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투수 최승용이 지난 24일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 2군전에 등판해 2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두산 베어스
(엑스포츠뉴스 일본 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제2의 장원준' 투수 최승용이 새 무기인 스위퍼로 4선발 안착과 첫 정규이닝 소화에 도전한다. 최승용은 팀 동료 잭 로그에게 배운 그립으로 상대 타자들을 당황하게 만든 스위퍼를 선보였다.
최승용은 지난 24일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과 연습경기에 구원 등판해 2이닝 36구 1피안타 1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24일 경기에서 최승용은 3회 말 등판한 신인 투수 홍민규에 이어 4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최승용은 4회 말 선두타자 와카마바시를 유격수 땅볼, 후속타자 후루프를 3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이어 키타에게 볼넷을 내준 최승용은 견제 실책으로 2사 2루 득점권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최승용은 이지즈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 말 마운드에도 오른 최승용은 선두타자 중견수 뜬공 뒤 후속타자에게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최승용은 1루 주자를 견제로 잡아 한숨을 돌렸다. 비록 2사 뒤 중전 안타를 다시 맞았지만, 최승용은 유격수 땅볼 유도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최승용은 6회 말 시작 전 김명신에게 공을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최승용은 이날 속구 최고 구속 143km/h를 찍으면서 커브, 슬라이더, 스위퍼,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요미우리 타자들을 제압했다. 특히 최승용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크게 꺾이는 스위퍼를 구사하면서 상대 타자들의 허를 찔렀다. 최승용이 스위퍼를 쓸 때마다 현장을 찾은 일본 취재진이 술렁이면서 탄성이 터지기도 했다.

두산 베어스 투수 최승용이 지난 24일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 2군전에 등판해 2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투수 최승용이 지난 24일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 2군전에 등판해 2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두산 베어스
25일 캠프 팀 훈련에서 취재진과 만난 최승용은 스위퍼 습득 과정에 대해 더 자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최승용은 올해 새로 합류힌 팀 동료 외국인 투수 콜 어빈과 잭 로그에게 스위퍼에 대한 조언을 호주 캠프 때부터 구했다.
최승용은 "어빈 선수가 먼저 오타니 쇼헤이나 에릭 페디가 사용하는 일반적인 스위퍼 그립을 말했는데 그건 나에게 너무 안 맞더라. 로그 선수한테 또 물어보니까 다른 그립을 알려줬다. 그걸 계속 연습하니까 내손에 잘 맞는 느낌이라 로그의 그립으로 스위퍼를 던지고 있다"며 "아직 스위퍼 구속이 약간 느리긴 한데 조금 더 가다듬으면 괜찮을 듯싶다. 어제 상대 타자들의 반응도 보니 괜찮아 보여서 더 연습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최근 스위퍼 구종이 유행을 탔지만, 일부 투수는 피칭 터널과 부상 위험성을 들어 스위퍼 사용을 자제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최승용은 "로그 선수에게 한국에서는 스위퍼 구종 사용이 팔에 무리가 간다고 생각하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봤다. 미국에서는 스위퍼뿐만 아니라 변화구 자체가 이미 팔에 무리가 가는 구종이라고 보더라. 굳이 따지자면 스플리터가 더 무리가 간다고 생각한다고 해서 스위퍼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승엽 감독은 최승용을 4선발로 점찍었다. 최승용은 4선발로서 시즌 개막 등판에 초점을 맞춰 2025시즌을 안정적으로 준비한다.
최승용은 "예전에 기회를 받았을 때 내 실력을 제대로 증명 못했음에도 감독님께서 다시 기회를 주셨다. 이번만큼은 꼭 증명해야 한다. 4선발 얘기를 해주신 덕분에 오버 페이스를 하지 않고 내 상태에 맞춰 안정적으로 흐름을 끌어 올리고 있다"며 고갤 끄덕였다.
스위퍼를 장착한 최승용이 꿈꾸는 가장 첫 번째 목표는 시즌 144이닝 규정 이닝 달성이다. 최승용은 "선발 투수라면 최소한 경기당 5이닝을 안정적으로 소화해야 한다. 거기에 승수보다는 한 시즌 규정 이닝을 꼭 채워보고 싶다"며 "풀타임 선발 시즌을 두산 팬들에게 제대로 보여드리겠다.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내 실력을 제대로 못 보여드린 게 아쉬웠다. 올해 팀 우승에 큰 보탬이 된다면 내년에 열리는 WBC 대회에서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두산 베어스 투수 최승용이 지난 24일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 2군전에 등판해 2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투수 최승용이 지난 24일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 2군전에 등판해 2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두산 베어스
사진=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