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김민재가 소속팀 훈련에 복귀했다.
김민재의 소속팀인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은 2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사이트를 통해 훈련 사진을 공개했다. 여기에 김민재 모습이 포착됐다. 구단은 "장크트 파울리전을 앞두고 첫 훈련을 시작했다. 국가대표 차출을 받은 선수들을 제외한 선수들이 다음 경기 준비에 들어갔다"라고 설명했다.
지금 뮌헨은 대다수 선수들이 조국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A매치 기간이기 때문이다. 월드컵 예선 또는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를 진행 중이다.
김민재도 원래 한국 대표팀에 소집으로 독일을 떠나있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뮌헨은 지난 12일 2024-20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레버쿠젠에 2-0으로 승리했다. 뮌헨은 1~2차전 합산 5-0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김민재는 90분 풀타임을 소화 후 쓰러졌다.
해당 경기 뒤 지난 14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인근 구단 훈련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민재의 부상 소식이 알려졌다.
뮌헨을 이끄는 뱅상 콤파니 감독은 회견 도중 선수단 몸 상태에 대한 질문을 받자 서슴 없이 김민재를 먼저 얘기했다.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가 부상을 입었다. 너무 오래가지 않길 바라지만 일단 복귀하는데 몇 주 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민재는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있다. 이미 알려진 얘기다"며 "언젠가 다시 뛸 수 있길 바란다. 지금 이미 너무 많이 뛰었기 때문에 앞으로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 걱정스런 정도가 아니길 빈다"고 했다.
콤파니 감독 발언 직후 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도 김민재의 부상을 공식화하며 한국 대표팀 소집이 불가능하다고 알렸다.
대한축구협회도 몇 시간 뒤 김민재의 3월 A매치 소집 명단 제외를 알렸다.
김민재의 부상으로 뮌헨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 대표팀도 비상이 걸렸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김민재가 좌측 아킬레스건염으로 인해 3월 A매치 기간 동안 치료와 회복이 필요하다 판단된다"며 "소집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대체 발탁 여부는 추후 공지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김민재는 3월 20일 오만전과 3월 25일 요르단전에서 뛰지 못한다.
해당 소식을 접한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은 아쉬움을 전했다.
홍 감독은 지난 17일 대표팀 소집 후 가진 인터뷰에서 "김민재 선수는 아시다시피 뮌헨도 마찬가지고 우리 팀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선수"라며 "조금 아쉬웠던 점은 뮌헨에서 선수 예방 차원에서 보호하지 않다보니 결과적으로 우리가 중요한 경기에 핵심 선수를 빼고 경기를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했다.
홍 감독 발언 뒤 독일에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FCB인사이드'는 지난 17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대하는 방식에 대해 날카롭게 말했다"라고 알렸다.
팬들은 "김민재의 급여를 주는 건 우리 구단이다. 대표팀이 아니다", "김민재가 없다고 승리를 못 하면 그건 국가대표가 아니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A매치 브레이크 때 핵심 선수를 쓰고 싶어하는 대표팀 감독의 요청은 당연한 것이다",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번 김민재 복귀 소식을 접한 팬들은 또 의견이 갈렸다. 김민재가 생각보다 빨리 복귀했기 때문이다.
김민재가 다친 곳은 아킬레스건이다. 상당히 민감한 부위다. 피드와 방향 전환 등을 하는 데 있어 아킬레스가 건강해야 한다. 다치면 후유증도 길다. 아킬레스건을 다친 뒤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전 국가대표 권창훈도 2018년 아킬레스건을 프랑스에서 다친 뒤 고전하고 있다.
그래서 해당 소식을 접한 팬들은 "김민재가 오래 쉬었으면 좋겠다", "애매하게 휴식하면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이다" 등 부상에서 100% 회복하지 못하고 다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을 걱정했다.
반대로 일부 팬들은 "부상 정도가 약한 것 같다", "이정도 복귀 속도면 대표팀 일정도 소화 가능했을 것 같다" 등 반응도 있었다.
김민재가 빠져 최고 전력을 낼 수 없었던 한국 대표팀은 지난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B조 3차전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1-1 무승부였다. 허무한 실책에서 나온 실점이라 더욱 김민재 공백이 아쉬웠다.
구단 입장에서 김민재에게 휴식을 주는 건 당연한 선택이다. 김민재는 이번 A매치에 참가하기로 했다면 비행기로 1만km를 오가는 강행군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대표팀이 A매치 브레이크 때 선수를 차출하는 것 역시 변하지 않는 권리다. 이런 식으로 구단이 선수의 대표팀 합류를 사실상 가로막는 것이 온당한지는 또 살펴봐야 한다.
독일 언론은 김민재가 4월9일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인터 밀란(이탈리아)와의 홈 경기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번 A매치 브레이크 건너뛴 것에 대한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 바이에른 뮌헨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