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0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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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에녹이 뭐가 부족해서?"…'트로트 도전' 날선 시선마저 돌린 진심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5.03.15 07:00 / 기사수정 2025.03.15 11:13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에녹이 약 20년 내공의 베테랑 뮤지컬 배우에서 '트로트 새내기' 가수로서의 입지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 뮤지컬과 트로트를 넘나드는 다재다능한 아티스트로서의 성장 서사, 에녹의 다음 행보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에녹은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 MBN '불타는 트롯맨'과 '현역가왕2'로 이어진 트로트 경연 도전 과정과 비하인드 등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07년 뮤지컬 배우로 정식 데뷔 이후, 다수 작품에 출연하며 뮤지컬 계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자랑한 에녹. 출중한 가창력을 비롯한 여러 음악적 요소는 물론 발성, 몸 연기, 피지컬, 동료들과의 케미까지 여러 면에서 완성된 뮤지컬 아티스트로서 승승장구 행보를 이어왔다.



그런 그가 '불타는 트롯맨'을 시작으로 트로트 경연에 깜짝 출사표를 던졌고, '현역가왕2'까지 무려 두 번의 도전을 이어오며 트로트에 진심인 모습을 엿보였다.

에녹이 트로트 경연에 도전하게 된 가장 큰 배경에는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가장 컸다. 트로트 경연 붐이 일기 전부터, '트로트를 하면 좋을 텐데'라며 못내 아쉬움을 엿보이시던 부모님. 뮤지컬 계에서 탄탄하게 입지를 굳혀가던 당시 에녹은 어리둥절하기만 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부모님의 마음이 이해가 가고 스스로도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부모님이 트로트를 너무 좋아하시고 가끔 '트로트를 하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때는 '내가 왜?'라는 생각도 컸고, 왜 그러시는지 이해를 잘 못했죠. 그런데 나이를 먹다 보니까 제 삶의 이벤트로 한 번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선 TV에 나오니까 부모님이 얼마나 좋아하시겠어요. 그렇게 이벤트처럼 시작하게 됐는데, 계속 좋은 성적으로 무대에 오르게 되면서 덜컥 '불타는 트롯맨' TOP7까지 된 거죠."

부모님은 단 한 번을 제외한 '불타는 트롯맨' TOP7 전국투어 콘서트에 참석하실 정도로 에녹의 트로트 가수 행보를 누구보다 기뻐하고 지지하셨다. 에녹 역시 트로트 행보 속에서 부모님의 밝고 활기 넘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고 감사했단다. 



다만, '현역가왕2' 도전에 대한 반응은 조금 달랐다고. 물론 '현역가왕2' 역시 콘서트 무대 위 아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누구보다 반가운 부모님이지만, 또 다시 경연 과정에서 힘들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결코 달가울리가 없을 터. 

에녹은 "아무래도 저의 체력적인 부분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셨다. '불타는 트롯맨'을 통해 충분히 보여줬고, '현역가왕2' 도전 자체만으로 대단한 거니까 너무 애쓰지 말라고 격려하셨다.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면서 말리기도 하셨다. 그래도 이왕 나간 거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서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TOP3라는 값진 성적을 거두며 에녹의 진가를 입증했다. 경연 내내 마음 졸이며 걱정하던 부모님은 에녹의 활약에 누구보다 기뻐하셨다. 에녹은 "부모님이 웃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너무 행복하다. 트로트를 하면서 부모님과 가까워진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미소 지었다. 



에녹의 새로운 도전을 향한 무조건적인 지지와 응원이 뒷받침되는 또 다른 존재, 바로 팬들이다. 에녹은 '불타는 트롯맨' 도전 당시, 자신의 팬들뿐 아니라 뮤지컬 팬덤 전체적으로 힘을 합쳐 에녹의 '트로트 스타' 탄생에 힘을 더해줬다면서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았다. 

"사실 처음 '불타는 트롯맨' 나간다고 했을 때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평소 제가 맡은 역할도 점잖고 진중한 이미지가 많았기 때문에, '돈이 궁하냐?' '뭐가 부족해서?' '갑자기 왜?' 등 여러 반응을 낳았죠. 그래도 뮤지컬 팬덤 내부적으로 '다들 도와주자'라는 반응이 커지면서 마지막 문자 투표 때 큰 힘을 실어주셨어요. 덕분에 제가 '불타는 트롯맨' TOP7까지도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팬분들이 어떤 마음인지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이 더 크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때문에 트로트 행보가 펼쳐진 지난 2년만 보더라도 '레베카', '사의 찬미', '마타하리' 등 굵직한 작품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서 행보를 놓치지 않은 그다. "작품 활동을 예전만큼 활발하게 자주 하지는 못 하더라도 뮤지컬 배우로서 꾸준하게 무대에 오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에녹에게서 단단한 내공이 느껴졌다. 



트로트 경연만 해도 살이 쭉쭉 빠질 정도로 보통 체력을 요하는 게 아닌데, 뮤지컬 작품까지 병행하기 쉽지 않았을 터. 에녹은 "나름 술, 담배도 안 하고 체력적으로 잘 다져왔다고 생각했는데도 힘들더라. 과거 뮤지컬 작품을 동시에 여러 작품 출연할 때도 이렇게까지 힘들지는 않았다. '불타는 트롯맨' 때는 코로나19에 독감까지 걸려서 팀전 무대 때 수액 맞고 오르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이고 싶은 욕심은 매 순간 자리했다. 에녹은 "체력적으로 힘들고 컨디션이 나쁜 것은 제 개인적인 사정이다. 큰 돈을 쓰고 귀한 시간 내서 공연을 보러 오신 분들에게 만족감을 드려야겠다는 책임감이 컸다. 지금껏 저를 지켜봐준 분들에게 스스로 부끄럽지는 말자, 최대한 만족감 드리자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는 20년 성장 서사를 통해 단단하게 쌓아온 내공이 있기에 가능한 일일 것. 그는 "20대 때 한 선배님이 제게 '돈 많아? 스펙이 좋아? 천재야? 빽이 있어? 잘생겼어?'라고 하나씩 물어보시더니 '그게 아니면 무조건 버텨. 이겨내. 그러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고 하셨다. 그 마음 하나로 무조건 버텼다. 뮤지컬 계에서 한 10년 간 '라이징 스타'로 불렸다. 그래도 그저 묵묵하게 제 맡은 바 열심히 하며 버티고 또 버티다 보니 저만의 내공이 생겼다"고 전했다. 

누구보다 겸손한 면모가 돋보이는 에녹이지만, 버티면서 다져온 지난 내공에 대한 자부심만큼은 내세울 수 있다고 했다. 에녹은 "결국 그렇게 쌓아온 것들이 나만의 무기가 되어 어떤 무대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저는 제가 타고난 천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늘 갈고닦고 배우면서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내공이 단단해졌기 때문에 힘들고 어려운 경연 과정에서도 또 한 번 잘 버티고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EMK엔터테인먼트, 개인 채널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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