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오키나와, 김지수 기자)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2025 시즌 예상과 평가를 뒤집는 '반전'을 만들어 보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는 24일 일본 오키나와의 고친다 구장에서 2차 스프링캠프 1일차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22일 플로리다에서 인천, 전날 인천에서 오키나와로 이동하는 강행군을 치른 만큼 이날 스케줄은 오전까지만 진행됐다.
이숭용 감독은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플로리다에서 몸을 정말 잘 만들었다. 지금부터는 컨디션 체크가 제일 중요하다"며 "오키나와 날씨가 춥기 때문에 훈련량은 조금 줄일 계획이다. 대신 연습경기를 실제 시즌처럼 임해달라고 주문해놨다"고 말했다.
이숭용 감독은 사령탑 데뷔 시즌을 치른 지난해 72승 70패 2무, 승률 0.507의 성적표를 받았다. KT 위즈와 페넌트레이스 성적이 동률이 되면서 KBO리그 사상 최초로 5위 결정전을 치렀다.
하지만 SSG에게 '가을야구'는 없었다. KT와 단판 승부로 맞붙은 지난해 10월 1일 5위 결정전에서 4-5 역전패로 무릎을 꿇었다. 4-2로 앞선 8회말 수비 때 사흘 전 선발투수로 등판해 97구를 던졌던 토종 에이스 김광현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던졌지만 결과는 역전 3점 홈런 허용이었다.
이숭용 감독은 지난해 아픈 경험이 팀 전체가 2025 시즌을 준비하는 부분에 있어 큰 약이 됐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2024 시즌 막판 팀 전체가 보여줬던 기세와 퍼포먼스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SSG는 지난해 9월 13승 5패 1무로 월간 승률 1위를 기록했다. 8월 8승 17패로 승패마진 -9를 손해봤을 때만 하더라도 일찌감치 5강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했지만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했다.
이숭용 감독은 "지난해 우리 팀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생각한다. 그 1경기(5위 결정전)으로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지 못했지만 그 패배도 우리에게 또 다른 자양분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SSG가 조금 더 견고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숭용 감독은 SSG의 전력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 외부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고 있다. SSG는 지난해 스토브리그 기간 내부 FA(자유계약)였던 간판타자 최정, 홀드왕 노경은을 붙잡았지만 추가적인 전력 보강은 없었다. 2025 시즌을 앞두고 순위 예측에서 5강권 밖으로 분류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이숭용 감독은 "2024 시즌 시작 전 우리 팀 내부적으로 7위를 예측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5강 싸움을 했다"며 "아마 올해도 우리 팀을 다 낮게 볼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반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우리 선수 중 한 명이 인터뷰를 했더라. '평가는 평가일 뿐이다'라고 얘기한 걸 봤다"며 "KIA가 현재 독보적이지만 다른 팀들끼리는 재미있고 치고받고 할 것 같다. 내 생각에는 SSG가 다크호스가 될 거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경은 역시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들으면 기분은 좋지만 반대로 부담감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라며 "팬들께서 올해 우리 팀을 중간 정도로 보실 수 있는데 이럴 때 시즌에 들어가서 상위권에 있으면 그게 더 좋은 것 같다"고 사령탑과 생각을 같이했다.
사진=일본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