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이 24일 일본 미야자키 산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 2군전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
(엑스포츠뉴스 일본 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가 새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의 첫 실전 등판 결과에 웃었지만, 6안타 무득점 빈공에 그친 팀 타선의 답답함에 울상을 지었다.
두산은 24일 일본 미야자키 산마린 스타디움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과 연습경기를 치러 0-0 무승부를 거뒀다.
앞서 두산은 21일 실업팀 세가사미와 일본 캠프 첫 연습경기에서 1-8로 대패한 뒤 22일 세이부 라이온스와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 5-4로 승리하면서 캠프 연습경기 첫 승을 거뒀다. 일본 캠프 연습경기 2연승을 노린 두산은 24일 연습경기 선발 라인업에 주전들을 대거 기용했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3루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석환(1루수)-오명진(2루수)-김민석(좌익수)-박민준(포수)-이유찬(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먼저 발표했다. 2번 타자 김재환 카드와 함께 정수빈, 강승호, 케이브, 양석환 등 주전 베테랑 선수들의 상위 타선 라인업 가동에 큰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두산 벤치는 경기 시작 30분여 전 선발 라인업을 대폭 수정했다. 강풍이 부는 추운 현지 날씨로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베테랑 선수들 대신 젊은 야수들이 선발 라인업에 먼저 이름을 올렸다.
두산은 김민석(좌익수)-전다민(우익수)-오명진(2루수)-추재현(지명타자)-박지훈(1루수)-이유찬(유격수)-임종성(3루수)-박민준(포수)-조수행(중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으로 수정해 요미우리 2군전에 임했다. 두산 선발 마운드 위에는 첫 실전 투구에 나선 외국인 투수 좌완 콜 어빈이 올라갔다.
어빈은 1회 말 선두타자 마스다에게 사구를 내주면서 첫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어빈은 후속타자 코바야시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이끌면서 2루 도루 아웃 상황까지 이끌었다. 어빈은 시게메부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매듭지었다. 유격수 이유찬의 러닝 스로 호수비가 빛난 장면이기도 했다.
2회 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어빈은 선두타자 티마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후속타자 와카바마시까지 초구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순항했다.
하지만, 어빈은 후루프에게 유격수 왼쪽 내야 안타를 맞은 뒤 키타에게 볼넷을 허용해 첫 득점권 위기를 맞이했다. 어빈은 이지즈카와 무려 13구 승부 끝에 슬라이더를 통한 루킹 삼진으로 실점을 막았다. 어빈은 3회 말 수비 전 최승용에게 공을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이날 어빈은 2이닝 1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150km/h 속구와 싱커, 그리고 커브를 섞은 어빈은 연이은 헛스윙을 이끈 강력한 구위를 자랑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이 24일 일본 미야자키 산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 2군전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이 24일 일본 미야자키 산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 2군전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
두산은 2회 초 이유찬의 내야 안타와 박민준의 사구로 2사 1, 2루 첫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두산은 후속타자 조수행의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정면에서 잡히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두산은 3회 말 신인 투수 홍민규를 마운드에 올렸다. 캠프 첫 실전 마운드에 오른 홍민규는 선두타자 2루타와 후속타자 번트 안타 허용으로 무사 1, 3루 절체절명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홍민규는 3루 방면 병살타로 3루 주자 진루 득점을 막아 한숨을 돌렸다. 이어 홍민규는 볼넷과 2루 도루를 내줬지만, 후속타자 유격수 땅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반격에 나선 두산은 4회 초 선두타자 추재현의 볼넷과 상대 폭투, 그리고 3루 땅볼로 2사 3루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후속타자 임종성이 헛스윙 삼진에 그치면서 선취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4회 말 마운드 위에 최승용이 올라갔다. 최승용은 4회 말 2사 뒤 볼넷과 견제 실책으로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최승용은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실점 없이 매듭지었다.
두산은 5회 초 조수행의 중전 안타와 2루 진루로 또 득점권 기회를 얻었지만, 전다민이 포수 앞 땅볼에 머물러 기회를 놓쳤다. 최승용은 5회 말 마운드에도 올라 1사 뒤 볼넷을 내줬지만, 1루 견제로 주자를 잡아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이어 후속타자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최승용은 유격수 땅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두산은 6회 말 김명신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명신은 두 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기세를 올리다가 우전 안타와 2루 도루 허용으로 실점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김명신은 후속타자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실점을 막았다.
계속 팀 타선 침묵이 이어진 가운데 두산은 7회 말 박정수를 마운드에 투입했다. 박정수는 선두타자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희생 번트 허용으로 1사 2루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박정수는 1루수 땅볼과 헛스윙 삼진을 이끌면서 결국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양 팀 모두 지루한 0의 행진이 이어졌다. 8회 말 박지호가 등판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두산은 9회 초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 오명진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하지만, 추재현과 여동건이 연이은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후 이유찬이 유격수 오른쪽 내야 안타로 마지막 불씨를 살렸지만, 박준순이 1루수 파울 뜬공에 그치면서 두산의 승리는 무산됐다.
두산은 9회 말 마지막 수비에서 최종인을 마운드에 올렸다. 최종인은 선두타자를 삼진으로 잡은 뒤 3루 땅볼 유도로 아웃 카운트를 또 늘렸다. 최종인은 마지막 타자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팀 타선에선 오명진과 이유찬, 그리고 조수행이 각각 멀티히트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두산은 6안타 2볼넷에도 단 한 점도 못 뽑는 빈공 속에서 무득점 경기에 머물렀다. 팀 마운드에선 어빈과 최종인이 최고 150km/h를 찍으면서 이날 등판한 두산 투수들 가운데 가장 빠른 공을 던졌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이 24일 일본 미야자키 산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 2군전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
사진=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