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10.26 06:19 / 기사수정 2011.10.26 06:31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잉글랜드 무대에서 데뷔골을 신고한 박주영이 향후 입지를 다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아스널은 26일(한국시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턴과의 칼링컵 4라운드에서 박주영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박주영의 경쟁자 로빈 판 페르시, 마루앙 샤막을 포함한 주전 선수들을 대거 명단에서 제외하며 주말 열리는 첼시전에 대비했다. 이번 선발 명단에는 그동안 경기에 주로 나서지 못한 요시 베나윤, 알렉스 옥슬레이드 챔벌레인, 세바스티안 스킬라치를 비롯해 이그나시 미켈, 니코 예나리스, 프란시스 코클랭, 엠마누엘 프림퐁과 같은 신예들이 박주영과 함께 선발 출전했다. 실질적으로 현재 박주영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더구나 박주영은 지난 9월 21일 열린 칼링컵 3라운드 쉬루스버리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이후 단 한 차례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 총 7골을 터뜨린 판 페르시의 주전 입지가 워낙 탄탄한 탓에 사실상 백업 자리를 놓고 박주영과 샤막이 경쟁하는 형국이다.
샤막을 밀어내기 위해서는 이번 볼턴전에서 확실한 인상을 남기는 것이 절실했다. 하지만 박주영은 두 번째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박주영의 몸놀림은 시작부터 매우 가벼웠다. 좌우로 부지런히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었고,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도 매우 돋보였다. 때에 따라서는 과감한 슈팅 시도를 통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도 한 몫 했다.
박주영의 진가는 후반 11분에 나타났다. 박주영은 역습 상황에서 왼쪽 빈 공간을 향해 빠르게 침투하는 움직임이 일차적으로 좋았다. 아르샤빈으로부터 패스를 받은 박주영은 페널티 지역 좌측에서 절묘하게 오른발로 감아차며 골망을 흔들었다. 아스널의 칼링컵 8강 진출을 이끈 천금 같은 골이었다.
90분 내내 보여준 박주영의 플레이는 경쟁자 샤막과 비교해 확연히 대조적이었다. 샤막은 높은 타점을 이용한 제공권, 연계 플레이에서 강점을 보이지만 과감성이 부족하며 좀처럼 슈팅 시도를 아끼는 스타일이다. 슈팅력도 그리 뛰어나지 않다.
샤막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올 시즌까지 10개월 동안 겨우 2골을 터뜨리는데 그쳤다. 하지만 벵거 감독은 올 시즌 초반 판 페르시의 백업으로 주로 샤막을 활용했다. 아무래도 입단한지 겨우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박주영보다 프리미어리그에 적응된 샤막을 기용하는 것이 좀 더 낫다는 벵거 감독의 판단이었다.
그러나 샤막은 올 시즌 들어 리그 5라운드 블랙번전 헤딩골을 제외하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스널 현지 팬들도 샤막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해 있을 정도다. 이러한 타이밍에서 박주영의 활약은 향후 팀 내 입지를 다지는 데 있어 더욱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 = 박주영 ⓒ 아스널 코리아 홈페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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