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념의 김혜성, 땅볼 치고 전력 질주→내야안타 출루...시범경기 타율 0.158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김혜성(LA 다저스)이 2경기 만에 안타를 생산했다.

김혜성은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의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교체 출전해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김혜성의 시범경기 타율은 0.111에서 0.158(19타수 3안타)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 다저스는 미겔 로하스(유격수)-크리스 테일러(2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키케 에르난데스(3루수)-오스틴 반스(포수)-에디 로사리오(우익수)-앤다 파헤스(지명타자)-제임스 아웃맨(중견수)-데이비드 보트(1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등 몇몇 주전 야수들은 경기에 나서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선발투수는 랜던 낵.

좌완 리드 디트머스를 선발로 내세운 에인절스는 미키 모니악(좌익수)-트래비스 다노(포수)-마이크 트라웃(우익수)-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요안 몬카다(3루수)-놀란 샤누엘(1루수)-팀 앤더슨(중견수)-카이런 파리스(2루수)-케빈 뉴먼(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더그아웃에서 대기하던 김혜성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건 다저스가 5-3으로 리드하던 6회말이었다. 야수진에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고, 테일러가 교체되면서 김혜성이 2루수로 투입됐다.

김혜성은 6회말 1사 1루에서 몬카다의 3루수 땅볼 때 병살타를 완성했다. 다만 1루 송구가 다소 불안했다. 1루수 마이클 차비스가 옆으로 넘어지면서 힘겹게 공을 잡았다.

김혜성은 첫 타석에서 출루에 실패했다. 7회초 1사에서 좌완 체이스 실세스의 초구를 공략한 뒤 내야 안타를 만들기 위해 전력으로 질주했으나 실세스보다 조금 늦게 1루에 도착했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아쉬움을 만회했다. 9회초 2사 2루에서 2루수 정면 땅볼을 쳤는데, 에인절스 2루수 크리스티안 무어가 느슨하게 수비하는 사이 1루를 먼저 밟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게임데이'에 따르면, 공식 기록은 김혜성의 내야안타였다. 올해 김혜성의 시범경기 3호 안타가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김혜성은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득점까지 올리진 못했고, 다저스는 2점 차 리드를 그대로 지키면서 에인절스에 5-3으로 승리했다. 올해 시범경기 8승(6패)째를 올렸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활약한 김혜성은 지난 1월 비공개 경쟁입찰(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다저스와 계약했다.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18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김혜성의 콘택트와 주루, 수비 능력을 주목한 다저스는 김혜성이 월드시리즈 2연패 도전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초반 부진이 길어지면서 다저스의 고민이 깊어졌고, 일각에서는 김혜성이 빅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18~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되는 MLB 정규시즌 개막전 '도쿄시리즈'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만큼 남은 기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김혜성이다.

한편 또 다른 한국인 빅리거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사진=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