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무기력하게 패했다.
토트넘 사령탑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들의 마음가짐과 공격력에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알크마르 AFAS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에서 AZ 알크마르에 0-1로 졌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토트넘은 6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대득점(xG)은 0.44에 그쳤다. 슈팅도 7회, 유효슈팅은 1회만을 기록했다.
반면 알크마르는 점유율은 밀렸으나 xG 1.61에 달했다. 알크마르가 2-0으로 이겨도 이견이 없을 경기였다는 뜻이다. 슈팅 12회, 유효슈팅 5회를 기록하며 토트넘을 압박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네 번이나 있었던 알크마르의 결정적인 찬스가 모두 골로 연결되지 않은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정도였다. 토트넘이 내용에서도 밀렸다.
한 마디로 충격패였다. 득점을 하나도 만들지 못했다. 엄밀히 따지면 골은 넣었다. 문제는 자책골이 유일한 득점이었고 팀을 패배로 몰아넣은 결승골이 됐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입을 열었다.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경기 후 감독의 발언을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노력이나 태도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유럽대항전 원정에 임하는 올바른 마음가짐을 갖추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항상 힘든 경기다. 우리는 분명히 선취 득점을 실점했다. 실망스러운 결과다"라며 "그 후에도 우리는 경기에 전혀 적응하지 못했다. 유럽 무대 원정 경기는 이정도 압박은 극복하고 적응해야 한다. 그러지 못한 것이 실망스럽다"라고 아쉬운 점을 감추지 않고 표현했다.
이번 경기 공격진의 문제도 아쉬웠다고 언급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는 모든 면에서 공격적인 모습이 부족했다. 공을 잡는데 망설였다. 압박하는 데 주저했다. 이런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공격진이 부진했던 건 사실이다. 손흥민이 선발 출격 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토트넘은 알크마르전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1선은 브레넌 존슨, 마티스 텔, 손흥민이 출격했다. '풋몹'은 세 선수에게 각각 6.7, 6.0, 6.1이라는 낮은 평점을 남겼다. 1선(공격), 2선(중원), 3선(수비) 중 1선 선수들 종합 평점이 가장 낮았다.
토트넘은 이번 경기 알크마르가 5번의 유효 슈팅을 하는 동안 겨우 1개 시도했다. 득점 기회가 사실상 없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아쉬움을 표현한 이유가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이어 현역 시절 토트넘 선수로 활약했던 '토트넘 선배' 제이미 오하라가 손흥민을 포함해 토트넘에 한 소리했다.
그는 영국 중계채널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텔을 불러들이고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했다"라며 "하지만,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서 존재감이 없었다. 뒷공간을 노리는 움직임도 없었다. 토트넘은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토트넘은 점유율을 유지하는 플레이도 엉성했다. 이번 경기에서 토트넘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한 것 같다. 그들에겐 결승전이나 마찬가지인 중요한 경기였다"라고 하며 "토트넘은 지금 울음을 참고 퇴장하는 것과 다음 없다"라고 비판했다.
토트넘은 아직 기회가 남았다. 이번 경기는 16강 1차전이다. 2차전이 남았다. 다가오는 14일 오전 5시 홈에서 알크마르와 2차전을 진행한다. 1, 2차전 점수를 합산해 더 높은 점수의 팀이 8강에 진출한다. 그나마 상대 홈에서 겨우 1실점만 허용한 것이 불행 중 다행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벼랑 끝에 몰렸다. 그가 지휘하는 토트넘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13위를 기록 중이다. 리그 우승을 이미 물 건너갔다. 그래도 구단과 팬들이 감독을 믿은 이유는 컵대회 성적이 준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라바오컵(리그컵)은 준결승에서 리버풀에게 탈락했다. FA컵은 뉴캐슬에게 완패 후 떨어졌다.
이제 남은 건 유로파리그뿐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 대회에 모든 걸 걸었다. 지난달 27일 맨체스터 시티와 리그전도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정도로 진심이었다. 하지만 패배했다. 이번 경기를 위해 리그를 포기했는데 두 마리 토끼 모두 놓치게 생겼다.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탈락 위기로 몰린 가운데, '캡틴' 손흥민은 정신력을 강조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TNT 스포츠' 인터뷰 내용을 인용, 손흥민이 "우리가 원했던 경기력이 아니었다. 우린 이런 결과가 매우 실망스럽다"라며 "이번 패배는 우리 팀에 큰 경각심을 주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다음 주 경기는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손흥민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0-1 패배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다음 주에 훨씬 더 나아져야 한다"라고 14일 2차전 홈 경기 역전승을 다짐했다. 과연 토트넘이 1차전 0-1 패배를 2차전 홈에서 역전할 수 있을지 많은 축구 팬들이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 디 애슬레틱 / BRFOOTBALL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