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무엇이든 물어보살' 서장훈이 재혼 부부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24일 방송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딸 하나, 아들 넷을 키우는 대가족 7년 차 타투이스트 부부 41세 류근곤, 39세 김나경 씨가 등장했다.
각자의 전 배우자의 잘못된 선택으로 싱글이 됐던 부부는 아내가 데려온 고등학교 3학년 큰딸과 남편이 데리고 온 고등학교 1학년,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6학년 아들 셋, 재혼해 낳은 6세 아들까지 다섯 아이를 키우고 있다.
아내는 "재혼을 했는데 오빠 전처도 자살하고 아이 아빠도 자살했다. 둘이 아이를 다섯 명을 키우고 있다. 딸 하나 아들 넷을 키우는데 너무 힘들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라며 고민을 토로했다.
아내는 "출산 후 3일 뒤에 집에 갔는데 피임 도구부터 여자 화장품 같은 게 있더라. (전남편이) 바람이 났다. 그날 바로 이혼하고 바람피운 여자분 손에 돌아가셨다. 베란다에서 몸싸움을 하다 그 여자가 밀어버린 거다. 신랑이 베란다에 매달려 있다가 그대로 떨어져 추락사했다. 경찰 측에서는 자살 처리로 했는데 여자는 정당방위로 풀려났다"고 설명했다.
남편은 "평소에도 우울증이 심했다"라며 전 아내의 사망 원인을 밝혔다.
이수근은 "둘은 진짜 행복해야겠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아내는 "큰아들이 사춘기가 왔다. 고1 아들이 6학년 때 사춘기가 어느 정도로 심하게 왔냐면 '이거 해, 저거 해' 하면 내 얼굴에 침을 뱉는다. 엄마 보고 싶어서 학교 안 갈 거라며 등교를 거부했다. 이 아이와 잘 지내고 싶어 물을 좋아해서 스쿠버 다이빙을 가르쳤다. 너무 좋아하더라.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같다고 나와 같이 스쿠버를 배웠다. 한두 달 과정이었는데 마지막 시험 날 아들이 '엄마 미안한데 우리 엄마가 시험장에 왔으면 좋겠다'라고 하더라. 아이 입장에서 엄마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걸 이해하는데 나는 서운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셋째, 넷째도 사춘기가 오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남편은 "맞벌이인데 일하고 들어가면 집 현관부터 해서 난리가 나 있다. 빨래도 산더미이고 설거지도 맨날 쌓여 있어서 이 시람이 많이 버거워한다"라며 거들었다.
아내는 "29세 때 자궁암을 진단받았다. 작년에 갑상선암을 진단받아서 몸이 조금 그렇다. 아이들이 아는데 개선의 여지가 없다. 생활이 안 돼서 이모님을 둘 수는 없다. 내가 애들에게 뭐라고 하면 안 그래도 새엄마가 뭐라고 하는 것도 서러운데 더 서러워할까 봐 뭐라고 못 하겠더라. '네가 뭐라 해라'라고 하면서 남편과 싸우게 된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내가 새엄마 손에 자라서 나도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는 게 미안한 거다"라며 엄하게 훈육하지 못하는 이유를 밝혔다.
서장훈은 "그러면 너희가 치워라. 훈육은 제대로 못 하겠는데 이것도 안 되면 어떻게 하냐. 애들 비뚤어지는 거 한순간인데 그때도 핑계 댈 거냐. 엄마가 혼내는 건 말이 안 된다. 네가 혼내야 한다. 왜 그러면 안 되는지 정확하게 얘기를 해줘야 한다"라며 일침을 가했다.
아내가 "달래도 보고 화도 냈는데"라고 하자 "너가 하지 마라. 네가 얘기하는 건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단호하게 얘기 안 하면 애들 비뚤어진다"라며 강조했다.
아내는 "남편 전처에게 전화했다. 아이들 때문에 이야기 할 게 있어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해서 만났는데 성격이 너무 잘 맞았다. 언니와 주 2회 술자리도 하고 갑자기 애들이 너무 보고 싶다고 하면 새벽 2시에 우리집에 와서 친엄마 서프라이즈도 해줬다. 아이들이 알아주면 좋겠어서"라고 이야기했다.
서장훈은 "잘못됐다. 남편은 그 장면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라고 물었다.
남편은 힘들었다고 했고 서장훈은 "남편 생각을 안 한 거다. 네 생각만 한 거다. 애들은 엄청나게 혼란스럽다. 우리 엄마는 왜 날 안 데리고 가는 걸까 애들은 이해 못한다. 아이들에게 진심으로만 대하면 된다. 그 이상을 바라지 마라. 바라니까 상처받는다. 너도 마음 편하게 내려놔라"라고 조언했다.
아이들에게도 돌직구로 첨언했다. 서장훈은 "아저씨 얘기 잘 들어라. 새엄마를 친엄마처럼 생각하라는 이야기는 안 한다. 억지로 강요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건 엄마가 벌써 두 번이나 암을 이겨내는 사람인데 도와줘야 사람이다. 그런데도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 설거지도 안하고 니네 마음대로 그렇게 살면 사람이 아니다. 니네 그런 식으로 계속 크면 니네 인생은 보나 마나다. 마음 고쳐먹어"라며 강하게 말했다.
사진= KBS joy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