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번트리는 20일(현지시간)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IOC 총회에서 제10대 위원장으로 당선되며 IOC 역사상 최초의 여성, 아프리카 출신 위원장에 올랐다. 새 IOC 위원장으로 당선된 커스티 코번트리. AFP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커스티 코번트리(41·짐바브웨)가 세계 스포츠계를 이끌어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새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코번트리는 20일(현지시간)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IOC 총회에서 제10대 위원장으로 당선됐다. 신임 위원장으로서 그는 6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며, 8년간 활동할 예정이다. 한 차례 4년 연장이 가능해 최장 12년간 ‘세계 스포츠계 대통령’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이번 IOC 위원장 선거는 2013년 토마스 바흐(독일) 현 위원장이 당선된 이후 12년 만에 열렸고, 역대 최다인 7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1차 투표에서 결론이 나며 예상과 달리 싱겁게 끝난 선거. 코번트리는 전체 97표 중 과반인 49표를 얻으며 승리했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주니어(65·스페인) IOC 부위원장이 28표, 서배스천 코(68·영국) 세계육상연맹 회장이 8표를 얻으며 그 뒤를 이었다. 다비드 라파르티앙(51·프랑스) 국제사이클연맹 회장과 와타나베 모리나리(66·일본) 국제체조연맹 회장은 각각 4표, 요한 엘리아쉬(63·스웨덴)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 회장과 파이잘 알 후세인(61·요르단 왕자)은 각각 2표를 획득했다.

코번트리는 20일(현지시간)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IOC 총회에서 제10대 위원장으로 당선되며 IOC 역사상 최초의 여성, 아프리카 출신 위원장에 올랐다. 코번트리 위원장 당선을 발표하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AFP연합뉴스

코번트리는 20일(현지시간)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IOC 총회에서 제10대 위원장으로 당선되며 IOC 역사상 최초의 여성, 아프리카 출신 위원장에 올랐다. 당선이 확정되고 포옹하는 코번트리 IOC 신임 위원장 당선인. 로이터-연합뉴스
코번트리는 IOC 역사상 최초의 여성 위원장이자, 아프리카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위원장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짐바브웨 체육부 장관과 IOC 선수 위원을 거치며 스포츠 행정 경험을 쌓아왔다.
유명한 선수 출신이기도 하다. 코번트리는 2004 아테네 올림픽과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여자 배영 200m 금메달을 획득했고, 올림픽 메달만 총 7개(금2, 은4, 동1)를 보유하고 있다. 이후 2012 런던 올림픽에서 IOC 선수 위원으로 선출되며 체육 행정가로 변신했고, 2023년에는 IOC 집행위원으로 활동했다.
코번트리 당선인은 당선 수락 연설에서 "여러분 모두가 내린 결정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하겠다. 이제 우리는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번트리는 20일(현지시간)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IOC 총회에서 제10대 위원장으로 당선되며 IOC 역사상 최초의 여성, 아프리카 출신 위원장에 올랐다. 당선 소감을 밝히는 코번트리 당선인. AFP연합뉴스

코번트리는 20일(현지시간)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IOC 총회에서 제10대 위원장으로 당선되며 IOC 역사상 최초의 여성, 아프리카 출신 위원장에 올랐다. 코번트리 IOC 신임 위원장 당선인의 현역 선수 시절. AFP연합뉴스
코번트리 당선인은 3년 앞으로 다가온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복잡하게 얽힌 스포츠 이슈를 해결해야 한다. 또한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IOC의 역할과 젠더 문제, 러시아의 올림픽 복귀 로드맵 설정, 미국과 새로운 중계권 계약 체결 등을 숙제로 받았다
코번트리는 당선 후 기자회견에서 "IOC는 진정한 글로벌화를 이루었으며, 다양성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8년 동안 이 길을 계속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세계가 분열된 상황에서 올림픽은 인류의 선한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큰 플랫폼"이라며 "2024 파리 올림픽처럼,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과 2028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도 전 세계를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번트리는 오는 6월 24일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하며, 3연임 요청을 거절하고 6월 퇴임하는 바흐 위원장과 인수인계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