3회말 1사 KIA 김도영이 좌전안타를 날린 후 고통을 호소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문제는 나성범과 함께 타선의 한 축을 책임져야 하는 '슈퍼스타' 김도영이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것이다. 김도영은 지난 22일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왼쪽 허벅지 통증을 느꼈고, 병원 검진에서 왼쪽 햄스트링 손상 소견을 받았다.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은 만큼 KIA의 우려보다 김도영의 이탈이 길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현재 김도영은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 나와 치료를 받으면서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나성범은 2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차전을 마친 뒤 "나도 많이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항상 경기할 때마다 그렇고 뛸 때 다리 쪽에 이슈가 있었으니까 수비할 때도 그렇고 항상 신경 쓰면서 하고 있다"며 "선수들도, (김)도영이도 예상치 못한 부상이 나왔으니까 앞으로 선수들이 다리 스트레칭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하고, 물도 많이 마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개막전 경기, 8회말 1사 1,2루 KIA 나성범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개막전 경기, 8회말 1사 만루 KIA 위즈덤과 나성범이 최형우의 2타점 2루타때 질주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부상을 많이 경험한 입장에서 김도영에게 아이싱을 많이 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라고 조언했다는 게 나성범의 이야기다. 나성범은 "도영이에게 딱 두 가지 얘기했다. 아이싱을 많이 하고 물을 많이 먹으라고 했다"며 "나도 다쳤을 때 물을 많이 먹었다. 부상을 경험한 뒤 지금도 물을 엄청 많이 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에 3~4리터씩 계속 먹는 것 같다. 틈만 나면 계속 먹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운동도 루틴이 있겠지만, 먹는 것도 습관을 들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을 한 번 바꿔봤다"고 덧붙였다.
자기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시즌 중에도, 비시즌 중에도 술을 마시지 않는 나성범은 "솔직히 어렸을 때 술에 관한 기사를 많이 보기도 했고, 유명한 선배들도 술로 인해서 커리어가 무너지는 걸 많이 봤다"며 "나는 프로야구 선수가 되면 끝날 때까지는 최대한 (음주를)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2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개막전 경기, 8회말 1사 1,2루 KIA 나성범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