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 절친 세르히오 레길론이 결국 토트넘 홋스퍼를 떠난다.
영국 풋볼런던은 23일(한국시간) "레길론의 이적 소식, 이번 여름 레길론이 팀을 떠날 예정이라는 소식이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토트넘의 인기 없는 풀백 레길론이 이번 여름 계약이 만료되면 고국 스페인으로 복귀할 준비가 됐다. 이번 시즌 토트넘의 부상 문제가 수비에 집중됐음에도 불구하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레길론을 백업 옵션으로도 사용할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며 레길론이 올 시즌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상태라고 설명했다.
스페인 출신 측면 수비수 레길론은 2020년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3200만 파운드(약 605억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에 입단했다.
어릴 적 레알 유스에서 성장해 레알 1군 세비야, 토트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빅클럽들을 두루 거쳤다. 레알 1군 데뷔시즌이었던 2018-2019시즌에는 리그에서만 22경기에 출전해 3도움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였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경기에 출전해 1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네딘 지단이 감독직에 오른 후 레길론의 자리는 줄어들었다. 결국 세비야 임대를 거쳐 2020-2021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으로 이적해 영국 무대에 정착했다.
레프트백이 본 포지션인 레길론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뛰던 손흥민과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출 일이 많았다. 이적 초반부터 주전 자리를 꿰찬 레길론은 스페인 선수 특유의 패스 플레이와 과감한 오버래핑 등을 앞세워 손흥민과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같은 라인에서 뛰면서 절친이 됐다. 이적 첫 시즌 기록은 리그 27경기 4도움으로 준수했다.
하지만 그 다음 시즌부터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25경기 2골3도움으로 전 시즌과 비교하면 더 좋았지만 경기력 자체는 확연하게 떨어졌다. 특히 실수가 잦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부임한 후에는 라이언 세세뇽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2022-2023시즌에는 콘테 감독 애제자 이반 페리시치가 영입되며 설 자리를 잃었고,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임대됐다가 복귀했다.
지난 시즌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브렌트퍼드 등에서 임대를 보낸 레길론은 이번 시즌에는 토트넘에 남아있긴 하지만 철저히 전력에서 배제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라피그를 앞두고는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시즌 종료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프리미어리그 단 3경기에 출전한 게 전부다. 출전 시간은 고작 121분에 불과하다. 레프트백 자리는 데스티니 우도기, 제드 스펜스가 확실하게 맡고 있다.
레길론은 결국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날 예정이다. 계약 만료가 되는대로 이적료 없이 떠날 것으로 보인다.
추후 행선지로는 이탈리아와 중동 구단들이 거론되고 있으나 가장 가능성 있는 곳은 스페인으로 알려졌다.
풋볼런던은 미러의 보도를 인용해 "레길론은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3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레길론은 이탈리아와 중동 클럽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복귀가 가장 가능성 있는 결과"라며 "레알 소시에다드와 세비야가 레길론 영입전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구체적인 팀명도 거론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만약 토트넘이 지난 1월 관심있는 팀을 찾았다면 그들은 그때 레길론의 이적을 서둘러 추진했을 것이다. 하지만 레길론을 영입해 줄 곳을 찾을 수 없었다"며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구단 내 의사결정권자들은 한 발 물러나 레길론이 자유계약(FA) 대상자가 되도록 내버려 뒀다. 레알에서 처음 영입했을 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레길론에 대한 손실을 감수하기로 했다"고 당초 토트넘이 레길론을 판매할 생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