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손흥민이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을 비판했다는 잘못된 정보가 영국에 퍼졌다.
이 소식을 접한 토트넘 팬들은 분노하고 있지만 명백한 가짜뉴스다.
영국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최근 "얼마 전 손흥민의 발언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좋은 징조가 아니다. 손흥민은 최근 출전 시간이 감소했던 것이 순전히 감독 탓이었다고 주장했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자신의 몸 상태가 예전처럼 좋다고 주장했음에도 더 이상 선발 명단에서 1순위로 뽑히지 않고 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서 이적설이 나돌고 있는 손흥민을 단순 제외했다. 그 이유가 손흥민의 체력과 관련된 게 아니라 선수의 자질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걸 알 수 있다"라며 사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하는 이유가 체력 문제 때문이 아닌 실력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놨다.
과연 이 내용은 사실일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7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 선발 출전했다. 한국은 황희찬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35분 오만에 동점 골을 내주면서 승점 2점을 잃었다.
토트넘 팬들이 불편함을 표시한 내용은 경기 전에 나왔다.
손흥민은 지난 19일 이번 오만과 경기 사전 기자회견에 홍 감독과 함께 참석했다.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대표해서 나왔다.
손흥민은 해당 기자회견에서 "체력 상태는 좋다. 어느 때보다 최고인 상태다. 워낙 경기가 많다 보니 소속팀(토트넘) 감독님이 조금 더 좋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그런 선택을 하셨던 것 같다. 체력적으로는 굉장히 괜찮고,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자신의 몸 상태가 매우 좋다고 직접 말했다. 이런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건 소속팀 감독의 도움 덕분이라고 했다.
감독은 선수, 코치를 포함해 현장직 최고 사령탑이다. 선수들이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관리하는 것도 감독의 직무다. 선수 상태나 나빠서 경기에 못 나서면 결국 성적에 영향이 가고 결과가 나쁘면 궁극적으로 감독 책임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주장대로면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자신의 역할을 잘했다.
지금 토트넘은 벼랑 끝에 몰려 있다. 자국 리그 우승은 진작에 실패했다. 리그컵, FA컵 또한 각각 4강, 16강에서 떨어졌다. 올해도 우승컵이 없는 무관 확률이 높다.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모든 것을 걸었다. 현재 8강에 진출했다. 대회 특성상 결승전 제외 토너먼트는 1, 2차전에 나눠서 진행한다. 두 경기 합산 점수가 더 높은 팀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
즉, 토트넘은 변수가 많이 발생하는 토너먼트에 모든 것을 걸었다. 한 번 실수가 곧 치명적으로 연결된다. 핵심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감독에게 필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로파리그를 위해 손흥민을 리그에서 쉬게 해줬다. 어차피 리그 우승은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 리그 29라운드 풀럼전부터 2월 중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까지 모두 90분 풀타임을 소화하지 않았다. 특히, 유로파리그 경기가 코앞이면 46분 이상 뛰지 않았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잘 관리한 것이다. 그러나 팬들은 손흥민이 최근 경기를 많이 못 뛰고 불만이 있어 토트넘 감독을 향해 '저격 발언'했다고 이해했다.
손흥민은 지금 토트넘의 핵심이다. 그리고 이제 그의 나이는 32살이다. 과거처럼 압도적인 활동력과 스피드를 매 경기 보여줄 수 없다. 그래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가망 없는 리그에서 휴식을 주고 성과가 필요한 유로파리그에서 풀타임 출전시키고 있는 것이다.
일부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이 기회가 줄어든 것은 선수 본인이 실력이 하락했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이 말도 맞다. 과거의 압도적인 모습은 나이가 들면서 줄어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토트넘의 최고 전력은 손흥민이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토트넘 소속 선수 중 지금 프리미어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평점이 가장 높은 선수는 손흥민(7.41)이다. 평균 평점이 높다는 건 기복 없이 매 경기 뛰어난 활약을 가장 많이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다.
또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에서 가장 공격 포인트(7득점-9도움)가 많은 선수다. 또 팀 내 리그 도움왕이다. 득점력은 감소했어도 도움 수치는 확실히 올랐다. 결과적으로 팀 내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도 자랑 중이다.
손흥민이 출전 시간이 줄었다는 걸 포스테코글루 감독 탓으로 돌렸다는 주장은 쉽게 납득이 어렵다. 진실은 손흥민은 소속팀 감독을 비판한 적 없다. 또 이번 시즌도 묵묵히 팀의 주장으로 또 주력 공격수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기록이 말해주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뉴스 / 연합뉴스 / KFA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