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윤 기자] '올해는 다르다'는 신념으로 롯데는 5차전까지 열심히 싸웠으나 결국 SK의 벽을 넘지 못했다.
롯데는 23일 사직 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에 나섰지만 SK에 4-8로 역전패당하고 말았다.
99년 이후 처음으로 '우승 가시권'이던 롯데는 이 경기에서 패함으로써 올 시즌 경기를 모두 마무리하게 됐다.
롯데는 1차전에서 SK에 아쉬운 패배를 하며 시리즈 전체의 흐름을 상대에 내주었다. 경기 종반까지 6-6으로 팽팽했던 경기는 롯데가 9회에 찬스를 날리면서 주도권을 빼앗기게 됐다.
1차전 패배는 단순히 '한 경기 패배'가 아니었다. 5차전이 끝난 이날까지도 롯데 양승호 감독은 "가장 아쉬웠던 경기"라고 꼽을 정도로 큰 의미가 있던 경기였다.
한편, 마지막 경기였던 5차전 패인은 역시 투수교체였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이 5회까지 2 아웃을 잡고 있던 상황, 장원준으로 한 박자 빠른 교체를 했다.
아직 장원준의 컨디션이 다 올라오지 않아서였을까. 장원준은 기대 이하의 피칭을 하며 5회에 2자책점을 올렸다. 그의 뒤에 올라와 불을 끄려 했던 부첵이 폭투를 하며 허무한 1실점을 기록하게 된 것.
또, 8회에는 강영식이 선두타자 볼넷과 3루수 실책이 나오자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안치용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가까스로 좁힌 점수 차가 다시 4점차로 벌어졌다.
표면상으로는 투수교체 실패로 보일 수 있으나 사실 이번 플레이오프 내내 적시타 기근에 시달린 타선에도 그 책임이 있다.
특히 이대호의 미미한 활약은 롯데의 타선 침체에 큰 영향을 줬다. 4차전에서 부활의 조짐을 보이는 솔로포로 잠시 동안 팬들은 한숨을 돌릴 수 있었으나 결국 5차전에서도 2타수 1안타 1볼넷으로 타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올해, 롯데는 지난 3시즌과는 다르게 포스트시즌에서도 상당히 안정감 넘치는 수비를 보였다. 4차전까지 롯데의 실책 수는 0개. 그러나 마지막 경기가 긴장되었던 탓인지 시리즈 내내 명품수비를 선보이던 황재균이 수비에서 허술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야수들의 수비 기량 향상과 반비례하는 타선의 집중력 부재도 롯데의 KS 진출하는데에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경험부족'이라는 평가를 받던 롯데가 점차 포스트시즌 진출 단골팀이 되고있다는 점이다.
올해는 수비 집중력이 돋보였다. 불펜의 안정화 역시 고무적이다. 하나씩 수확이 있는 가을야구를 펼친 롯데,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 엑스포츠뉴스]
박소윤 기자 lillie-_-@nate.com