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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김도영' 효과 확인한 이범호 감독 "두 가지 전략으로 시즌 치러야 할 것 같다" [광주 현장]

기사입력 2025.03.17 09:49 / 기사수정 2025.03.17 09:49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 1회초 무사 2루 KIA 김도영이 1타점 2루타를 날린 후 타임을 요청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 1회초 무사 2루 KIA 김도영이 1타점 2루타를 날린 후 타임을 요청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2번 김도영'과 '3번 김도영'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김도영은 지난해 3번타자로 활약하면서 중심타선의 한 축을 책임졌다. 141경기 544타수 189안타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 143득점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여기에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꼈으며, 정규시즌 MVP와 골든글러브 3루수 부문까지 휩쓸었다.

그런 김도영이 올해 정규시즌 개막 전부터 타순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KIA는 타순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스프링캠프를 마쳤으며, 그 고민은 시범경기까지 이어졌다.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의 컨디션을 비롯해 여러 상황을 지켜보고 라인업을 완성하겠다는 게 KIA의 계획이었다.

3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펑고 훈련을 마친 KIA 김도영이 훈련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펑고 훈련을 마친 KIA 김도영이 훈련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1회초 KIA 김도영이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1회초 KIA 김도영이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도영은 시범경기 첫 2연전이었던 8~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번에 배치됐다.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5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에서는 2번에 전진 배치됐다.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KIA는 14~15일 경기를 통해 '2번 김도영' 효과를 확인했다.

사령탑은 2번 김도영을 어떻게 지켜봤을까. 이범호 감독은 16일 삼성전을 앞두고 "3번타자로서 여러 작전 등을 해줄 수 있는 게 적합하다고 생각하는데, 2번에 배치하니까 앞에서 공격력이 더 살아나는 것 같고, 트인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선수 본인은 타순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뜻을 나타낸 바 있다. 김도영은 지난 5일 "솔직히 선호하거나 원하는 타순은 없다. 그냥 팀에 도움이 된다면 어느 타순이든 상관없다"며 "초등학교 때나 고등학교 때나 타순에 대한 욕심은 항상 없었다. 왜 그게 논쟁거리가 되는지 궁금하다. 우리 팀에는 타점을 올릴 선수가 너무나 많다. 난 그냥 출루만 하면 어떻게든 홈에 들어온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이 좋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작은 것 하나까지 놓칠 수 없다. 이범호 감독이 김도영의 타순을 놓고 계속 고민했던 이유다. 이 감독은 "(타자는) 신경 쓰지 않겠지만, (2번과 3번은) 팀 입장에서 중요한 자리"라며 "타자를 2번과 3번 중 어느 타순에 배치하느냐에 따라서 경기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점수를 뽑는 포인트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2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코자 신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히로시마 도요카프의 연습경기, 3회초 KIA 김도영이 좌전안타를 날린 후 귀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코자 신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히로시마 도요카프의 연습경기, 3회초 KIA 김도영이 좌전안타를 날린 후 귀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코자 신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히로시마 도요카프의 연습경기, 3회초 2사 1루 KIA 김도영이 변우혁의 1타점 2루타때 득점에 성공한 후 이범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코자 신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히로시마 도요카프의 연습경기, 3회초 2사 1루 KIA 김도영이 변우혁의 1타점 2루타때 득점에 성공한 후 이범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또 이 감독은 "(최)원준이나 (김)선빈이가 0.360에서 0.380 사이의 출루율을 유지할 수 있다면 (김)도영이와 (나)성범이를 한 계단씩 내리는 게 유리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도영이가 2번에 있고, 상대 투수가 (박)찬호에게 좀 더 공격적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하면 돌아가면서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 하는 게 팀의 득점력에 더 좋을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규시즌 개막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여전히 김도영의 타순은 정해지지 않았다. 일단 사령탑은 상황에 따라서 조금씩 변화를 주겠다는 계획이다. 이 감독은 "지금은 2번 타순에서 출루율이 높지 않다고 판단하면 도영이가 2번에 배치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전에도 1~2번타자의 출루율이 중요하고, 도영이가 3번에 배치되는 게 확률이 높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앞에서 출루가 안 나온다면 도영이를 앞에 놔두고 성범이, 위즈덤, (최)형우에게 많은 타점을 기대할 수 있다"며 "한 가지 전략만 갖고 갈 수는 없다. 두 가지 전략으로 시즌을 치러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 1회초 무사 2루 KIA 김도영이 나성범의 중견수 플라이때 태그업을 시도해 3루까지 진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 1회초 무사 2루 KIA 김도영이 나성범의 중견수 플라이때 태그업을 시도해 3루까지 진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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