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도시의 풍경과 서민의 감성을 담은 '아파트'로 시대의 아이콘이라 불리며 수십 년 세월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윤수일. 지난해 연말, 로제의 '아파트' 글로벌 흥행 열풍에 힘입어 42년 만에 역주행에 성공, 과거의 영광에 머무르지 않는 '현재 진행형' 아티스트인 그가 11년 만에 새 정규 앨범 '2025 우리들의 이야기'를 발매하며 또 다른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
엑스포츠뉴스는 최근 서울 여의도 KBS별관에서 윤수일과 직접 만나 새 정규 앨범 '2025 우리들의 이야기' 발매 기념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신보 발매 후 '가요무대'를 찾은 윤수일의 대기실에는 수많은 후배들이 끊임없이 찾아와 인사를 전하며 존경의 마음을 표현했다. 윤수일 역시 따뜻한 미소로 후배들을 맞이하고, 손을 꼭 잡으며 격려하는 모습으로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윤수일이라는 존재는 대한민국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리빙 레전드 아티스트다. 1982년, 윤수일의 '아파트'는 전무후무한 열풍을 일으키며 전국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밴드 사운드와 트로트 감성, 일명 '뽕끼' 매력이 절묘하게 결합한 독보적인 스타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그룹 블랙핑크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함께한 듀엣곡 '아파트(APT.)'가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올킬, 윤수일의 '아파트'도 덩달아 뜨거운 화제를 불러모았다. 남녀노소 모두 함께 '아파트'를 외치며 신드롬적인 인기를 얻었고, 그의 과거 무대 영상도 재조명됐으며 현재를 살아가는 윤수일의 음악 행보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졌다.
11년 만에 선보인 새 정규 앨범 '2025 우리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살아 숨 쉬는 그의 음악, 여전히 현재진행형 뮤지션으로 존재하는 윤수일의 진심 어린 기록을 담은 작품이다.
타이틀곡 '꿈인지 생신지' 포함 총 10곡의 자작곡으로 채워진 이번 신보는 그의 지난 인생 스토리와 사랑을 진정성 있게 담아냈다. 윤수일의 시그니처인 록 트로트 풍에 고품격 클래식을 접목해 고급스러운 편곡으로 탄생했다.
윤수일은 "앨범 타이틀 자체가 '우리들의 이야기'인 것은 말 그대로 '나의 이야기'라는 뜻이다. 삶의 여러 이야기가 있겠지만, 저는 '사랑'에 집중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을 의미한다. 제가 현재 사랑하고 있는 이야기, 헤어진 이와의 과거 사랑 이야기, 지난 사랑의 추억 이야기 등 사랑에 기반을 둔 여러 이야기들을 음악으로 풀어냈다"고 밝혔다.
"아 사랑합니다 아 고맙습니다 / 아 행복합시다 둘이서 영원히 / 외로움으로 살기엔 우리 인생이 너무 아깝잖아요" ('꿈인지 생신지' 中)
"그대와 둘이서 마주할 땐 / 지나간 사랑의 아픔을 위로받고 / 그대와 둘이서 사랑을 나눌 땐 / 우리는 행복한 연인 / 오 그대 마음은 맑고 푸른 하늘 / 나는 고독한 삶을 잊고 / 그대와 함께하오 / 나는 고독한 삶을 잊고 그대를 사랑하오" ('사랑의 세레나데' 中)
"사랑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어 / 사랑은 돈으로도 살 수가 없네 / 그대를 보면 내 심장은 뛰고 있어" ('살아있다는 것으로' 中)
"철없던 시절에 사랑하고 / 철없던 시절에 이별하고 / 나의 꿈 내 청춘 미련 없이 태우던 곳 / 다시 또 갈 수 있을까 그리운 그 거리로" ('서울나그네' 中)
그가 노래하는 사랑은 화려한 말 대신 담백하고, 과장된 표현 대신 애틋한 한 마디에 담긴 깊은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의 노래 속 사랑은 특정 시대를 넘어, 리스너들의 지난 추억과 겹쳐지면서 공감과 감동을 자아낸다.
윤수일은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사랑'을 거듭 강조하며 "우리 시대의 사랑은 꼭 필요하다. 사랑이 없다면 지구는 멸망할 지도 모른다.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사랑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원조 싱어송라이터 윤수일은 유행에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사운드를 구축, 명확한 색깔로 아이덴티티를 이어왔다. 상업적 공식보다 진심 어린 창작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 그의 음악적 메시지는 철학적, 사운드는 내공으로 꽉 차 있다.
"싱어송라이터 선두 주자"라고 자부심을 내비친 그는 "저 역시도 끊임없이 감성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돈 벌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저만의 노력이다. 영화나 책,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하거나 제 경험을 녹여내려고 한다. 거짓말로 음악을 만들면 되겠나. 진정성이 있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경험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운드적으로도 그의 고집스러운 철학이 담겨 있다. 리얼 악기 사운드의 쨍한 울림은 감정적으로 명확하게 전달, 듣는 이들의 동요를 일으키기 마련이다.
윤수일은 "리얼 사운드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살아있는 음악의 체력을 계속 키워나가야 한다. 이번 앨범이 그런 면에서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저만의 시그니처 사운드인 록 트로트부터 클래식까지 계속 도전하며 꾸준하게 활동할 예정"이라 다짐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소속사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