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커뮤니티 실드의 기적은 두 번 일어나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 완패하며 씻을 수 없는 굴욕을 당했다.
맨유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1/1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서 맨시티에 1-6으로 무너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전반 22분 마리오 발로텔리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간 맨유는 설상가상 조니 에반스의 퇴장까지 겹쳐 힘든 경기를 펼쳤다. 결국 10명이 뛴 맨유는 발로텔리와 세르히오 아구에로, 에딘 제코, 다비드 실바에 연달아 실점하며 지난 1926년 맨시티에 당한 1-6 대패를 85년 만의 재현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 흐름은 지난 8월 맨유가 기적을 일으키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커뮤니티 실드의 양상과 비슷했다.
당시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 속에서 서서히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아가던 맨유는 몇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무산시켜 아쉬움을 삼켰다. 수세에 몰리던 맨시티는 전반 38분 단 한 번의 세트피스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터뜨렸고 전반 종료 직전 에딘 제코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서 나갔다.
후반 들어 3명을 교체하며 반격에 나선 맨유는 크리스 스몰링과 루이스 나니의 연속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경기 종료 직전 나니가 하프라인부터 드리블로 돌파한 후 골까지 성공시키는 원맨쇼로 극적인 3-2 역전승을 일궈냈었다.
0-2를 3-2로 뒤집으며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썼던 맨유는 이날도 맨시티에 2골을 먼저 내주며 같은 꿈을 꿨으나 현실은 참패로 끝이 났다. 에반스의 퇴장은 끝까지 맨유를 괴롭혔고 커뮤니티 실드에서 성공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교체카드도 이날은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기적 재현에 실패했다.
[사진 (C) 맨유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