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3-26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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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클린스만 됐네' 월클 감독, 투헬 '재택근무' 강력 비판…"선수들 직접 봐야지, TV로 보는 게 말이 돼?"

기사입력 2025.03.23 00:40 / 기사수정 2025.03.23 00:4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감독계 전설 파비오 카펠로가 잉글랜드 사령탑에 오른 토마스 투헬 감독의 근무 방식을 저격했다.

지난해까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아 재택근무로 논란을 키웠던 위르겐 클린스만처럼 현장에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비판했다.

영국 데일리메일플러스는 22일(한국시간) "파비오 카펠로가 가감 없는 직격탄을 날렸다. 투헬의 잘못된 선택과 재택근무를 작심 비판했다. 잉글랜드가 결코 넘지 못할 두 가지 한계를 지적했다"며 카펠로와의 독점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투헬은 지난해 10월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그러나 선임 직후부터 시끌시끌했다. '축구 종가'라는 타이틀에 자부심이 있는 일부 잉글랜드 언론들과 팬들은 잉글랜드 출신이 아닌 다른 나라 출신의 감독이 대표팀을 지도하는 걸 싫어한다. 클럽이 아닌 대표팀이기 때문에 대표팀의 분위기와 잉글랜드라는 국가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인물이 대표팀을 이끄는 게 맞지 않다는 생각인 것이다.

실제로 잉글랜드 대표팀 역사상 외국인 감독은 투헬까지 단 3명뿐으로 스웨덴 출신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과 이탈리아의 파비오 카펠로, 투헬이 전부였다.



특히 영국과 독일이 역사적으로 앙숙 관계에 있기 때문에 독일인 투헬에게 대표팀 사령탑을 맡기는 것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았던 건 당연했다.

당시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추렸던 10명의 후보군 중 투헬 감독이 가장 뛰어났다며 철저하게 능력을 검증한 끝에 감독을 선발한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카펠로는 투헬에게 "행운을 빈다. 그게 정말 필요할 것"이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카펠로는 "정말 쉬운 일이 아닐 거다. 만약 잉글랜드 출신이라면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조금 더 쉬울 것이다. 외국인을 감독으로 선택하면 일부 사람들은 '왜 외국인을 뽑았지?'라는 생각을 한다"면서 "그건 FA 회장이 결정하는 일이다. 그들이 이런 결정을 했다는 건 그 순간에 이 감독이 최선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FA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국인 감독이라고 해도 협회가 선임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면 그 결정을 존중해줘야 한다는 얘기였다.

그러면서 "누구도 머리에 총을 겨누고 '이 사람을 선택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그들이 전 세계를 둘러본 끝에 '지금 우리에게 가장 좋은 선택은 이 감독이다'라고 생각한 것이다. 에릭손, 그 다음이 나였고, 이제는 투헬이 그렇다. 서로 다른 마인드와 스타일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투헬의 '근무 방식'에 있어서는 가감 없이 비판을 가했다.

매체에 따르면 카펠로는 투헬이 지난해 10월에 선임됐으나 실제 업무는 올해 1월에 시작했다는 점, 그마저도 첫 6주 중 3주는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직접 보지 않고 독일에서 가족들과 함께했다는 점을 비판했다.

FA는 "투헬은 런던에 거주 중이다. 세인트 조지스 파크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했으나 이에 대해 카펠로는 단호했다.

그는 "선수들을 매 경기 직접 봐야 한다. TV가 아니라 경기장에서 직접 말이다. TV로는 그라운드의 일부만 볼 수 있다. 하지만 경기장에 가면 공이 없는 상황, 전술, 위치 등 모든 걸 볼 수 있다. 난 매주 주말 경기장을 찾아 정말 많은 경기를 봤다"고 자신과 투헬의 방식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잉글랜드 감독이라면 당연히 잉글랜드에 살아야 한다. 그들의 문화, 모든 걸 체험해야 한다. 난 매일 프랑코 발디니와 함께 웸블리 사무실에 출근했다. 경기 다음 날인 월요일에만 집에 있었다"고 재택근무가 아닌 감독직을 맡은 그 국가에 거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카펠로는 투헬의 용병술도 비판했다.

지난 시즌 투헬이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었을 때 레알 마드리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보여준 교체 운영을 두고 "모든 게 잘못됐다"고 비판했던 카펠로는 이번 인터뷰에서도 "감독은 경기 중 교체 결정을 내린다. 어떤 때는 좋은 선택, 어떤 때는 나쁜 선택이 된다. 중요한 건 잘못된 판단이 문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펠로가 투헬의 근무 방식을 비판한 내용을 보면 지난해 한국 대표팀을 맡았던 클린스만을 떠오르게 한다.

당시 클린스만은 한국에 거주하지 않고 가족들이 있는 미국과 해외파 선수들을 보기 위해 유럽을 오가면서 재택근무 논란에 휩싸였다.

한편, 투헬은 지난 22일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알바니아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예선 K조 1차전서 2-0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게 출항을 시작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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