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소식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의 손흥민을 향한 폭언이 지나친 수준이다.
앞서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운명이라고 설명했던 매체가 이번에는 손흥민의 발언을 두고 그가 현 토트넘 사령탑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저격한 게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을 내놓았다.
손흥민이 지난 20일 국내에서 열린 오만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몸 상태가 좋다고 이야기하자 이것이 최근 손흥민을 교체로 투입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저격한 거라고 해석한 것이다.
당시 손흥민은 "몸 상태가 좋다. 어느 때보다 최고"라면서 "워낙 소화하는 경기가 많아서 소속팀의 감독님이 좋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그런 선택을 했던 것 같다. 체력적으로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최근 들어 무조건 선발로 출전하는 대신 벤치에 앉았다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투입되는 경기가 많아지고 있다. 손흥민이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체력을 관리해야 하고,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노리는 토트넘도 주요 전력인 손흥민을 아끼려면 그의 컨디션을 보고 출전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는 점에서 손흥민의 교체 출전은 이상한 일로 여겨지지 않았다.
손흥민도 이를 언급한 듯했으나, '토트넘 홋스퍼 뉴스'의 생각은 달랐다.
손흥민이 자신의 컨디션이 좋다고 한 것이 최근 손흥민을 교체로 투입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저격한 거라고 해석한 것이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발언을 보고 분노할 것"이라며 손흥민의 발언에 주목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최근 출전 시간이 줄어든 게 감독 탓이라고 이야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이적설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그를 선발에서 제외했다"며 "그 이유가 손흥민의 체력 때문이 아니라 그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선발로 자주 내세우지 않는 이유가 손흥민의 체력 관리 때문이 아닌, 이번 시즌 들어 손흥민의 경기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손흥민의 경기력이 이전과 같지 않다는 건 부정하기 힘들지만, 그렇다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선발 기용하지 않는 이유가 그의 경기력 때문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오히려 토트넘이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토트넘은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14위를 기록하고 있어 사실상 리그 성적으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가져오는 게 힘들어진 상황이다.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려면 현재 참가하고 있는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수밖에 없다.
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이번 시즌 우승을 천명한 상태에서 굳이 리그에 주요 전력을 투입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토트넘은 손흥민을 비롯한 핵심 선수들을 리그가 아닌 유로파리그에 집중시키는 중이다.
손흥민의 발언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이번 시즌 손흥민을 향해 유독 비판적인 견해를 많이 드러냈던 언론이다.
당장 지난 20일에는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은 힘든 시즌을 보낸 뒤 여름에 팀을 떠날 수도 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평소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그의 경기력은 토트넘의 전반적인 모습과 비슷했다"면서 "이번 시즌은 손흥민에게 마지막 무대가 될 수도 있는데, 그가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곧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매체는 "32세의 손흥민은 해리 케인과 함께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최근 기억에 남는 팀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며 손흥민의 업적을 인정하면서도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에 있는 동안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전 골잡이로 활약하지 못했고,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7골을 넣는 데 그쳤다"며 손흥민이 이번 시즌 부진에 빠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토트넘의 홈구장)을 떠나는 건 다가올 이적시장에서 모든 당사자에게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며 경기력이 하락한 손흥민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나는 건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좋은 선택이 될 거라고 했다.
언론은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퇴출될 운명"이라면서 "불행하게도 손흥민은 앞으로 토트넘에서 더 이상 활약할 수 없을 듯하다. 브레넌 존슨과 윌송 오도베르와 같은 선수들에게 정기적으로 출전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미래에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손흥민이 떠나고 존슨과 오도베르가 출전 기회를 받는 게 바람직한 그림이라고 했다.
또 "프리미어리그에서 힘든 시즌을 보낸 뒤, 손흥민의 이적은 손흥민과 토트넘에 깔끔한 돌파구이자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손흥민이 다음 단계로 나아갈지, 아니면 그가 몇 년 전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을지 지켜보는 건 분명히 흥미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