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3-23 21:53
스포츠

윤도영, 미토마-카이세도 '초대박 성공' 따라간다…벨기에서 1년 임대 '연수 루트' 거칠 듯

기사입력 2025.03.22 11:26 / 기사수정 2025.03.22 11:38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축구의 미래' 윤도영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5년 계약을 체결하고 축구종가 무대에 뛰어들면서 그의 성장 루트도 관심을 모은다.

브라이턴이 올 여름 윤도영이 구단에 합류할 경우 1년간 다른 곳으로 임대를 떠날 것이라 예고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의 브라이턴 이적을 예고한 몇몇 매체에서 "윤도영은 유럽에서 1년간 보낼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잉글랜드가 아닌 다른 나라의 리그에서 1년간 선진 축구 적응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전·현직 브라이턴 선수들 중 임대 생활을 통해 대성의 기틀을 다진 선수들이 여럿 된다는 점도 시선을 끈다.

미토마 가오루, 사이먼 아딩그라 등 현재 브라이턴에서 뛰는 선수들은 물론이고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2023년 여름 브라이턴에서 첼시로 이적한 모이세스 카이세도도 임대를 통해 브라이턴에서의 급성장 기틀을 마련했다.

이들 모두 프리미어리그의 전초 기지로 불리는 벨기에 1부리그에서의 임대 생활을 통해 두각을 나타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K리그1 대전 하나시티즌은 지난 21일 "윤도영의 브라이턴 이적이 확정됐다"며 "유럽 이적 시장이 열리는 올여름 브라이턴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 브라이턴 구단도 윤도영 영입을 알렸다. 브라이턴 구단은 "이적시장이 시작되는 7월 1일 합류한다"며 "계약 기간은 2030년 6월까지"라고 밝혔다. 앞서 외신이 추측한 4년 계약이 아니라 1년 더 긴 5년 계약인 셈이다.

프리미어리그 구단과 계약한 한국인 역대 19번째 선수가 됐다.

윤도영 이전 최근 사례는 지난해 7월 토트넘과 계약한 양민혁(QPR)이었다. 양민혁은 지난해 12월 토트넘 훈련장에 가세한 뒤 올 초 프리미어리그 선수 등록까지 마쳤으나 한 달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지난 1월30일 잉글랜드 2부 QPR에 둥지를 틀어 이번 시즌 말까지 뛴다.

정상빈이나 황의조처럼 프리미어리그 구단과 계약하고 공식전에 단 1초도 뛰지 못한 채 방출될 경우도 있다.



정상빈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황의조는 노팅엄 포레스트와 지난 2022년 계약했으나 곧장 임대된 뒤 결국 원소속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국가대표로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4강 주역인 윤도영은 올 초부터 브라이턴 이적설에 계속 휩싸였다.

이번 A매치 브레이크에 윤도영이 에이전트와 영국 런던 공항에 도착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그와 브라이턴의 계약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지난 17일 "브라이턴은 대전 하나시티즌의 18세 윙어 윤도영과 합의에 도달했다. 윤도영은 브라이턴과 4년 계약을 체결했고,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영국으로 이동한 사진이 공개됐다. 윤도영은 다음 시즌 다른 유럽 리그로 임대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역시 지난 16일 "브라이턴이 한국 윙어 윤도영 영입을 확정했다"면서 "윤도영은 일요일 영국으로 날아가 이적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브라이턴은 대전과 윤도영의 바이아웃 조항을 충족한 후 개인 조건에 합의했다. 4년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알렸다.

결국 21일 공식 발표가 나왔다.

이적료도 사실상 공개됐다. 미국 채널 CBS의 벤 제이콥스 기자는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브라이턴은 한국의 18세 윙어 윤도영을 올여름 합류시키기로 확정했다"며 "5년 계약이고, 이적료는 200만 파운드(약 38억원)"라고 소개했다.

18세 K리그 공격수에 건네는 금액 치고는 상당한 액수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프리미어리그 관점에서 생각하면 큰 금액은 아니다. 이제 K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 어린 선수인 만큼, 프리미어리그에서 육성의 대표 주자로 자리잡은 브라이턴이 차근차근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윤도영의 성장이 순조롭다면 200만 파운드의 몸값이 10배, 20배로 커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이로써 윤도영은 프리미어리그 대표적인 다크호스 구단에 입단하는 첫 한국인 선수가 됐다. 브라이턴은 런던에서 기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해안 도시다. 

브라이턴 구단은 이번 시즌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8번째 시즌으로 승격 이후 초반 몇 시즌 강등 위기를 이겨내면서 어엿한 중상위권 다크호스 위치까지 올라섰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2024-2025시즌에도 12승 11무 6패(승점 47)를 기록하며 7위를 달리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이번 시즌엔 5위까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딸 것으로 보이는데 5위 맨체스터 시티의 승점이 48점이어서 브라이턴은 남은 경기 성적에 따라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에 갈 기회도 노릴 수 있다.

물론 윤도영은 다음 시즌 브라이턴 유니폼을 입고 뛸 확률은 상당히 줄어들게 됐지만 윤도영은 나름대로 좋은 플랜을 갖고 유럽에서 성장하는 기회를 잡게 된다.

브라이턴은 특히 유럽 밖에서 온 어린 선수들을 벨기에 1부리그로 보내 키운 전례를 갖고 있다. 아직 윤도영이 어디서 1년간 유럽 축구를 배우고 실전 경험을 쌓을지는 알 수 없지만 벨기에 혹은 네덜란드로 임대 가게 될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다.

윤도영과 같은 포지션으로, 지금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윙어가 된 일본 국가대표 미토마 가오루는 지난 2021년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브라이턴으로 이적한 뒤 곧장 벨기에 위니옹 생질루아즈에서 1년간 뛰고 2022년 원소속팀 브라이턴에서 본격적으로 프리미어리거 생활을 했다.



미토마는 위니옹 생질루아즈에서 벨기에 1부리그 27경기(16경기 선발)를 뛰어 7골을 넣었다.

2002년생 코트디부아르 윙어로, 이번 시즌 조커로 뛰며 조금씩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아딩그라 역시 벨기에에서 '연수'를 받고 온 경우다.

아딩그라 역시 2022-2023시즌 위니옹 생질루아즈로 1년 임대를 갔다. 아딩그라는 생질루아즈에서 미토마보다 성적이 더 좋았다. 36경기(26경기 선발)를 뛰면서 11골을 폭발했기 때문이다.

아딩그라는 브라이턴에서의 첫 시즌이었던 2023-2024시즌에 31경기(25경기 선발)를 뛰어 6골을 넣고 프리미어리그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포지션이 같은 두 선배가 벨기에 동일 구단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치며 지금 프리미어리그에서 각광 받는 기틀을 마련했기 때문에 윤도영 역시 생질루아즈나 다른 벨기에 구단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



지금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홀딩 미드필더가 된 카이세도 역시 수년 전만 해도 벨기에서 대성의 꿈을 키우던 어린 선수였다.

카이세도는 에콰도르 인디펜디엔테에서 뛰다가 2020년 이적료 400만 파운드(76억원)에 브라이턴으로 왔다. 벨기에 1부리그 비어쇼트에 임대 신분으로 2021-2022시즌을 시작했는데 6개월간 12경기에 출전(10경기 선발)한 뒤 2022년 1월 브라이턴으로 조기 복귀하면서 승승장구했다. 에콰도르에서 뛰다가 벨기에에서 적응 단계를 거친 것이 주효했다.



사진=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