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외야수 배정대가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수원,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또 끝냈다.
KT 위즈 배정대는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8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의 마지막 이닝이던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팀에 짜릿한 5-4 승리를 선물했다. 하루 전 한화에 역전패당했던 KT는 이날 승리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배정대의 끝내기 안타는 개인 8호이자 올 시즌 리그 1호다. 종전 끝내기 안타는 2022년 9월 27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선보였다. 또한 배정대의 총 끝내기 횟수는 희생플라이 한 차례 포함 총 9회가 됐다.
이날 배정대는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투수 땅볼로 물러났고, 5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3루 땅볼로 돌아섰다. 6회말 2사 1, 2루서는 유격수 직선타로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다 한화로 자유계약(FA) 이적한 유격수 심우준이 타구를 멋지게 잡아냈다.
9회초 마무리 박영현이 한화 노시환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4-4 동점을 허용했다. 배정대는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3루 땅볼로 아웃됐다.
이어 11회말 기회가 왔다. 1사 1, 2루서 한화 주현상과 맞붙었다. 배정대는 1볼을 먼저 얻어낸 뒤 주현상의 2구째,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좌중간 끝내기 안타가 되며 미소 지었다. 멋지게 결승타를 장식했다. 5타수 1안타 1타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KT 위즈 외야수 배정대가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KT 위즈

KT 위즈 외야수 배정대가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고 있다. KT 위즈
경기 후 배정대는 "어제(22일)부터 이틀 동안 안타가 많이 안 나와 개인적으로 불안한 감정이 조금 있었다. 그래도 이번엔 웃으며 하루를 마칠 수 있어 정말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정대는 22일 한화와의 개막전서 2타수 무안타 1타점을 빚었다.
끝내기 상황을 돌아봤다. 배정대는 "그 상황이 되면 타석에서 정말 많이 긴장된다. 그런 걸 이겨낼 때 좋다"며 "끝내기 기회가 올 때마다 떨렸다. 끝내기를 친 적도 많았지만 그래도 또 너무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노림수는 전혀 없었다. 방망이의 중심에 맞힌다고만 생각했다. 전 타석에서 힘이 많이 들어가 가볍게 쳐야 한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배정대는 "치는 순간 '안타다'라고 생각했는데 (심)우준이가 타구를 잡는 줄 알았다. 우준이가 다이빙했을 때 글러브와 공의 거리가 무척 가까웠다"며 "우준이가 수비를 속상할 정도로 너무 잘하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오늘(23일) 타석에서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았는데 마지막에 찬스가 내게 딱 올 것 같았다. (문)상철이 형에게 어떻게 쳐야 하는지 물어봤다"며 "형이 '그냥 가볍게 중심에만 맞힌다고 생각하고 쳐라'라고 해줬다. 코치님도 '너를 믿어라'라고 해주셨다. 그 말들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화 이글스 내야수 심우준이 경기에 출전해 출루한 뒤 장비를 정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문상철이 경기에서 득점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왜 문상철에게 조언을 구했을까. 배정대는 "형이랑 많이 친하기도 하고 타석 나갈 준비를 하는데 마침 뒤에 형이 보였다. 형은 컨디션이 좋은 것 같았다. 또, 형은 나와 많이 뛰어봤으니 나를 가장 잘 알지 않을까 싶어 물어봤다"고 답했다.
'끝내주는 사나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다. 끝내기 찬스가 자주 찾아오고, 그만큼 해결도 잘 해냈다. 배정대는 "타자에겐 복이라 생각한다. 결과가 잘 나와 이렇게 말할 수 있겠지만, 부담감을 이겨내면 살면서 느껴보기 쉽지 않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 정도로 기쁘다"며 "특히 오늘은 팬분들도 진짜 많이 와주셨다. 많은 분들이 내 이름을 부르며 응원해 주시니 겨우내 노력했던 것들에 대해 보상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배정대는 "사실 이 별명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래서 2022년 이후로 끝내기를 한 번도 못 친 게 아닐까 싶다. 이번엔 운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매 정규시즌 144경기에 전부 출전했다. 그러나 부상 등으로 2023년엔 97경기, 2024년엔 113경기에만 나섰다. 배정대는 "다시 증명해야 할 때가 왔다. 올해 무조건 144경기에 나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KT 위즈 외야수 배정대가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KT 위즈
사진=수원,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KT 위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