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홍은동, 이창규 기자) 개그맨 윤형빈과 먹방 유튜버 밴쯔가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을 걸고 맞대결을 펼친다.
26일 오후 서울 서울특별시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 에메랄드 홀에서 '굽네 ROAD FC 072' 기자회견이 열렸다. 현장에는 김태인, 세키노 타이세이, 황인수, 임동환, 박시원, 난딘에르덴, 이정현, 고동혁, 밴쯔, 윤형빈이 참석했다.
앞서 밴쯔는 권아솔의 파이터100 대회에 출전해 격투기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윤형빈과의 대결을 요청했고, 윤형빈도 이를 받아들이며 대결이 성사됐다.
윤형빈과 밴쯔의 경기에는 유튜브 채널의 운명이 걸려 있다. 윤형빈이 밴쯔에게 경기 수락의 조건으로 유튜브 채널 삭제를 걸었기 때문. 밴쯔는 고민 끝에 윤형빈의 제안을 받아들여 경기 결과에 따라 윤형빈과 밴쯔 중 한 명은 유튜브 채널을 잃게 된다.
이날 밴쯔는 "윤형빈 형님이 유튜브 채널 삭제를 걸고 대결을 하자고 하셨을 때 그걸 받아들인 건, 그러지 못하면 시합을 하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라며 "격투기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잠시 흔들리기는 했지만, 말을 뱉은 이상 목숨걸고 하자는 다짐을 했다"며 "형님이 나이가 있으시지만 그만큼 노련미가 있으시다고 생각한다"고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형빈은 "일단 저는 밴쯔 선수가 처음에 밴쯔인지 BMW인지 해서 봤더니 유튜버더라. 유튜버가 진심을 다해서 경기에 임하려면 뭔가 있어야 한다 생각해서 유튜브 채널 삭제를 제안한 것"이라며 "채널을 걸 각오가 되어있다면 해보자고 한 건데, 하겠다고 해서 제가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럼에도 나이도 있고 해서 고민하던 차에 파이트머니로 정말 매력적인 금액을 제시해주셨다"며 "외제차 대형 세단 한 대 정도 금액"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번엔 준비 기간을 길게 잡았으면 했던 이유가 제대로 준비하고 싶어서였고, 이번 경기가 저의 은퇴전이다. 이후의 시합은 없을 건데, 마지막 레코드를 반드시 승리로 장식하고 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형빈은 자신의 은퇴전과 관련해 "김국진, 이경규 선배님 두 분께 너무 죄송하다. 지난 시합 때 제가 얻어터지는 걸 보시고 더이상 시합은 없는 걸로 하라고 하셨는데, 시합 발표를 해서 반응이 미묘하시더라"며 "정말로 마지막이라는 말씀을 드리며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아이가 있는 가장으로서, 가족들의 반응이 어떠냐는 말에 밴쯔는 "가족 얘기가 나오니까 뭉클해진다. 와이프랑 4살 딸이랑 함께 지내는데 손이 한창 갈 시기"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와이프에게 너무나 고마운게, 제가 시합 준비 때 운동 많이 하고 집안일 소홀할 때마다 ‘힘내고 열심히 하고 와. 기죽지 마 어디서든 최선을 다해’라고 해줘서 감사한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반면 윤형빈은 아내 정경미에게 허락을 받지 않았다면서 "아내가 기사를 보고 알았다. 허락보다 용서가 쉽다고 하지 않나"라며 "그날 집에 들어가서 싹싹 빌면서 파이트 머니는 여보 계좌로 전액 입금할게’ 했다. 금액을 살짝 알려줬더니 다음날 아침부터 고기를 내오더라라. 지금은 옆에서 잘 도와주고 있다"고 전해 웃음을 줬다.
끝으로 밴쯔는 "시합이 결정될 때만 해도 왼손이 다 낫지 않아서 날짜를 미루긴 했는데, 막상 수술하고 나니 지금 당장 시합하라고 해도 될 정도"라면서 "지금도 시합복을 입고 다닐 정도로 언제든 시합을 뛸 준비가 되어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윤형빈과 밴쯔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굽네 ROAD FC 073'은 6월 28일 개최된다.
사진= 고아라 기자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