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브라질 축구의 레전드로, 축구황제 별명을 갖고 있던 호나우두가 네이마르에게 사과했다.
최근 네이마르와 현 브라질축구연맹(CBF)의 에드나우두 호드리기스 회장의 관계가 좋지 않다는 의혹을 제기했던 호나우두는 자신의 발언이 잘못되었다는 걸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호나우두가 브라질축구연맹의 회장과의 관계가 나쁘다는 의혹을 제기한 뒤 네이마르에게 사과했다. 전직 레알 마드리드 선수(호나우두)는 네이마르가 자신의 십자인대 부상을 두고 호드리기스 회장을 비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며 호나우두가 네이마르에게 사과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아스'에 따르면 호나우두는 지난주 '찰라 팟캐스트'에서 네이마르가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뒤 브라질축구연맹의 호드리기스 회장을 비난했다고 주장했다.
네이마르는 지난 2023년 10월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와 반월판이 파열되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당시 네이마르는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이 부상으로 인해 오랜 기간 뛰지 못하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알힐랄과 계약을 해지한 뒤 산투스를 통해 브라질 리그로 복귀했다.
호나우두는 네이마르가 자신의 커리어를 망친 부상이 좋지 않은 경기장 상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아는 바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에드나우두 회장과 사이가 좋지 않다"며 "그는 쿠이아바 경기장에서 십자인대를 다쳤다고 하는데, 그 경기장의 상태는 고르지 않았다며 에드나우두 회장을 비난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호나우두는 이 이야기에 대해 확신이 없었다. 그는 "이것이 사실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내가 들은 바에 따르면 그렇다"며 네이마르와 에드나우두 회장의 관계가 좋지 않다는 근거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발언이 잘못됐다는 걸 깨달은 호나우두는 3일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네이마르에게 사과했다.
호나우두는 "나는 브라질축구연맹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언급한 것과 관련해 네이마르에게 사과하고 싶다"면서 "전직 선수로서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이야기가 얼마나 나쁠 수 있는지 알고 있다"며 네이마르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신의 재능이 브라질 국가대표팀에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알고 있다. 그래서 당신을 응원한다"며 최근 브라질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은 네이마르를 향해 응원을 보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호나우두가 네이마르를 비롯한 브라질 스타 선수들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해 사과를 한 게 아니냐는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호나우두는 브라질축구연맹 회장 선거에 출마하려고 했으나 지지층을 쌓지 못해 최근 사임했다.
'아스'도 "호나우두의 사과는 그가 지지층 부족으로 사임한 뒤 호드리기스 회장이 재선에 성공한 날 이뤄졌다"며 호나우두가 네이마르에게 사과한 날이 오묘하다고 지적했다.
사진=ge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