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1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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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격! 70-70 손흥민, '터치라인 청소부'였다…SON '풀백 발사대' 전락→포스텍 황당 전술 '희생양'

기사입력 2025.02.25 00:11 / 기사수정 2025.02.25 00:11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의 부진이 꼭 손흥민 탓일까.

손흥민이 토트넘 10년 차를 맞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70-70 클럽 가입을 이룬 가운데 그가 최근 터치라인을 따라 시종일관 움직이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손흥민의 득점 부족과 골결정력 결여가 손흥민보다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비롯한 토트넘 코칭스태프의 능력 부족, 그리고 과도한 체력 소모 전술에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지울 수 없는 그래픽이 나왔다.

손흥민은 지난 23일 영국 입스위치 포트먼 로드에서 열린 2024-2025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입스위치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74분을 뛰면서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과 결승골을 도와 토트넘의 4-1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해 9월 브렌트퍼드와의 홈 경기, 지난해 12월 사우샘프턴과의 원정 경기에 이어 이번 시즌 3번째 멀티 도움을 기록한 것이다.

손흥민과 존슨이 일찌감치 두 골을 합작한 것에 힘입어 토트넘은 2023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리그 3연승을 거두고 10승 3무 13패(승점 33)로 20개 팀 중 12위에 자리했다.



손흥민의 시그니처 드리블, 여기에 이번 시즌 들어 향상된 침투패스 능력이 어우러져 멀티 어시스트가 나왔다.

손흥민은 전반 18분과 26분 존슨의 연속골을 어시스트하면서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8호, 9호 도움을 한 경기에서 이뤄냈다.

토트넘은 경기 시작하자마자 실점할 뻔했다. 입스위치 역습 찬스에서 리암 델랍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찬스를 잡아 오른발 대각선 슛을 날린 것이다. 이를 비카리오가 환상적으로 쳐냈고 이후 단소가 볼을 소유해 걷어내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후 분위기를 되찾은 토트넘은 전반 18분 손흥민의 환상적인 드리블이 선제골 결실로 이어지며 웃었다. 그레이의 긴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 2명이 달라붙자 자신의 시그니처 헛다리 드리블로 전부 제친 뒤 쏜살 같은 패스를 가운데로 넣었다. 이를 존슨이 달려들면서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드리블로 홈팀 수비수들을 제치는 순간 만큼은 전성기 모습 그대로였다.

손흥민의 '어시스트 쇼'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전반 26분 단소의 패스를 중원에서 받은 벤탄쿠르가 전방에 침투패스를 뿌렸고 손흥민이 이를 잡아 다시 한 번 페널티지역 왼쪽을 공략했다. 반대편으로 뿌린 패스를 이번에도 존슨이 왼발로 밀어넣었다. 손흥민의 시즌 10호, 프리미어리그 9호 도움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이후에도 왼쪽 측면에서 입스위치를 공포에 떨게 할 만큼 활발한 움직임을 펼쳤다.

이에 따라 손흥민의 올 시즌 공식전 공격포인트는 35경기 10골 10도움으로 늘어났다. 개인 통산 다섯 번째로 시즌 두 자릿수 득점-도움도 달성했다.

프리미어리그로만 한정하면 6골 9도움을 챙겼다. 프리미어리그 외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6경기에서 3골,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2경기에서 1도움, 리그컵(카라바오컵) 4경기에서 1골을 기록했다. 

이날 멀티 도움으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한 획을 긋기도 했다.

손흥민은 입스위치전이 지난 2015년 9월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데뷔전부터 계산해 326번째 프리미어리그 경기다. 그간 126골 71도움을 쌓으면서 70골-70도움을 달성했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70골 70도움은 손흥민이 역대 11번째인 값진 기록이다.



앞서 손흥민의 토트넘 선배인 테디 셰링엄(146골 76도움)을 비롯해 프리미어리그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이었던 웨인 루니(208골 103도움), 첼시의 레전드 미드필더 프랭크 램퍼드(177골 102도움), 프리미어리그 통산 최다 도움 라이언 긱스(109골 162도움) 등이 손흥민이 도달한 길을 먼저 밟았다. 앤디 콜(187골 73도움), 데니스 베르캄프(87골 94도움), 스티븐 제라드(120골 92도움), 티에리 앙리(175골 74도움), 모하메드 살라(181골 84도움), 케빈 더브라위너(70골 118도움)도 손흥민에 앞서 위업을 이뤘다.

손흥민은 EPL 통산 순위에서 현재 득점과 도움 모두 17위에 올라 있다.

반면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랭킹 1위 앨런 시어러(360골 64도움)와 2위 해리 케인(213골 46도움)을 비롯해 로비 파울러(163골 39도움), 저메인 데포(162골 33도움), 마이클 오언(150골 31도움) 등 전설적인 공격수들도 70도움까지 채우지는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들도 어시스트 생산 능력이 부족해 손흥민이 일궈낸 70-70 클럽에 들어가지 못한 셈이다.

특히 손흥민의 70-70 달성은 이번 시즌 토트넘이 2003-2004시즌 14위 이후 프리미어리그 최악의 성적을 내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



최근 현지에서는 토트넘의 성적 부진을 지적하면서 팀의 주장인 손흥민에게도 화살을 겨누곤 한다. 하지만 손흥민은 올 시즌에도 해결사뿐만 아니라 조력자로서의 헌신적인 플레이로 여전히 팀의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 '후스코어드닷컴'이 제공한 입스위치전 손흥민의 위치 표시 히트맵을 보면 이번 시즌 도움 9개로 이 부문 단독 5위에 오른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었는가가 잘 드러난다.

히트맵을 보면 손흥민은 '터치라인 청소부'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만큼 터치라인에서 쉼 없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하프라인 바로 아래가 붉은색으로 표시될 만큼 가장 오랜 기간 머무른 위치로 드러나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하다. 손흥민이 해당 위치에서 오버래핑하는 풀백에 패스를 뿌려주는 이른바 '풀백 발사대'를 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아크 좌우 '손흥민 존'에서의 골은 물론 슈팅 자체가 적은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의 득점 재능을 살리지 않고 변칙 기용했음이 이번 히트맵을 통해 드러났다.

한편으론 손흥민의 부진이 손흥민 때문이 아니며, 그런 가운데 70-70 달성이 대단한 위업이었다는 방증도 된다.




사진=연합뉴스 / 후스코어드닷컴 / 소파스코어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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