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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그리스vs스페인 / 러시아 vs 포르투갈

기사입력 2004.06.17 02:11 / 기사수정 2004.06.17 02:11

임회준 기자

A그룹부터 D그룹까지의 각 첫 경기가 독일-네덜란드전을 끝으로 일단락되고 오늘부터 각 그룹 예선 2번째 경기입니다. 아직은 뚜렷한 전력차가 100%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본격적인 8강진출을 향한 각 국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입니다.

 - A그룹 첫 경기 결과

 

경기수

승점

그 리 스

1

1

0

0

2

1

3

스 페 인

1

1

0

0

1

0

3

포르투갈

1

0

0

1

1

2

0

러 시 아

1

0

0

1

0

1

0



6월 17일(목)

새벽 1:00 그리스 : 스페인     SBS
새벽 3:45 러시아 : 포르투갈  KBS2


■ 그리스  vs 스페인

첫 경기에서 각각 포르투갈과 러시아를 꺾고 승점 3점씩을 얻은 양 국의 대결입니다.

양 국은 예선 경기에서 서로 한 번씩의 승리를 주고 받았습니다. 02년 9월 7일(2-0 스페인 승)과 03년 6월 7일(1-0 그리스 승)의 경기가 그 것인데 서로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하였습니다. 몇 번 에전의 기사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그리스는 6승 2패로 예선 6조 수위로 유로2004 본선에 진출하였고, 스페인은 5승 2무 1패로 조 2위로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에 올라왔습니다. 스페인의 단 한 번의 패배가 바로 그리스의 작품입니다.

1970년 이후 역대 전적에서 스페인이 5승 1무 1패로 앞서는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스페인이 한 수 위라는 평가이나 개막전에서 홈틱 포르투갈을 꺾고 최근 7연승을 달리는 그리스의 상승세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포르투갈전과 같은 4-1-3-2 포메이션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그리스는 선수비 후공격의 카운터어택의 특유의 전술을 또다시 선보일 것입니다. 강력한 5명의 수비라인을 통해 상대의 공격을 막고 빠르고 정확한 패스 연결로 역습의 교과서라 할만한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예상 선발 명단

GK : 1 안토니스 니코폴리디스
DF : 2 유르카스 세이타리디스, 5 트라이아노스 델라스, 19 미칼리스 캅시스, 14 타키스 피사스
MF : 7 테오도로스 자고라키스, 8 스텔리오스 지안나코풀로스, 6 앙겔로스 바시나스, 20 카라구니스
FW : 11 데미스 니콜라이디스, 9 앙겔로스 카리스테아스




스페인과 러시아의 경기 결과는 1-0이었지만 경기 내용은 완승이었습니다. 스페인은 그리스전에 승리하고 여유있게 마지막 포르투갈전에 임하려 할 것입니다. 고질적인 징크스 가운데 하나인 '큰 대회 첫 경기 부진'을 무사히 넘긴 스페인은 강국의 특성답게 조직력은 러시아전에 비해 한결 나아져 있을 것입니다.

스페인의 4-2-3-1 포메이션은 다양한 전술변화를 위한 포석으로 그 중심에는 캡틴 라울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러시아전에서 라울의 역할에 대해 회의적인 평가를 내렸었는데 키플레이어로서의 라울이 살아나야 스페인 축구가 완성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일부 스페인 언론에서 라울-모리엔테스 콤비를 발레론-토레스 콤비로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고 하나 라울에 대한 신임은 우선 러시아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예상 선발 명단

GK : 23 이케르 카시야스
DF : 5 카를레스 푸욜, 3 카를로스 마르체나, 6 이반 엘게라, 15 라울 브라보
MF : 4 다비드 알벨다, 16 샤비 알론소, 17 호세바 에체베리아, 14 비셴테 로드리게스
FW : 21 후안 카를로스 발레론(10 페르난도 모리엔테스), 7 라울 곤잘레스



만약 그리스가 포르투갈에 이어 스페인까지 격침시킨다면 그리스는 이번 대회 최대의 태풍의 눈으로 자리잡을 것입니다만 그리스로서는 스페인과 비기고 마지막 상대인 러시아를 잡는다면 2승 1무로 8강 진출이 가능하기에 안전한 선택을 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 러시아  vs 포르투갈

벼랑 끝에 몰린 양 국의 대결은 그 어떤 경기보다 치열할 것이 분명합니다.

스페인전에서 러시아는 강한 승부 근성과 수비력을 보여주었습니다만 중앙 수비수 로만 샤로노프의 경고 누적 퇴장으로 인한 결장은 가뜩이나 공격력이 취약한 러시아의 위기를 더해줍니다. 게다가 속보에 따르면, 베테랑 미드필더 알렉산더 모스토보이(셀타 비고)가 스페인전 이후 감독의 훈련 방식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러시아가 조별 예선을 통과하기 힘들 것"이라고 비난했다가 러시아 축구협회로부터 대표팀 탈락 통보를 받아 엔트리 아웃되었습니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변화의 폭이 좁다" 는 야르트세프 감독의 말처럼 러시아의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예상 선발 명단

GK : 1 세르게이 오브친니코프
DF : 17 드미트리 센니코프, 21 알렉세이 부가예프, 4 알렉세이 스메르틴, 16 바딤 예브세예프
MF :  Kariaka(?), 20 드미트리 로스코프, 22 예브게니 알도닌, 15 드미트리 알레니체프
FW : 3 드미트리 시체프, 9 드미트리 불리킨




그리스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으로 개최국 망신을 당한 포르투갈에게 러시아전은 그 어떤 경기보다 중요합니다. "두 번의 기회는 없다. 이제부터 죽느냐, 사느냐다." 라는 스콜라리의 말이 포르투갈의 비장함을 대변합니다.

그러나 포르투갈 역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스콜라리 감독의 '데코 기용'에 대한 피구의 정면반발이 그 것인데 그리스전 하프타임 때 둘은 심하게 언쟁을 했다고까지 합니다. "브라질 출신인 데코가 포르투갈인으로 귀화해 포르투갈 축구계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다. 유럽선수권대회는 엄연히 국가대항전의 경기이다. 브라질에서 태어난 데코가 왜 포르투갈 대표팀으로 뛰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피구의 주장인데 개인적으로 피구에 대한 인식이 바뀔 정도로 실망입니다.

팀 내부의 불화 외로 포르투갈의 최대 약점은 미드필더의 노쇠화입니다. 지금까지 각 그룹 첫 경기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빠른 템포와 거친 압박의 미드필드 싸움으로 인한 베테랑 선수들의 역부족'인데 그 대표적인 팀이 포르투갈입니다. 포르투갈은 실제로 느린 패스와 템포로 그리스 수비진을 공략하는데 실패했습니다. 스콜라리 감독은 러시아전에 팀의 스피드를 살리는 복안으로 영건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를 선발로 내세운다 했는데 과연 그의 효과가 얼마나 될 지도 관심거리 입니다.

포르투갈이 최악의 상태인 러시아를 맞아 1승을 거둔다 해도 무너진 조직력과 팀내 불화, 느린 템포 등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마지막 경기인 스페인전은 가망이 없어 보이며 끝내 유로2004를 안방에서 구경만하게 되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할 지도 모릅니다.

예상 선발 명단

GK : 1 히카르두 페레이라
DF : 2 파울로 페레이라, 3 루이 조르제, 5 페르난두 쿠투,  4 조르제 안드라데
MF :  18 마니셰, 6 코스티냐, 7 루이스 피구, 20 데코
FW : 17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9 파울레타







임회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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