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개막전 경기, KIA가 8회에만 8점을 몰아치며 NC에 9:2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IA 이범호 감독이 최형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정규시즌 첫 경기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KIA 타이거즈 베테랑 외야수 최형우가 후배 김도영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최형우는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면서 팀의 9-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형우는 경기 중반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첫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고, 두 번째 타석과 세 번째 타석에서는 뜬공에 그쳤다. 팀도 7회까지 1점에 그치는 등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2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개막전 경기, KIA 최형우가 훈련에 임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2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개막전 경기, 8회말 1사 만루 KIA 최형우가 2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하지만 경기 후반에 반전이 일어났다. 팀이 1-2로 끌려가던 8회말 1사 1·2루에서 나성범의 동점 1타점 적시타가 터졌고, 패트릭 위즈덤의 볼넷 이후 1사 만루에서 등장한 최형우가 김재열을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KIA는 이후에도 5점을 더 추가하면서 격차를 7점 차까지 벌렸고, NC가 9회초 무득점에 그치면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최형우는 "설레기도 하고 긴장감도 있는데, 솔직히 아직도 긴장이 풀리지 않았다. 항상 시작은 새롭고, 재밌다"며 "이전에 외국인 선수(로건 앨런)에게 당하긴 했는데, 주자도 없고 좀 그랬는데, 마지막에 기회가 와서 어떻게든 기회를 살리자고 생각했다. 실투가 들어와서 쳤던 것 같다. 그냥 무조건 스트라이크 존만 보고 타격하자고 생각했다. 희생 플라이를 쳐도 되니까 어떻게든 맞히자고 생각했다.
이어 "주자가 꽉 찼으면 솔직히 재밌다. 예전에 어릴 때는 주자들이 다 돈이라고 생각하고 쳤다(웃음). 그래야 덜 긴장한 상태로 타석에 들어갈 수 있지 않나"라며 "그냥 지금은 재밌게 타석에 들어간다. 주자가 없는 것보다 있는 게 재밌다. 긴장감이 설렘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결승타에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는 게 최형우의 이야기다. 최형우는 "그 전에 세 타석에서 못 친 걸 보면 아시지 않나요"라며 웃은 뒤 "좋은 건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어떻게든 해야 한다. 다들 잘하고 있으니까 내가 안 좋더라도 묻어가면서 조금씩 타격감을 잡으면 되니까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고 얘기했다.

2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개막전 경기, KIA 김도영이 입장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2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개막전 경기, 3회말 1사 KIA 김도영이 좌전안타를 날린 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지난해 중심타선의 한 축을 맡았던 최형우는 올 시즌 외국인 타자 위즈덤이 가세하면서 5번 또는 6번에 배치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개막전부터 변수가 발생했다. 김도영이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4회말 1사에서 좌전 안타를 때린 뒤 주루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됐다. 곧바로 MRI 검진을 위해 구단 지정병원인 선한병원으로 이동했으며, 왼쪽 햄스트링 손상 소견을 받았다. 추후 한 차례 더 검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도영에 관한 질문을 받은 최형우는 "뭐라고 할 말이 없다. 정말 마음 같아서는 한 대 때리고 싶다"면서 "누가 건드린 게 아니지 않나. 혼자 다친 것 아닌가. 본인도 마음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도영의 공백으로 인해 자신의 타순이 바뀔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6번으로) 한 번 더 내려가면 좋긴 한데, 5번도, 4번도 상관없다. 워낙 좋은 타자들이 많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팬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은 최형우다. 그는 "올해 선수들끼리 지난해 홈 관중 수를 경신해 보자고 얘기했다. 다들 올해 잘 준비했으니까 야구장에 많이 와주시면 좋겠다. 충분히 우리 팀이 상위권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개막전 경기, 8회말 1사 만루 KIA 최형우가 2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