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 중에서도 단 한 명이 받는 상, '발롱도르' 경쟁이 시작됐다.
발롱도르는 1956년 프랑스 축구 잡지 '프랑스 풋볼'이 창설한 상이다. 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수여된다.
현대 축구에서 이 상은 현역 축구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명예로 평가받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를 능가한다.
매 시즌 축구 팬들은 누가 발롱도르의 주인이 누구일지 주목한다.
올해 발롱도르 경쟁도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지난 13일(한국시간) "발롱도르 경쟁이 전면 재개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전 이후 누가 수상할지 단서가 제공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로드리(맨체스터 시티)가 발롱도르를 수상한지 불과 5개월 흘렀지만, 다음 수상자가 누구일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아직 누가 매우 유력하다 보기 어렵지만, 지금까지 6명의 후보가 등장했다"라고 밝혔다.
가장 먼저 언급된 선수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다.
살라의 소속팀 리버풀은 현재 29라운드 기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위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리버풀의 이번 시즌 리그 우승 가능성은 98.7%로 예상했다. 우승 확정까지 얼마 안 남았다.
여기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 선수가 살라다. 프리미어리그에서 27득점, 17도움으로 득점과 도움 타이틀 동반 석권이 유력하다. 당연히 리그 최다 공격 포인트(44점)도 차지하고 있다. 그야말로 압도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살라는 유력 후보였다가 최근 급격히 하락했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에 패하고 탈락했다. 리버풀은 리그페이즈 1위를 차지했으나 15위 PSG에 덜미를 잡혔다.
매체는 "살라는 챔피언스리그 탈락 후 발롱도르와 상당히 멀어졌다. 발롱도르에 챔피언스리그 비중이 얼마나 높은지 유권자들은 알고 있다. 심지어 국제 대회도 없는 시즌이라 살라는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고 했다.
챔피언스리그 활약을 보면 공격수 하피냐(FC 바르셀로나)가 유력하다. 글로벌 매체 'ESPN'에 따르면 프랑스와 아스널의 '왕(킹)'으로 불렸던 전설의 공격수 티에리 앙리는 하피냐를 발롱도르 유력 후보로 꼽았다. 앙리는 "바르셀로나의 브라질 선수가 이번 발롱도르를 수상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하피냐는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크게 공헌했다. 이번 대회 득점 선두(11득점)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라리가 1위를 기록 중이다. 앙리가 왜 유력 후보로 뽑았는지 알 수 있다. 매체도 "성적과 앙리의 발언을 바탕으로 적어도 지금까지 가장 유력한 선수는 하피냐가 맞다"라고 동의했다.
매체는 '하피냐 소속팀 동료 라민 야말도 성적은 부족해도 경기력으로 증명하고 있다"라고 지켜봐야할 선수로 언급했다.
이어 매체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도 지난 시즌 만큼 뛰어나지 않아도 여러 차례 중요한 경기에서 자신의 수준을 증명했다"라며 "주드 벨링엄도 마찬가지다. 또 킬리안 음바페를 빼놓을 수 없다. PSG 시절만큼, 파괴적이지 않지만,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 평가는 달라질 것이다"라고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소속 3명의 선수를 언급했다.
세 명 중 확률이 높은 건 음바페다. 베팅 전문 '오즈체커'에 따르면 유럽 6개 베팅업체가 차기 발롱도르 수상 유력 선수에 대한 배당률을 매겼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수상이 유력하다고 간주한다. 음바페가 가장 낮았다. 두 번째로 낮은 선수는 살라였다.
바이에른 뮌헨(독일) 대표 공격수 해리 케인도 후보 중 한 명이다. 현재 분데스리가(독일 1부리그) 득점왕(21득점)이다. 또 최다 공격포인트(27점)를 기록 중이다. 뮌헨도 리그 우승이 매우 가깝고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대회 결승전도 뮌헨 홈구장에서 열리는 만큼 뮌헨의 우승 탈환을 위해 누구보다 유럽 최고 권위 클럽대랑전에 집중하고 있다.
매체는 최근 "누가 2025년 발롱도르를 수상할 것 같나?"라는 투표를 시작했다.
여기선 깜짝 결과가 나왔다. 15일 기준, 약 7만명이 넘게 참여했다. 결과는 의외였다. 하피냐도, 음바페도, 살라도, 케인도 아닌 PSG 공격수 우스만 뎀벨레가 유력 수상자로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해당 매체가 프랑스 언론이다보니 PSG 소속의 프랑스 국가대표 공격수 뎀벨레가 많은 표를 받았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점을 제외해도 뎀벨레는 유력 후보로 언급될 자격이 충분하다. PSG가 살라의 리버풀을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만나 무너뜨릴 때 결승포를 넣은 주인공이 바로 뎀벨레였다.
리버풀은 16강 1차전 1-0으로 승리 후 홈에서 열린 2차전 뎀벨레에 실점했다. 승부차기 접전 끝에 탈락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2일 자신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25년 유럽 상위 리그에서 뎀벨레보다 많은 득점을 터트린 공격수는 없다"며 "그는 지난 1월 1일부터 겨우 16경기 만에 21득점을 터트렸다. 이번 시즌 총 30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리버풀 홈에서도 멋진 실력을 자랑했다"라고 주장했다.
뎀벨레는 PSG 핵심 공격수다. 팀을 넘어 리그1을 대표하는 공격수다. 리그에서만 23경기 20득점, 5도움을 기록 중이다. 리그 득점왕이다. 또 공격포인트도 리그 1위다.
살라와 상황이 비슷하다. 소속팀은 리그 확실시되며 선수는 득점왕을 달리고 있다. 차이점은 뎀벨레와 PSG는 챔피언스리그 우승 기회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사진=발롱도르 / 풋 메르카토 / BRFOOTBALL / ORIOLWARERO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