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3-27 07:36
스포츠

홍명보호 이대로 괜찮나? 요르단과도 충격의 1-1 무승부…월드컵 본선행 '시계제로'

기사입력 2025.03.25 21:54 / 기사수정 2025.03.25 21:54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환 기자) 대표팀의 '코어 라인' 중 두 명이나 빠졌다고 하지만 처참한 경기력에 대한 핑계가 될 수는 없었다.

한국이 홈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하면서 최근 3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가 또다시 안갯속에 빠졌다. 남은 9차전과 10차전 결과에 따라 4차 예선을 통해 본선행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게 됐다. 

말 그대로 '시계제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8차전 홈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홍명보호는 전반 5분 만에 터진 이재성의 선제골로 이른 시간 리드를 잡았으나, 전반전 중반 요르단의 빠른 역습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요르단이 자랑하는 공격수 야잔 알나이마트와 무사 알타마리, 그리고 이들을 도운 마흐무드 알마르디에게 통한의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승점 1점을 확보한 한국은 승점 16점(4승4무)을 마크하며 불안한 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승점 13점(3승4무1패)을 기록한 요르단은 이라크와 팔레스타인의 경기 결과에 따라 이라크에 조 2위를 내줄 위기에 빠졌다.

한국은 4-2-3-1 전형을 꺼냈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고, 이태석, 권경원, 조유민, 설영우가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박용우와 황인범과 허리를 받쳤고, 황희찬, 이재성, 이동경이 2선에서 최전방의 손흥민을 지원했다.

요르단은 3-4-3 전형으로 맞섰다. 야지드 아불라일라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다. 압달라 나시브, 야잔 알아랍, 모하마드 아부알나디가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모하나드 아부 타하와 에산 하다드가 측면을, 아메르 라셈 하무스와 니자르 알라쉬단이 중원을 맡았다. 마흐무드 알마르디와 무사 알타마리가 야잔 알나이마트와 함께 한국 골문을 노렸다.



한국이 포문을 열었다. 한국은 전반 3분 뒷공간으로 뛰어 들어가는 손흥민을 향해 조유민이 찌른 패스를 시작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이 공이 설영우와 이동경을 거쳐 황인범에게 향했고, 황인범이 박스 바깥쪽에서 과감한 왼발 중거리슛을 쐈지만 골키퍼가 쉽게 잡아냈다.

초반부터 경기 분위기를 주도한 한국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황희찬이 얻어낸 코너킥, 그리고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된 득점이었다.

전반 5분 손흥민이 올린 코너킥을 상대 등 뒤에서 침투한 이재성이 슈팅으로 연결해 요르단 골네트를 흔들었다. 요르단의 수문장 아불라일라 골키퍼도 반응하지 못한 깜짝 득점이었다.

이재성은 이 득점으로 지난해 10월에 이어 또다시 요르단을 상대로 골맛을 봤다. 더불어 마인츠에서의 좋은 활약을 국가대표팀에서도 보여줬다.



한국은 이 흐름을 전반 12분 손흥민의 코너킥에 이은 조유민의 헤더로 이어갔지만 이번에는 득점에 실패했다.

예상치 못한 선제골을 얻어맞은 요르단도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섰다. 전반 13분 요르단의 주포 알나이마트가 페널티지역 왼편에서 오른발로 예리하게 감은 공이 벗어났다. 조현우도 깜짝 놀라 뛰었지만 다행히 공이 골문으로 향하지 않았다.

경기 주도권은 계속 한국이 쥐었다. 한국은 중원의 황인범을 중심으로 공을 돌리며 기회를 엿봤다. 2선의 이재성과 황희찬도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줬다. 전반 21분 상대 페널티지역에서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수비에게 걸려 넘어진 듯했으나, 주심은 단호하게 페널티킥이 아니라는 판정을 내렸다.

전반 27분 프리킥 상황에서는 박용우의 슈팅이 나왔지만 임팩트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탓에 바깥으로 벗어났다.



요르단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공격진을 앞세워 날카로운 역습 기회를 노리더니 기어코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30분 알나이마트가 하프라인 인근부터 공을 몰고 한국 페널티지역까지 올라온 뒤 오른편의 알타마리에게 내줬다. 알타마리가 강하게 찬 오른발 슛은 조현우가 막아냈지만, 세컨드볼을 잡은 알마르디가 때린 슈팅은 조현우를 지나쳐 한국 골문 구석에 꽂혔다.

한국은 전반 32분 손흥민의 코너킥에 이은 조유민의 헤더로 다시 한번 요르단 골문을 두드렸지만, 조유민의 헤더는 골문 위로 지나갔다. 전반 38분에는 황희찬이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으나 슈팅 각이 없던 상황에서 찍어찬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나온 황인범의 슈팅은 위로 높게 날아갔다.



강대강 승부가 이어졌다. 요르단은 전반 40분 다시 한번 측면을 통해 한국 수비를 흔들었다. 한국 수비가 멀리 걷어내지 못한 공을 높은 위치에서 따낸 요르단은 아부알나디의 강력한 중거리포로 한국 골문을 노렸지만 이 슈팅은 조현우 정면으로 향했다.

한국은 전반전 초반과 마찬가지로 높은 라인을 유지했지만, 자연스럽게 넓은 뒷공간을 노출하게 되면서 요르단에 좋은 역습 기회를 던져주는 꼴이 됐다.

3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진 가운데 전반 추가시간 3분 황희찬이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로 코너킥을 얻어냈지만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전반전은 1-1로 끝났다.

한국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동경을 불러들이고 양민혁을 투입하는 과감한 선택을 내렸다. 이번 경기를 통해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양민혁은 이동경의 포지션인 오른쪽 측면에 배치됐다. 양민혁은 후반 2분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움직임과 크로스로 코너킥을 얻어냈다. 



요르단의 반격은 후반전에도 여전히 매서웠다. 후반 7분 한국이 수비 지역에서 공을 멀리 걷어내지 못하자, 이를 잡은 알나이마트가 코너킥을 노리고 슈팅을 때렸다. 알나이마트의 슈팅은 한국 수비 맞고 나갔다.

후반 8분 코너킥에서 알타마리와 알나이마트의 연속 슈팅이 나왔지만 모두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한국은 후반 16분 황희찬이 파울을 유도해 얻은 프리킥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직접 골문을 노리는 슈팅으로 반격했지만 손흥민의 슈팅은 크게 벗어났다. 

후반전은 전반전에 비해 느슨했다. 점유율을 높인 한국이 패스를 돌리면서 요르단 수비 블록을 움직이고, 요르단은 측면 자원들과 최전방의 알나이마트를 활용한 역습을 노리는 형세는 전반전과 비슷했으나 이렇다 할 장면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후반 22분 왼쪽 측면에서 긴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드리블로 하다드를 뚫어내고 쏜 슛이 요르단 수비 맞고 나간 게 전반전 중반 나온 가장 좋은 장면이었다. 황희찬은 이 슈팅을 마지막으로 양현준과 교체됐다.

측면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후반 27분 오른쪽 끝에서 공을 잡은 설영우가 상대 타이밍을 빼앗는 드리블로 요르단 수비를 제치고 크로스를 올렸으나 이재성의 헤더가 빗나가면서 땅을 쳤다. 

한국은 후반 35분 황인범을 오세훈으로 교체해 공격에 힘을 실으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같은 시간 요르단은 동점골의 주인공 알마르디를 모하마드 아부하쉬시로 바꿨다.



한국이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후반 37분 손흥민의 크로스가 반대편의 에게 향했고, 가 다시 올린 크로스를 양현준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힌 것이다. 이 과정에서 공이 알아랍의 손에 맞은 걸 두고 페널티킥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비디오 판독(VAR)과 온 필드 리뷰가 진행됐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한국은 오세훈 투입 후 측면으로 이동한 손흥민이 있는 왼쪽 측면을 통해 요르단 수비를 공략했다. 상대 진영까지는 쉽게 치고 들어갔지만 마무리까지 이어가지 못하는 게 아쉬웠다.

후반 추가시간은 5분. 한국은 경기 막바지 손흥민을 오현규로 교체하며 끝까지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요르단 모두 경기 막판까지 혈투를 벌였음에도 결국 스코어는 바뀌지 않았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사진=수원월드컵경기장, 박지영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