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필승조 시범경기 무실점, 그런데 개막하고 왜 이러나…'총합 258홀드' 듀오 충격 부진, 고민 깊어진다 [잠실 현장]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김상수 1이닝 3실점. 구승민 ⅔이닝 4실점.

롯데 자이언츠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와 정규시즌 2차전에서 2-10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개막시리즈를 연패로 시작하며 침체한 출발을 알렸다.

이틀 연속 투수들은 부진했고, 타선은 침체했다. 두자릿수 실점과 한자릿수 득점으로 답답한 경기력이 이어졌다.



특히 베테랑 구원 투수 김상수와 구승민이 대량 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들 모두 롯데가 끌려가던 상황에 등판했다. 실점하지 않고, 타선에 배턴을 넘겨야 마지막 공격에서 조금이나마 역전할 가능성이 있었는데, 상대 타선을 막아내지 못하며 팀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개막전인 22일 잠실 LG전 등판한 김상수는 롯데가 2-9로 뒤처졌던 8회말 구원 등판했다. 첫 타자 오지환과 승부부터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맞아 실점했다. 이후 송찬의와 박동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1사 1,2루에 처했다. 다행히 대타 문정빈을 스윙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대타 신민재에게 1타점 적시타, 후속타자 최원영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총 3실점 했다. 

추격의 동력을 잃어버린 롯데는 9회초 공격에서 침묵하며 2-12로 완패했다. 김상수의 최종 성적은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무4사구 3실점이다.


  
두 번째 경기인 23일에는 구승민이 난조를 보였다. 롯데가 1-5로 끌려갔던 8회말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22일 경기보다는 점수 차가 적었다. 구승민이 무실점으로 틀어막는다면, 롯데에 마지막 기회가 올 가능성이 컸다. 

다만, 이 기대는 산산조각났다. 구승민은 대주자 신민재에게 도루를 내준 1사 2루에서 송찬의를 스윙삼진으로 처리했으나 박동원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1-6이 됐다. 이후 박해민에게 볼넷을 내준 2사 1,2루에서 구본혁에게 2타점 3루타를 맞아 1-8이 됐다. 후속타자 대타 문정빈에게는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 대형 홈런포를 헌납해 1-10으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롯데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김강률을 공략하며 힘을 냈다. 빅터 레이예스의 좌전 안타와 정훈의 볼넷 출루로 2사 1,2루를 만든 뒤 정보근이 1타점 적시타를 쳐 한 점을 냈으나 시점이 너무나도 늦었다. 8회말 더욱 벌어진 틈을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구승민의 최종 성적은 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볼넷 4실점이다.

지난해 롯데는 불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셋업맨 구승민과 마무리 투수 김원중 모두 부진에 빠지며 승부처 때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비시즌 약점을 채우고자 두산 베어스와 트레이드를 진행해 정철원을 데려오는 등 보강에 나섰다. 



그렇다고 약점이 해결되는 건 아니다. 정철원을 비롯한 필승조 김상수, 구승민 등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특히 총합 258홀드로 풍부한 경험을 지니고 있는 이들이 해줘야 할 몫이 크다. 시범경기에서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많은 기대감을 불러왔지만, 막상 개막하니 끌려가고 있는 비교적 편한 상황에서도 제 공을 던지지 못하고 대량 실점했다. 이들이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한다면, 롯데는 불펜 운영에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개막시리즈가 한 시즌에 있어 큰 의미를 가지나 크게 보면 단 두 경기에 불과하다. 롯데는 2패를 안고 시즌을 시작할 뿐이다. 극복할 날은 많이 남아 있다. 기대에 못 미쳤던 김상수와 구승민이 다음 등판부터 반등하길 기대해야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연합뉴스 / 롯데 자이언츠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